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가 간다] 한국외대 ‘인문경상관’에서 녹색건축물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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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자가 간다] 한국외대 ‘인문경상관’에서 녹색건축물을 보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7.02.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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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인문경상관’에서 녹색건축물을 보다

3중유리 적용, AL창 전면교체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 호평’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의 인문경상관 건물이 지난해 진행한 리모델링에서 고효율 창호와 단열재 등 건축자재와 최신 녹색건축기술을 적용해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같은 캠퍼스의 어문학관도 2016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에서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해 눈길을 끈다. 본지는 두 녹색건축물을 통해 에너지 절감율 1등급 기술력을 소개코자 한다. 첫 순서는 지난해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로 꼽힌 인문경상관이다.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 上.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인문경상관’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 下.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어문학관’

 

 

 

경기도 용인시 드넓은 대지에 자리한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를 둘러보면 부지 내 가장 안쪽에 인문경상관 건물이 보인다. 최신식 외관의 이 건물 1층 로비에 들어가면 오른쪽 벽면에 ‘2016년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 공모전 大賞’이라는 명패와 함께 공사 상세정보가 눈에 띈다.

연면적 6599.24㎡(약 1996평)의 규모의 인문경상관은 지난해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후 국토부와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주최하고 LH,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하는 ‘2016 녹색건축한마당: 제1회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공모전’에서 국토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한 건물이다. 지난 1985년 지상4층(일부 지하)으로 준공된 이후 창호교체가 한 차례 있었지만, 워낙 건축물 단열이 부실하고 중앙난방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 이에 한국외대에서는 법인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지난 4월 인문경상관 리모델링 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업체로 포스코A&C건축사사무소를 선정해 지난 6월 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2개월만인 8월, 공사가 완료되어 지난 9월 22일 준공식이 거행되었다.

인문경상관 그린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처음 사전문제점 분석부터 설문조사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창호 개구부의 기밀성능이 저하되고 구조체의 균열로 단열성능이 저하되어 건축물의 성능 개선이 시급했다. 복도 등 공용공간의 일사가 부족한 점과 천정의 석면이나 외관의 노후화된 마감재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에 그린리모델링 프로젝트는 기밀, 단열, 방수 등 건축물 성능개선과 에너지 성능을 향상시키는 녹색건축기술 적용과 현대적인 건물 외관, 쾌적한 실내 디자인 등 디자인적 향상,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공용 공간 재구성으로 방향이 잡혔다. 공사범위는 친환경 공간조성과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내외부 단열, 외부창호 성능개선, 냉난방 설비 교체, LED 전등 교체 등으로 이루어졌다. 자재도 경제성과 내구성을 철저히 고려해 선정되었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노후된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보다 친환경적이고 사용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그린리모델링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단열 74.2% 향상, 기밀 3배 높아져

설계에 3개월, 공사에 2개월이 소요된 이번 그린리모델링 후 건축물 에너지성능 시뮬레이션 결과 이전에 비해 1차 에너지 소요량이 46.3% 절감되었으며 에너지효율등급도 공사 전 5등급에서 공사 후 1등급으로 향상된 것으로 확인된다. 창호 및 단열재 교체로 단열성능 또한 기존에 비해 74.2%가 향상되었으며, 기밀테스트 결과 기밀성능이 약 3배 향상된 수치를 보였다.

실내 쾌적성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에어컨 형태 교체로 인해 쾌적성이 30% 향상되었고, 일사차단 디자인을 통해 여름철 총 일사량(남측 강의실 기준)도 3만7420Wh에서 3만3398Wh로 11% 가량 차단된 것으로 확인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단열, 기밀 및 환기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물에 시공되는 모든 창호를 3중 유리의 고효율 알루미늄 제품으로 전면 교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리 아래쪽 면에는 듀오라이트클럽과 제3글라스 업체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복도와 교수 연구실 등의 창호는 환기를 고려해 개폐면적이 큰 T/T 창호가 시공되었다.

