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지표로 읽는 PVC새시 가격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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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지표로 읽는 PVC새시 가격 동향
  • 월간 WINDOOR
  • 승인 2015.01.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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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 읽는 PVC새시 가격 동향
원자재가 상승분 반영 못해···수익성 악화 징후

 

지난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PVC새시 생산자물가지수(국내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출하돼 1차 거래단계에서 기업 상호 간에 이뤄진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물가지수. 이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포괄범위가 넓어 전반적인 상품의 수급동향을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는 103.11(2010=100)로 지난 2005년 84.67과 비교, 2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PVC새시의 주 원재료인 PVC수지 가격은 2005년 70.13에서 지난해 112.31로 60% 이상 상승을 보였다.

 

2000년대 후반 시장 위축 ‘가격인상 언감생심’
자료의 기준점인 지난 2010년 이후만 보더라도 수지는 12%나 올랐지만 새시는 3% 상승에 그쳤다. 이는 업체들의 수익성이 10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PVC새시의 호황기라고 불리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회상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엄습한 2009년 이후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PVC새시 내수물량이 연간 16~17만톤으로 2~3년 만에 약 7만톤 이상 급락한 여파로 시장이 위축. 각 업체들의 ‘울며 겨자먹기’ 식 가격경쟁이 이어진 것이다.
2011년에는 PVC새시용 레진 가격이 한 때 실거래가 기준 톤당 170만원을 육박하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몇몇 업체들이 10~15% 선의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마저도 경쟁사들의 저가정책과 대리점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때문에 가격인상 공문 발송 후 이를 철회하는 등의 해프닝도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지금보다 훨씬 좋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 때 벌어놓은 돈으로 지금까지 연명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고 털어 놓았다.

 

무납 전환, 경쟁격화 ‘엎친 데 덮친 격’
이 같은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점차 고질화되는 분위기라는 게 복수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원인으로는 우선 무납 새시의 보편화 흐름이 꼽힌다. 지난해 초부터 불기 시작한 무납 새시 전환 흐름은 업체들의 생산비 상승을 불러왔고, 이는 인건비 등 꾸준한 고정비 상승과 맞물리면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물론, 원료 배합기술력이 증대되고 자동화설비를 확충하면서 생산비 상승 요인을 상당부분 상쇄하기는 했지만, 수익성 악화의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일부 제품만 무납 처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지만 향후 전제품 무납화가 이루어진다면 수익성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과도한 경쟁체제임을 감안하면 섣불리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 역시 전반적인 PVC 새시 가격 인상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유통망을 견고히 갖고 있는 종합건자재업체들이 새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음은 물론,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추가로 시장진입을 검토하거나 본격화하는 업체도 포착된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활용한 품질 확보와 더불어, 경쟁력 있는 가격정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가격 조정 필요성 제기
일선 업계 관계자들은 PVC 새시의 전반적인 가격 조정이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의 국제 유가 안정세가 국제 정세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 고품질을 요구하는 제도의 흐름,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 등 그 당위성도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저가정책의 늪을 벗어나야 업계가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견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포화로 다수의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악화가 계속된다면 결국 기술개발을 등한시하게 되고, 이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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