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유럽식 시스템 창호, 한국시장 대거 상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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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유럽식 시스템 창호, 한국시장 대거 상륙하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7.04.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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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시스템 창호, 한국시장 대거 상륙하다

패시브하우스 열기 속 우수한 단열성능 강점 부각

 

최근 국내 창호업계에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식 시스템 창호가 부상하고 있다. 전원주택 및 타운하우스 건설 활성화, 패시브 건축열기 등으로 수입 창호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최근 몇몇 독일 시스템 창호업체들의 국내 진입도 눈에 띄고 있다.

 

유럽식 시스템 창호 업체들이 국내 창호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스템 창호 시장에 들어온 유럽식 시스템 창호업체 수는 10곳을 상회하며, 그밖에 수입자재 유통대리점을 통해 들어오는 것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20여 곳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기존 시스템 창호 관련 업체들이 국내브랜드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수입창호를 접하고 국내 총판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으며, 정식 총판이 없고 수입 건축자재 대리점에서 수입 및 유통하는 경우도 포착된다. 진입 시기는 지난 2000년대 초 진출한 업체들부터 올해 총판을 설립한 KBE, 살라만더까지 다양하지만, 최근 2~3년 전 들어온 업체들이 많은 편이다. 최근 진입한 업체라도 유럽 본토 현지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도 높고 기술력 및 물량 면에서 순위권에 있는 업체들이라 대부분이 제품 공급능력, 영업력, 시공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유럽식 시스템 창호 시장이 주목받는 것에는 최근 국내 건축시장 분위기상 정책적으로 패시브화 흐름이 일고 있고, 전원주택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도 직접 창호성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4계절이 뚜렷한 기후라 기능성 창호에 대한 선호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본사 차원의 관리를 강화하거나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 창호시장의 기술력이 점차 발전하고 제품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는 편이라 잠재적 성장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패시브건축협회는 정기적인 고효율 창호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유럽식 시스템창호 업체들과 기술적 교류를 진행하고, 일반인들에는 패시브하우스용 고성능 창호로 독일 등 유럽식 시스템 창호를 소개하고 있어 향후 유럽식 창호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10여 업체, 추가진입도 예정

현재 국내에 총판형태로 진입한 독일 및 이탈리아 창호 브랜드는 10여곳 가까이 된다. 기존에 이미 진입한 케멀링, 알파칸, 레하우, 베카, 겔란, 알루플라스트, 바이덴, 이노텍 등에서 지난해 말 진입한 KBE와 살라만더도 국내영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KBE와 케멀링의 그룹사인 Profine사의 브랜드 트로칼도 올해 진입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중 KBE는 창호 전문업체 우신윈시스템과 올해 1월 파트너쉽을 맺고 정식으로 가공 및 유통하고 있다. KBE 창호는 유럽의 프로파일 그룹사인 Profine의 세 브랜드 중 하나로, 88mm의 바에 6챔버의 프로파일로 제작하고 있다. 설비보강을 위해 올초 터키의 자동화설비 전문업체와 계약 후 5월경 제조공장 라인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대리점도 모집하고 있다.

독일 창호업체인 살라만더 시스템 창호도 국내총판 윈도어코리아를 통해 국내시장에 정식 판매되고 있다. 살라만더의 프로파일은 82mm에 6챔버로 0.907W/㎡K의 우수한 Uf값을 지니고 있으며, 외부래핑도 독일제작에, 보강재도 독일산을 수입하는 등 전품목을 독일제품으로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살라만더 총판인 윈도어코리아는 이번 달 경기도 이천에 신사옥을 준공해 입주하며, 신사옥에는 살라만더 창호제품과 함께 유럽시장에 수출되는 국산현관도어인 도어코코리아의 기밀, 단열 현관문 제품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기존에 진입해 있던 업체들도 시장확대를 지켜보며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독일 시스템 창호 브랜드 레하우는 올해 초부터 한국 공식인증 파트너인 유로가 유통한다. 레하우 역시 독일 현지 본사 품질관리가 활발한 업체로 시공 주의점도 꼼꼼히 교육되고 있고, 하드웨어부터 기밀자재, 우레탄 폼과 보강재까지 전부 독일산으로 갖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한편, 올 초 레하우 아시아 총괄지사가 한화L&C와 MOU를 체결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유로 관계자는 “창호대리점을 운영하다가 레하우를 접하고 성능에 반해 인수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자재들이 모두 독일산이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Profine사의 또 다른 브랜드인 케멀링 창호는 엔썸이 7년 전 본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정식 유통하고 있다. 현재 엔썸은 서울, 경기, 제주도 지역에 걸쳐 5곳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관급공사와 고급주택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대리점 모집요건도 까다롭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고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선보일 수 있도록 전시장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 독일 현지 본사에서도 한국에 자주 방문해 제조공정 관리나 신제품 기술교육에 철저한 모습이다. 엔썸 관계자는 “창호는 본사나 저희가 책임지지만 시공은 소비자의 주거환경에 맞도록 기술 및 이론적 요소가 중요해 철저히 교육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창호브랜드 베카는 총판 대리점인 융기에서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독일 베카 본사는 지난 2011년과 2014년 Bowater와 겔란을 각각 인수해 창호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업체로 프로파일도 82mm에 7챔버의 사양으로 0.912W/㎡K의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아울러 융기는 올해부터 B2C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온라인 홍보를 적극 늘릴 방침이다. 융기 관계자는 “독일본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독일 판매율 통계에서 베카 브랜드가 총 29.29%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할만큼 현지에서 인지도 있는 업체”라고 전했다.

