[glass Focus] 진공유리 등 고기능성 유리 시장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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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ss Focus] 진공유리 등 고기능성 유리 시장 경쟁 가속화
  • 월간 WINDOOR
  • 승인 2012.03.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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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 낮은 생산성 개선해야


진공유리 등 고기능성 유리 시장 경쟁 가속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각 업체들의 기능성 유리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건자재 업체들은 창호 프레임만으로는 창 세트의 열효율을 높일 수 없다고 판단, 다양한 가공을 통해 열관리율과 차폐율을 높인 기능성 유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진공유리, LG VS 이건
그 중에서도 진공유리 개발 진행 과정은 흥미롭다. 진공유리는 유리 사이를 진공상태로 유지해 전도, 대류, 복사에 의한 열손실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단열성과 방음성이 뛰어난 고기능성 유리다. LG하우시스와 이건창호로 압축되는 국내 진공 유리 개발 업체들은 지난 2010년 각각 진공유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LG하우시스는 연초부터 진공 유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천명하고 양산화 및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이미 10곳이 넘는 현장에 납품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LG하우시스는 지난 2009년 독일 인터페인사와 합작법인 ‘㈜하우시스 인터페인’을 설립하고, 다음달께 울산에 로이유리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울산 공장에서는 로이 코팅을 한번 한 싱글로이유리와 두 번 코팅한 더블로이유리 등이 생산된다. 
LG하우시스의 진공유리는 일본, 중국에 이어 3번째로 개발된 것으로 전해지며, 0.55w/m2K 수준의 열관류율, 1.8×2.4㎡에 이르는 크기로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크립톤·아르곤 가스 등 고단열 가스를 주입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도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과 함께 가로 2400㎜, 세로 1800㎜ 사이즈의 진공복층창호를 최근 개발하고 시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건기연 내 착공하는 ‘카본프리 그린홈(Carbon-Free Green Home)’에 시공될 예정이다. 진공복층창호란 에너지 절감에 강한 진공유리와 로이(Low-E)를 함께 결합해 만든 제품으로 2장의 유리판 사이(0.25㎜)에는 건기연이 개발한 진공처리 기술을 적용하고, 유리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마이크로 스페이서(Micro Spacer) 기술을 도입했다. 또한 창틀(Frame)과 유리 사이에는 보호캡을 부착해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건기연 관계자는 “이 사이즈를 단위면적으로 따지면 4.0㎡ 이상으로, 이 정도 대면적의 진공복층창호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건창호 역시 진공유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체 생산한 진공유리를 선보이고 있는 이건창호는 진공 상태인 챔버(상자) 안에서 두 장의 유리를 접합하는 새로운 제조방식을 택해, 2장의 유리를 접합한 후 유리에 구멍을 뚫어 진공펌프로 공기를 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LG하우시스와는 방법부터 차이가 있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이미 2.0×2.4㎡ 사이즈의 진공유리를 생산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600여장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아직은 필드테스트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올해 안에 양산라인이 갖춰지면 좀 더 저렴한 가격의 진공유리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건창호는 로이유리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미 미국 카디날사로부터 10억원 규모의 로이유리 2만㎡를 들여와 시장에 선보인 바 있고, 올해에는 15만㎡ 판매에 1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KCC 역시 진공유리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지며, 판유리 생산업체답게 다양한 기능성 유리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일반 복층유리 보다 30% 더 높은 단열성능을 갖춘 이맥스(e-MAX)와 태양열을 막아 냉방 부하를 줄여주는 반사유리,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난 솔라그린 등의 제품들은 이미 시장에서 그 성능을 입증 받아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가격경쟁력 갖추면 급격한 시장 확대될 것
이렇게 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는 기능성 유리는 높은 가격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 보통 시공 현장에 사용되는 복층유리와 비교했을 때 로이유리는 일반 판유리 값보다 2배, 진공유리는 5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 통상적인 주택보다는 고급주택, 시범주택에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진공유리의 경우 아직 기술력 자체가 상용화시키기에는 이른 단계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지금은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하는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우리나라 창호 문화 실정에 맞게 사이즈를 키우고, 성능을 유지시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진공유리를 비롯한 고기능성 유리가 시장에서 환영받게 될 점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양산화,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가격과 기능성 등 두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면 시장 확대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적용되고 있는 기능성 유리는 제한적인 현장에 투입되는 게 사실”이라며 “고효율 자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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