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PVC레진가 상승세 ‘프로파일 판매가 인상 분위기 형성’
상태바
[WINDOOR IN] PVC레진가 상승세 ‘프로파일 판매가 인상 분위기 형성’
  • 월간 WINDOOR
  • 승인 2017.03.07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VC레진가 상승세 ‘프로파일 판매가 인상 분위기 형성’

수익성 악화 우려···원자재가 인상분 반영 ‘필수’

 

국제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 원자재가 조정이 이어지며 PVC새시 프로파일 가격 변동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상반기 중 원자재가 추가 인상 전망도 나오면서 PVC새시 압출업계는 수익성 악화의 굴레를 벗어나고,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해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원자재가 상승 무드가 이어지며 PVC새시 프로파일 판매가 인상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역시 PVC레진을 비롯한 원자재가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PVC레진가는 3월 추가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후 2분기와 3분기까지도 특별한 하락요인이 없어 연중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나온다.

 

PVC레진가 1년 새 20% 이상 상승

지난달 업계에 따르면, 현재 PVC레진가는 톤당 1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업체별 거래조건과 물량에 따라 톤당 10만원에서 15만원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초 대비 약 20% 이상 상승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부가원료를 배합한 PVC컴파운드 가격 역시 톤당 130만원대 이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말부터 불어 닥친 PVC레진가의 상승에는 국제유가와 환율의 강세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초 배럴당 30달러 미만으로 거래되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불과 10개월여 만에 배럴당 54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합의를 이행한 것과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PVC레진가도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점진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정부의 석탄규제 역시 PVC레진가의 상승을 부채질했다. 전세계 PVC생산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던 중국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인도의 공공시설 확대정책에 따른 PVC수요 급증도 국내외 PVC레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탄 원료의 카바이트 공법 PVC가 중국당국의 규제로 물량이 감소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PVC 수요가 인도를 중심으로 급증한 것도 레진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PVC레진가의 추가인상을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적어도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에틸렌 가격의 상승폭이 PVC레진가격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석유에서 추출한 에틸렌가격은 전년 대비 50% 가량 상승했지만. PVC가격은 25% 인상되는 데 그쳤다”며 “레진가가 에틸렌 상승폭을 따라잡으려면 앞으로 추가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판매가 인상 여부 ‘치열한 눈치작전’

이러한 상황 속에 PVC레진을 주원료로 새시 프로파일을 압출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판매가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창호업계 큰 형님 LG하우시스가 판매가 조정 결정을 내리면서 전방위적인 가격인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여타 대기업군 업체와 일부 중소업체들도 지난해 말부터 LG하우시스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상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하우시스는 그동안 원가 상승 요인을 흡수하며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최근 원부자재 가격의 급등을 감내하는 것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인상 폭은 품목에 따라 3~8% 선이며, 보강재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중소 압출업체들은 당장의 판가 인상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40여곳에 달하는 새시 브랜드 업체와 수많은 제작, 유통업체들이 난립하며 시장을 나누고 있는 상황 속에 가격적 메리트를 잃는다는 것은 큰 무기 하나를 내려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 때문이다. 더구나 수년전 가격인상을 대리점들에게 공지했던 일부 업체가 적지 않은 반발을 감지하고 이를 철회할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거래관계가 고착화되었다는 점도 소극적 가격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또한, 대기업군 업체들의 시판, B2C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며 브랜드 저가형 제품까지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는 점은 중소업체들이 판가 인상을 ‘언감생심’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지난해 24만여톤으로 사상 최다치에 육박하는 국내 PVC 생산량을 기록하고도 대부분에 업체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결국 각 업체들은 서로 가격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경쟁업체들의 인상여부를 확인하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대리점들이 다수인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더욱 판가인상을 단행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라며 “그나마 수입레진 비중이 높은 업체들과 수년전 레진가 폭등당시 판매가 인상을 전개했던 업체들은 아직 원가 상승요인을 방어할만하기에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PVC새시 압출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통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PVC수지 생산자물가지수는 109.96(2010=100)인데 반해, 플라스틱새시바 생산자물가지수는 105.3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즉, PVC 원자재가격이 약 10% 상승했을 때 PVC 프로파일 가격은 5% 상승하는 데 그칠 정도로 각 업체들은 PVC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유가상승과 PVC수급 불균형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초 인상분이 반영되는 3월과 4월 PVC수지 생산자물가지수가 120선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착화된 수익성 악화 ‘판매가 인상이 해답’

때문에 업계에서는 PVC새시 압출업계의 전체적인 판가 인상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고착화되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다면 품질하락은 물론, 업계의 건전성이 취약해 질 수 있다는 우려다.

수년전 무납새시의 저변확대 흐름 속에도 PVC새시 압출업계는 기대했던 부가가치 창출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당시 무납계열 안정제 가격이 기존보다 약 20~30% 가량 비싼데다, 생산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가격 상승이 필수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일부 대기업군 업체의 소폭 가격인상만 진행되었을 뿐 대부분 업체들은 업계 일각의 저가경쟁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기존 제품가격으로 무납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이후 무납제품 생산에 대한 시행착오를 거친 업체들은 컴파운드 기술력과 생산효율성을 높이며, 가격인상 요인을 일정부분 상쇄했고, 때마침 저유가 흐름으로 PVC원재가격이 안정되며 판가 인상에 대한 논의가 배제되기도 했다. 하지만 저유가 기조를 벗어난 국제 유가 상승과 중국·인도 시장의 변화는 PVC원자재가 상승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인건비, 부자재비 등 각종 고정비도 해마다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업계 전체의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가격의 상승 속에서 적절한 가격 책정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새시 프로파일을 공급받는 가공업체들도 가격만 따지기 보다는 품질과 서비스 측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시장 건전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