한편, 겔란 창호도 2년 전 유로게이트 총판을 통해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독일과 유럽 각지의 겔란 공장에서 받은 프로파일은 82.5mm에 6챔버로 설계되었으며 0.92W/㎡K의 단열값을 보유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빌라 단지 위주로 활발히 시공되고 있으며, 추가 대리점 모집도 진행 중이다.

수많은 독일 업체 중에서 이탈리아 창호 브랜드로 눈길을 끌고 있는 알파칸의 한국총판 알파칸코리아는 지난 2004년 국내시장에 진입하고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17곳에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미국, 일본 등의 수출을 컨트롤하고 있어 오는 5월, 미국 미시간주에 알파칸 전시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LA Building Material 건축자재 쇼에 참가한다.

알파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이해찬 국회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 형인 노건평 씨 등 정재계 인사 자택에 주로 시공되고 있다”며 “특히 제2롯데월드 빌딩에 적용된 필킹톤 유리도 업체 중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창호브랜드인 알루플라스트는 국내 윈텍솔루션이 공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들여와 수입창호 1세대 격인 윈텍솔루션은 초반에는 프로파일 자재를 수입해 유통만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가공부터 시공까지 전담하고 있다. 주로 박람회 위주의 홍보를 펼치고 있다.

한편, 종합 수입건자재 유통업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목조주택 자재 전문업체인 삼익산업은 독일 창호브랜드인 이노텍을 유통하고 있다. 이노텍은 최근 전통 패시브 전용 시스템 이포르테를 출시해 Uw 0.78W/㎡K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삼익산업은 박람회 위주로 홍보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온라인, 건축사사무소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종합건축자재 업체인 NS홈도 독일 창호브랜드인 유니룩스와 함께 미국창호 브랜드를 함께 유통 중이다.

 

독일서 넘어온 기술력에 소비자 ‘솔깃’

이렇게 한국시장에 진입 중인 유럽식 시스템 창호들은 유럽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로 인정받은 제품으로 알려져 국내 소비자들도 반기는 입장이다. 패시브하우스의 종주국인 독일의 경우, 창호의 단열, 기밀 성능 연구가 국내보다 선행되어 있으며, 단열재, 기밀테이프 등 다른 건자재와 시공자재도 발달해 있다. 법적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단열 및 기밀 성능을 지닌 건자재를 개발하거나 시공하면 업체나 소비자에 돌아가는 혜택도 있다고 알려진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독일 건축시장은 단열, 기밀 기술 개발에서 나아가 열교, 환기시스템까지 진척된 상황이다.

또한, 독일의 단열성능 측정도 국내시장과 차이가 있다. 현재 국내에는 새시바에 유리를 끼운 완성창의 열관류율 값인 Uw로 창세트의 단열성능을 측정한다. 반면, 유럽시장은 Uw와 프로파일 바의 성능값인 Uf도 함께 요구하기 때문에 6~8챔버 등 두꺼운 바가 보편적인 환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일은 고성능, 고단열 제품을 개발하면 법적으로 면세혜택이 있거나 소비자에 돌아가는 혜택도 있는 등 우대정책이 잘 갖춰져 있어서 신제품 개발도 많다”며 “창호성능인증도 유리에 대해 명시되어 있어 국내 창세트 인증보다 체계적인 편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아닌 ‘품질관리·전시장’ 초점

국내 브랜드와의 차이점으로는 시공할 때 기밀테이프 등 각종 기밀 부자재를 기본적으로 시공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주로 프로클리마(Proclima)나 하노(HANNO) 제품 중 국내 기후에 적합한 제품으로 시공해 기밀 성능을 높이고 있으며, 하드웨어도 WINKHOUSE, 지게니아, 로또 등 해외 브랜드를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해외 본사 및 총판 대리점에서 전시장 운영을 필수로 보기 때문에 대다수의 총판 업체들은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 1월 오픈한 KBE 총판도 경기도 고양시 본사건물에 전시장을 구비했으며, 살라만더도 이번 달 경기도 이천 전시장을 포함한 사옥 공사가 완료된다. 레하우, 케멀링, 알파칸 등 기존 진입업체들도 전시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베카도 전시장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

또한, 국내 지사 및 총판은 본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시공교육 등 본사 차원의 관리도 철저한 편이다. 국내 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기획해 본사에 전달하면 본사에서 한국시장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알파칸코리아의 경우 한국 시장 전용제품인 프리쉴드를 3년 전 론칭해 판매하고 있으며, KBE는 오는 7월경 본사에 의뢰해 개발한 한국식 발코니 전용창인 뉴슬라이딩 에코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 현지의 본사는 과도한 실적을 요구하지 않으며, 철저한 시공과 제작을 지키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어 우리도 제품관리에 중점을 두고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녹색건축 흐름에 향후 전망 ‘긍정적’

향후 유럽식 시스템 창호의 국내시장 진출 효과 및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로에너지빌딩이 친환경 미래 신산업으로 손꼽히는 등 녹색건축법 강화와 같은 법제화 흐름이 패시브건축물 및 고성능창호 수요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소비수준도 높아진데다 일반소비자 대상의 단열, 기밀 교육도 늘고 있어 자재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탄소배출권 관련한 법안도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여 이슈화가 되고 있지만 비용 문제가 있어 시장확대는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창호브랜드와의 상호우열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우선 독일산에 대해 프리미엄재라는 인식이 강하고 시공상 기밀부자재 등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시스템 창호 제작 기술력도 높은 수준이며 제품 개발도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국내업체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경쟁대상까지는 아니라는 냉정한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식 창호는 모델이나 형식 자체가 국산과 다르게 개발되어 일대일 비교는 어려우며, 같은 단열바 스펙이면 성능도 동일할 수는 있다”며 “다만 기밀테이프 시공이나 하드웨어, 본사 차원의 시공 및 품질관리 면에서는 차이를 느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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