외벽과 내벽에도 대대적인 공사가 전개되었다. 인문경상관 정면과 측면에 징크 패널, 큐브 및 수평 루버를 부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열교 취약부위인 기둥부, 커튼박스, 라디에이터 하부에 단열재를 보충하고, 옥상 복사열을 차단하기 위해 단열재에 우레탄폼을 충진하기도 했다. 또한, 외벽에 징크패널을 시공할 때 연결부위의 단열도 보강했다.

결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수처리도 진행되었다. 1층 로비 옹벽에는 인젝션 균열보수, 우레탄 방수, 보호벽돌의 3단계 방수공사로 누수구역을 개선하고 방수성능을 향상시켰다. 옥상에는 배수구에 특화 드레인을 설치하고 주변을 보강했으며 연결이음부위에 보강도포를 실시해 취약부위의 배수성능을 향상시키고 코너부 방수도 강화했다.

그밖에 에너지 성능 향상을 위해 기계 및 전기설비 교체도 이뤄졌다. 우선 기존 입식 PAC 에어컨에서 유지관리가 쉽고 효율성이 높은 천장형 EHP 시스템 에어컨으로 교체해 부족한 냉난방 용량을 보강했으며, 화장실과 건물 내부의 노후배관도 교체해 급수공급 오염 및 부식오염을 막았다. 아울러 실내조명을 전체 LED로 교체하고 노후배관배선을 전면 교체해 전력비용을 15%까지 절감시킨 부분도 눈에 띈다. 특히 건물 전체에 재실자 감지센서를 부착해 스위치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 ON/OFF 될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자동 차단했으며, 건물 출입구 부분은 기존 골조의 SET BACK 형태를 활용해 차양효과를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조성되었다.

 

사용자 중심의 리모델링 실현

이 외에도 곳곳의 공간조성이 편의성을 높이고 깔끔하게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1층 로비 휴게실은 폴딩도어를 적용해 시원한 공간을 구현했고, 천장에는 대형 LED 조명이 눈부시지 않게 공간을 밝혀준다. 또한, 소파와 테이블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한편, 벽면을 따라서도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다. 로비 오른쪽에는 유리벽으로 분리된 스터디룸이 있어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회의도 가능하다.

로비와 북카페를 폴딩도어로 분리해 탁 트인 조망감과 공간분리 효과를 동시에 구현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문경상관에 쓰인 두현의 폴딩도어는 이중가스켓을 적용해 방음, 방풍, 단열면에서 큰 효과를 보이며 현재 주택, 상업공간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아울러 강의실과 학습공간도 흡음재, 단열재, 스크린 셔터로 최적의 학습공간을 구현했으며, 교수 연구실과 회의실도 리모델링 및 창호교체를 통해 쾌적하게 조성되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기존의 휴게실은 매점과 통합된 형태로 일반 학생들이 쉽게 이용하기 힘든 구조였으며 위생상 문제점도 지적되었는데, 새롭게 폴딩도어로 공간을 효과적으로 분할했으며 매점을 안으로 넣어 실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제3, 제4의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 나온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는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을 받아 진행된 사례 중에서도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녹색건축한마당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고, 학내 의견도 긍정적이다. 학생들은 SNS를 통해 실내 휴게실부터 강의실, 기숙사 헬스장 공사 후 사진을 올리며 달라진 건축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함께 진행된 한국외대 동 캠퍼스의 어문학관도 (사)한국리모델링협회가 주최한 ‘2016 제6회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에서 대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며 녹색건축물 반열에 올랐다. 한국외대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마스터플랜에 따라 향후 학내의 다른 건물들도 외관상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부 에너지효율을 도모한 ‘그린리모델링’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으로 학생들의 편의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많이 전달되고 있다”며 “이번에 수상한 인문경상관과 어문학관의 성공적인 그린리모델링을 바탕으로 다음 사업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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