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가 간다] 패시브하우스 기술세미나에서 미래건축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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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자가 간다] 패시브하우스 기술세미나에서 미래건축을 보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6.09.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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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 기술세미나에서 미래건축을 보다

고효율 공동주택 기술소개, 시공교육에 ‘시선집중’

 

2016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 기술세미나가 지난달 26일 양재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건설사, 연구원, 관련업체 참석자들은 활발한 질의응답과 경청으로 열띤 모습을 보여주며 제로에너지하우스의 빠른 실현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지난달 26일, 양재역 인근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 세미나 홀에 패시브하우스 건축 전문가 및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모였다. 약 80여명의 참석자들은 명단을 확인 후 세미나 홀 입구에 전시된 단열재, 창호기밀테이프, 전동블라인드 등을 흥미로운 듯이 둘러보고 있었다.

이날은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가 한국패시브건축협회와 함께 준비한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 세미나’가 열리는 날이다. 6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형 제로에너지마을이라는 주제 아래 연구과제와 함께 실무적인 강의가 준비되었다.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 김광우 소장의 개회사와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김명준 부회장의 축사 후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공동주택 모니터링 방법, 환기장치 기술, 순수 국내 기술의 에너지계산 프로그램 Energy# 등의 강의가 이어져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 김광우 소장은 “이번 기술세미나는 건축환경분야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제로에너지에 대한 최신기술과 관련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강의를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은 건설사, 건축업체, 건축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창호생산업체 등 패시브하우스와 관련된 각계각층의 종사자들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대다수가 패시브건축 기획단계나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지식과 최신 트렌드를 찾기 위해 이곳을 찾았으며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도 곳곳에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범건축 건축설계사 박사욱 소장은 “현장에서 기술을 적용할 때 실질적 내용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정보 취득차 참석했다”며 “건축 시공에 있어서 외단열이 취약한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 같아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경복대학교 친환경건축과 전미르 학생은 “교수님께서 세미나 정보를 주셔서 학과 관련 공부도 할 겸 세미나에 참석했다”며 “앞으로도 종종 세미나에 들러 강연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XTRA WINDOW 등 공동주택 기술 ‘급성장’

한국형 제로에너지 마을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술세미나는 패시브제로에너지 공동주택에 대한 기술개발 방향, 용도별 에너지사용량 모니터링, 환기기술 등 3가지 주제와 함께 패시브하우스 에너지성능평가 프로그램인 에너지샵(Energy#)이 소개되었다.

대림산업 원종서 기술개발원(이하 원 박사)에 의해 진행된 첫 번째 강의에서는 ‘패시브제로에너지 공동주택 기술개발 방향’이 소개되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 박사는 패시브 공동주택의 필수요소로 대림의 D.THERMOS 외단열시스템, XTRA WINDOW,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세 가지를 꼽고 그 원리를 상세히 소개했다. 전구간이 끊기지 않는 단열 설계와 발코니난간매립형창호, 헤파필터 및 카본필터를 적용한 환기시스템이 그 핵심이며 그중 현재 완성단계에 접어든 XTRA WINDOW에서 참석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XTRA WINDOW는 유리난간매립창호시스템으로 기존 아파트 외관이 발코니 등 난간으로 깔끔하지 못한 것에 착안, 내부 조망과 외관이 깔끔하도록 디자인되었고 단열과 기밀 모두 1등급을 획득해 향후 정식출시를 기대케 했다.

한 참석자는 “공동주택의 기술개발 수준에 대해 상세하게 배웠다”며 “특히 외단열 부분에서 어떤 방식이 적용된 지 궁금했는데 알게 되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화여자대학교 건축공학과 송승영 교수(이하 송 교수)의 ‘공동주택에서의 용도별 에너지사용량 모니터링’ 강의가 이어졌다. 송 교수는 국내와 미국의 건물 에너지사용량 정보시스템 현황과 함께, 난방, 냉방, 급탕, 조명, 환기 등 공동주택에서의 용도별 에너지사용량 분류 방법을 나눠 소개했다. 또한 용도별 에너지사용량 계측기와 설치위치에 대해서도 상세히 전달했다.

