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최근 2023년 주택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마지막 달이었던 12월에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2023년 누계 주택 건설실적은 예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준공물량 감소에 따라 지난해 전반적인 창호 투입 물량이 지지부진한 한편, 주택건설 선행지표 역시 예년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올해와 내년에도 저물량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말 국토부의 주택통계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준공(입주)물량은 총 31만6415호로 전년동기 대비 2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다. 그중 수도권은 17만7177호로 전년동기 대비 22.6% 줄었으며, 지방 역시 13만9238호를 기록하며 24.7% 적었다.
준공물량 감소세는 아파트보다 비(非)아파트 분야에서 더욱 짙게 나타났다. 지난해 아파트는 25만5028호가 준공되며 전년동기 대비 21.1% 감소한 데 반해, 비아파트는 시장침체, 전세사기 여파, 건축비 증가 등의 악재가 겹치며 6만1387호 준공에 그쳐 32.3% 줄었다. 아파트 준공은 최근 10년 평균 대비 25.4% 적은 물량이지만, 비아파트는 예년에 절반(10년 평균 대비 56.6% 감소)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창호 특판시장과 시판시장을 막론하고 지난해 물량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되며, 그중에서도 수많은 중소 창호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창호 시판시장은 평소의 반토막 수준의 물량이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중소 창호업체 관계자는 “비아파트 분야 준공물량 감소로 인해 공사 마감단계에 투입되는 창호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창호 압출·가공·시공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었다”며 “이전까지는 20~30%의 물량감소를 겪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30% 줄었으면 선방한 것이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2023년 유형별 주택 준공물량>
구 분 (단위: 호) |
2023 |
2022 |
전월대비 증감 |
전년대비 증감 |
10년대비 증감 |
|||||
11월 |
12월 |
1∼12월 |
12월 |
1∼12월 |
12월 |
12월 |
1∼12월 |
12월 |
1∼12월 |
|
계 |
12,015 |
33,440 |
316,415 |
52,742 |
413,798 |
178.3% |
△36.6% |
△23.5% |
△40.9% |
△34.5% |
아파트 |
8,268 |
30,067 |
255,028 |
44,804 |
323,186 |
263.7% |
△32.9% |
△21.1% |
△29.2% |
△25.4% |
(수도권) |
5,160 |
18,203 |
140,686 |
25,743 |
176,245 |
252.8% |
△29.3% |
△20.2% |
△6.6% |
△12.8% |
(서울) |
110 |
1,347 |
13,400 |
5,341 |
34,693 |
1,124.5% |
△74.8% |
△61.4% |
△76.4% |
△65.3% |
비아파트 |
3,747 |
3,373 |
61,387 |
7,938 |
90,612 |
△10.0% |
△57.5% |
△32.3% |
△76.1% |
△56.6% |
주택 건설 선행지표 동반 침체
문제는 앞으로의 시장 역시 녹록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주택 건설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물량은 지난해 총 38만8891호로 전년동기 대비 25.5% 감소했다. 그중 수도권은 18만412호로 전년동기 대비 5.5% 줄었고, 지방은 20만8479호로 전년동기 대비 37.0% 감소했다. 특히, 주택 인허가물량이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싸인 지난 2008년(33.2% 감소) 이후 15년 만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아파트 인허가는 34만2291호로 전년동기 대비 20.0% 감소한 데 반해, 비아파트는 4만6600호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무려 50.5% 줄었다. 비아파트 인허가가 연간 5만호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창호 시판시장은 당분간 저물량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간 투입되는 창호 물량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주택 착공물량 역시 지난해 20만9351호로 전년동기 대비 4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10만5286호, 전년 동기 대비 43.5% 감소)과 지방(10만4065호, 전년동기 대비 47.2% 감소) 모두 감소 폭이 매우 컸던 것으로 조사된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아파트 착공은 17만114호로 전년동기 대비 43.1% 적었고, 비아파트 역시 3만9237호로 전년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 착공은 최근 10년 평균 대비 55.8% 적은 양이고 비아파트는 무려 72.9% 줄었다. 이는 시장 자체가 예년의 반토막 선으로 줄고 있다는 일선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2023년 유형별 주택 인허가물량>
