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등록업체 ‘1만곳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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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등록업체 ‘1만곳 돌파’
  • 차차웅
  • 승인 2024.04.0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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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전문건설사 ‘전국 1만200곳’
시장 침체 속 폐업신고도 하루 평균 1곳 상회

 

전문건설업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면허등록업체가 1만곳을 넘어섰다. 전반적으로 전국에 고르게 분포해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 밀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각 업체들은 국내 건설·건축경기 하락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들어 하루 평균 1곳 이상의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체가 폐업하고 있으며, 대부분 실적악화에 따른 사업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건설업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면허등록업체가 1만곳을 돌파했다. 지난 19931000곳 돌파 이후 약 30년 만이다. 지난 2022년 기존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과 지붕판금·건축물조립공사업이 통폐합되어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으로 대업종화되면서 해당 면허등록업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각 업체들은 전반적인 건설·건축경기 침체 속에 실적하락을 겪고 있으며 폐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다.

 

업종 통폐합 흐름 속 30년 간 10배 증가

지난달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문건설정보 자료에 따르면, 20242월 기준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 면허등록업체는 총 1200곳이다.

지난 20038월 창호공사업, 철물공사업, 온실공사업 등 3가지 공사업이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으로 통합되면서 해당 면허업체가 5000곳을 돌파한 이래 20096000, 20197000, 2020년에는 8000곳을 넘어섰다. 이후 2022년 다시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과 지붕판금·건축물조립공사업이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으로 대업종화되면서 9000곳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1만곳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된다.

20242월 기준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 면허등록업체의 지역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에 총 2210곳이 위치하며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서울에 1003곳이 자리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871, 경상남도 781, 전라남도 770, 강원도 649, 충청남도 616, 전라북도 584, 충청북도 546, 부산 426, 인천 416, 대구 326, 광주 317, 제주 247, 대전 224, 울산 177, 세종 37곳 순으로 위치해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 3629, 영남권에 2581, 호남권에 1671, 충청권에 1423, 강원도 649, 제주도 247곳 등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 범위 확장, 창호공사 주력 업체 대다수

지난 2022년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으로 대업종화된 이후 해당 면허의 영업 범위가 크게 확장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은 크게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과 지붕판금·건축물조립공사업으로 나뉜다.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은 다시 창호공사, 금속구조물공사, 온실설치공사 등으로 구분되며, 지붕판금·건축물조립공사업은 지붕·판금공사, 건축물조립공사로 분류된다.

그중 창호공사는 각종 금속재·합성수지·유리 등으로 된 창 또는 문을 건축물 등에 설치하는 공사를 말한다. 창호공사, 발코니창호공사, 외벽유리공사, 커튼월창호공사, 배연창·방화문설치공사, 자동문·회전문설치공사, 승강장스크린도어설치공사, 유리공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금속구조물공사는 금속류 구조체를 사용해 건축물의 천장·벽체·칸막이 등을 설치하는 공사와 금속류 구조체를 사용해 도로, 교량, 터널 및 그 밖의 장소에 안전·경계·방호·방음시설물 등을 설치하는 공사, 각종 금속류로 구조물 및 공작물을 축조하거나 설치하는 공사를 모두 아우른다. 천장·건식벽체·강재벽체·경량칸막이 등의 공사, 가드레일·가드케이블·표지판·방호울타리·펜스·낙석방지망·낙석방지책·방음벽·방음터널·교량안전점검시설·버스승강대·도로교통안전시설물 등의 공사, 굴뚝·탱크·수문설치·셔터설치·옥외광고탑·격납고문·사다리·철재프레임·난간·계단 공사 등 범위가 매우 넓다.

아울러 온실설치공사에는 농업·임업·원예용 등 온실설치공사와 부대설비공사가 포함된다.

또한, 지붕·판금공사는 기와·슬레이트·금속판·아스팔트 싱글(asphalt shingle) 등으로 지붕을 설치하는 공사, 건축물 등에 판금을 설치하는 공사 등을 말한다. 지붕공사, 지붕단열공사, 지붕장식공사, 판금공사, 폴리염화비닐(PVC)가공 부착공사, 빗물받이 및 홈통공사 등이 그 범위다.

마지막으로 건축물조립공사는 공장에서 제조된 판넬과 부품 등으로 건축물의 내벽·외벽·바닥 등을 조립하는 공사를 지칭하며, 샌드위치판넬·ALC판넬·PC판넬·세라믹판넬·알루미늄복합판넬·사이딩판넬·클린복합판넬·시멘트보드판넬·악세스바닥판넬 등의 공사를 포함한다.

이와 같이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과 지붕판금·건축물조립공사업이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으로 대업종화되면서 공사 영업 범위가 크게 늘었지만, 해당 면허등록업체의 다수는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에 치중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2월 현재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을 주력업종으로 등록한 업체는 총 9591곳이며, 지붕판금·건축물조립공사업 주력업체는 1783곳이다. 중복등록 업체도 1000곳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한편,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등록기준은 기술자 2, 자본금 1.5억원이다. 또한, 동일 대업종 내에서 주력분야를 추가할 경우, 추가 자본금이 면제되고, 기술자 추가 보유 요건은 해당 주력분야에서 요구하는 기술자 중에서 1명씩 면제된다.

 

시장침체 장기화, 각종 지표도 하락세

1만곳이 넘는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면허등록업체들은 최근의 국내 건설·건축경기 하락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고금리 및 각종 비용인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주택 착공물량이 209351호로 전년동기 대비 45.4% 감소했으며, 인허가물량 역시 총 388891호로 전년동기 대비 25.5% 줄었다. 이처럼 전반적인 주택 선행지표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은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분양 증가로 인해 종합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3755가구로 한 달 만에 1266가구 늘었다. 그중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160가구로 지난해 말 대비 129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53595가구로 1137가구 늘었다.

뿐만 아니라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역시 70~80p 선에 머물면서 부진한 건설경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 발표하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건설업에 대한 건설사업자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p보다 밑이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폐업 속출, 소규모 업체 자금난 우려

이처럼 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종합건설사의 폐업 건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면허등록업체들의 폐업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다. 국토교통부 건설업행정정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일부터 315일까지 폐업신고한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면허등록업체는 총 83곳이다. 하루 평균 1곳 이상의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체가 폐업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의 폐업사유는 대부분 실적악화에 따른 사업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올해에만 그치지 않는다. 건설업 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도 연간 329곳의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면허등록업체가 폐업신고했다. 이는 직전년도인 2022년 동기간 273건 대비 약 20.5%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11일부터 315일까지)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사례도 24건에 달한다. 대부분 어려워진 자금사정으로 인해 자본금, 기술인력, 보증가능금액 등 건설업 등록기준을 미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종합건설사의 폐업이 지난해부터 예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전반적인 자금난이 업계에 만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공사비 결제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 현금 보유가 어려운 소규모 전문건설사들이 줄줄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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