송 교수는 “현재 용도별 에너지사용량 대표 원단위 DB 및 비교분석용 벤치마킹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박진철 교수(이하 박 교수)의 ‘한국형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환기기술’ 강의가 진행되었다. 박 교수는 환기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현재 인식에서부터 공동주택의 환기방식, 우리나라 환기시스템을 설명하고 냉방통합형 환기시스템과 하이브리드 환기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비교분석해 참석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패시브하우스 성능평가 프로그램 에너지샵(Energy#)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배성호 서기관이 개발해 지난 6월 론칭된 이 프로그램은 제로에너지 건물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엑셀 기반 프로그램으로 일사량 측정 등 여러모로 해외 프로그램보다 편리하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배성호 서기관이 직접 강의를 맡아 프로그램의 개발부터 시연까지 자세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강연자가 모두 모여 참석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강의 내용부터 향후 이어질 패시브제로하우스에 대한 부분까지 토론 형식으로 이어져 참석자들의 열기도 느낄 수 있었다.

한국환경건축연구원 김하연 본부장은 “협회 행사는 작년에도 왔을 정도로 자주 참여하고 있는 중”이라며 “패시브하우스 전반적 부분에 관심이 많고 특히 기술적으로 창호 쪽에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소통할 수 있어 유익한 행사였다”고 전했다.

한라 기계설비팀의 연준한 대리는 “한라에서 국내 첫 패시브하우스인 충북 괴산의 풀무원 연수원을 건설한 만큼 기술적 부분에 관심이 많다”며 “매년 꾸준히 관련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고, 이번 세미나도 업무와 연관된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관련기업 전시회에도 발길 이어져

강연시작 전부터 강연장 입구에서는 관련기업 전시회가 펼쳐졌다. 이날 블라인드팩토리, 프로클리마, 스타즈스터링코리아, 하오스, 경동원 5개 업체가 기능성 건자재를 전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중 블라인드팩토리가 전시한 상하분리 주광최적형 외부전동차양에 참석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이 외부전동블라인드 모델은 기존 일사를 차단하는 제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하부 분리조절이 가능해 사생활보호와 주광유입 모드조절 등 용도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독일 기밀자재 업체인 프로클리마가 전시한 창호기밀테이프와 팽창테이프 등 기능성 창호시공부자재들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또 다른 참여업체 스타즈스터링코리아는 열회수 공기청정기 샘플을 가동해 참석자들 앞에서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패시브하우스, 단독주택 등에 시공된 사례도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업체 하오스는 프리미엄 외단열시스템 StoTherm Classic(스토썸 클래식)을 소개했다. 이 외단열시스템은 친환경 종합건자재 회사 Sto의 제품으로 시멘트 없이 적용할 수 있으며 미네랄시스템 대비 약 10배 이상의 충격저항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크랙 저항성능과 시스템 안정성, 내후성, CO2 및 습기 배출성 등도 우수하다는 평이다. 경동원은 흄드실리카 진공단열재인 하이퍼-백을 선보였다. 하이퍼-백은 무기질인 흄드실리카를 심재로 하고 메탈라이즈 필름을 외피재로 사용해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든 단열재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NET)인증을 받은 경동원의 기술력에 연구원들이 몰려 질의응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블라인드팩토리 관계자는 “협회 세미나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되어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내일 있을 시공교육에도 차양 시공기술 파트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시공 시연 ‘눈길’

세미나 다음날인 27일에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프로클리마 본사에서 실제 건물을 대상으로 패시브하우스 현장기술 교육이 이루어졌다. 사전 모집한 참석자 20여명은 대부분 전날 세미나에 참석한 인원으로 이날은 패시피디아 이론교육부터 창호와 차양 시공기술 및 공법 등으로 구성된 현장강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시공시연은 세미나 전시회에 참여했던 블라인드팩토리, 프로클리마, 스타즈스터링코리아, 하오스, 경동원의 실무진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이른 오전부터 시작된 패시브하우스 기초교육은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의 박성중 부소장이 맡았고, 이후 관련기업들의 기밀공사 및 창호, 외부 차양장치, 환기장치의 시공기술과 공법 등 실무적인 기술소개가 이어졌다. 그중 창호는 프레임설명부터 기밀시공을 위한 방법과 자재 소개, 유리 끼우기, 수성연질 폼을 충진하는 과정까지 상세히 소개되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불연재 외단열 미장마감의 시공공법이 설명되고 목업 견학과 환기장치에 대한 강의 후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세미나와 시공교육이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주택 설계에 대한 이론적 부분과 현장에서 쓰이는 실전지식이 적절히 조화되었다는 것이다.

교육에 참석한 플라스틱 사출업체 제이켐 곽주철 과장은 “한화L&C와 자연환기창을 공동 개발한 업체로서 환기방식과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유용한 업계 정보를 위해 지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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