구 분 (단위: 호) |
2023 |
2022 |
전월比증감 |
전년대비 증감 |
10년대비 증감 |
||||||||
11월 |
12월 |
1∼12월 |
12월 |
1∼12월 |
12월 |
12월 |
1∼12월 |
12월 |
1∼12월 |
||||
계 |
20,553 |
94,420 |
388,891 |
54,755 |
521,791 |
359.4% |
72.4% |
△25.5% |
6.2% |
△31.4% |
|||
아파트 |
16,367 |
91,202 |
342,291 |
48,508 |
427,650 |
457.2% |
88.0% |
△20.0% |
20.2% |
△17.0% |
|||
(수도권) |
10,272 |
59,238 |
161,452 |
20,612 |
140,415 |
476.7% |
187.4% |
15.0% |
38.6% |
△16.5% |
|||
(서울) |
527 |
2,532 |
21,284 |
3,055 |
25,337 |
380.5% |
△17.1% |
△16.0% |
△53.9% |
△46.0% |
|||
비아파트 |
4,186 |
3,218 |
46,600 |
6,247 |
94,141 |
△23.1% |
△48.5% |
△50.5% |
△75.4% |
△69.8% |
<2023년 유형별 주택 착공물량>
구 분 (단위: 호) |
2023 |
2022 |
전월比증감 |
전년대비 증감 |
10년대비 증감 |
||||||
11월 |
12월 |
1∼12월 |
12월 |
1∼12월 |
12월 |
12월 |
1∼12월 |
12월 |
1∼12월 |
||
계 |
28,783 |
38,973 |
209,351 |
25,306 |
383,404 |
35.4% |
54.0% |
△45.4% |
△50.4% |
△60.5% |
|
아파트 |
25,412 |
36,529 |
170,114 |
20,456 |
299,022 |
43.7% |
78.6% |
△43.1% |
△47.7% |
△55.8% |
|
(수도권) |
14,063 |
22,475 |
88,687 |
10,681 |
139,967 |
59.8% |
110.4% |
△36.6% |
△42.1% |
△53.0% |
|
(서울) |
4,216 |
0 |
15,520 |
2,465 |
45,099 |
순감 |
순감 |
△65.6% |
순감 |
△62.3% |
|
비아파트 |
3,371 |
2,444 |
39,237 |
4,850 |
84,382 |
△27.5% |
△49.6% |
△53.5% |
△72.2% |
△72.9% |
주택 거래량은 회복세 ‘리모델링 수요 확대될까’
그렇다면 창호 리모델링 수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택 거래량은 어땠을까.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신고일 기준) 총 55만5054건으로 전년 동기(50만8790건) 대비 9.1% 증가했다. 그중 수도권(24만900건)은 전년동기 대비 19.4% 늘었고, 지방(31만4154건) 역시 2.3%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주택 거래는 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된다. 아파트 거래량(41만1812건)은 전년동기 대비 37.9% 증가한 반면, 비아파트 거래량(14만3242건)은 31.9% 줄면서 빌라, 다세대, 연립 등의 거래절벽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2022년에 비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31.6% 적었으며 비아파트 역시 절반 수준(50.8%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보다 많았다. 아파트는 19.7%, 비아파트는 10.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다. 하지만 이는 월세 거래량 상승세에 기반한 것으로, 월세 거래에 비해 각종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세 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7%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매거래와 전월세 거래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향후 창호 리모델링 시장이 점진적으로 활기를 보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었을 때와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 ‘중장기 시장 회복 기대’
저물량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연초에 내놓은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전면 개선, 소형 신축주택 활성화 방안, 공공주택의 신속한 공급 확대 등이 핵심이며, 구체적으로, 2024년 공공주택은 14만호 이상(전년 대비 6만호 확대) 공급하고, 비아파트는 평년 수준 회복(12만호, 전년 대비 6만호 확대)을 통해 54만호 이상 공급(인허가)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하지만, 대부분 중장기 공급 활성화 방안인 데다, 수많은 관련 법 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 업계는 저물량 사이클을 지나 향후 공급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다만 회복이 시작되는 시기가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