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가 간다] 다시보는 ‘김기자·황기자가 간다’,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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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가 간다] 다시보는 ‘김기자·황기자가 간다’, 어디까지 가봤니
  • 월간 WINDOOR
  • 승인 2014.12.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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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김기자·황기자가 간다’, 어디까지 가봤니
 발로 뛰며 찾아가는 미래 건축 트렌드 탐방기

 

 

 

 

Site 1. 미리 보는 미래형 주택, ‘제로카본 그린홈’
연두, 연노랑, 주황 등 아기자기한 색색의 외벽과 그 외벽을 가득 수놓고 있는 투명한 창들의 8층짜리 건물. 지난겨울 매서운 한파 속 취재진을 맞이한 경기도 일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원의 ‘제로카본 그린홈(이하 그린홈)’이다. 어린이집을 연상케 하지만, 각종 초고단열 창호 시스템이 총 집결해 있었던 그린홈의 진공단열유리 출입문을 지나 마주한 동, 서, 북측 전면은 LG하우시스의 진공유리창호 시스템이 구성하고 있다. 여전히 다소 생소한 기술력으로 평가받는 초단열 진공유리는 마이크로 스페이서 기술을 도입해 2장의 판유리 간격을 0.25mm 진공 상태로 유지시킨 제품이다. 또한, 진공단열유리와 로이유리를 융합해 난방에너지 손실을 60% 이상 절감시킨 LG하우시스의 초단열 진공복층유리 역시 한 겨울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3층에는 조금 독특했던 외형의 창호 시스템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304호에는 박막형 BIPV 유리를 적용해 태양광 발전을 가능케 한 창호가 기술력을 뽐냈고, 인근 302호에는 복층유리 내부 공기층에 전동으로 조절이 가능한 블라인드를 내장시킨 창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각종 관련법 개정 등 차양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 이 창호 내장형 블라인드 역시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304호에서 만난 박막형 BIPV유리는 7층 발코니 난간에도 적용되어 신재생 에너지 생산에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8층 옥상 지붕 전반을 덮는 널찍한 태양광발전(PV)시스템은 ‘제로카본 그린홈’ 15세대에 연간 46MWh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할 정도로 효용성이 작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당시 취재진과 동행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최경석 박사는 그린홈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공동주택 대비 난방에너지 87%, 전기에너지 70%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Site 2. 친환경요소를 모두 담은 ‘노원에코센터’
취재진이 지난 2월 방문한 ‘노원에코센터(이하 에코센터)는 지난 2012년 서울 노원구가 설립, 이후 ‘제 1회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친환경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건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폐수영장 관리실을 리모델링했다는 상징성과 더불어 고성능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등 에너지절감을 위한 다양한 건자재들이 곳곳에 사용된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부각된다. 또한 에코센터라는 명칭만큼이나 친환경적인 외관을 띠고 있으며, 숲을 연상시키는 느낌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에코센터 입구로 통하는 출입문은 실외현관문과 실내현관문으로 이루어져있다. 현관문을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2중으로 설치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관문 개폐 시 발생하는 열손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층에 들어서면 남측전면을 채우는 대형 창문의 은은한 햇빛이 내부를 가득 채웠다. 여기에 사용된 유리는 고성능 삼중 유리(로이+투명+로이)에 아르곤가스가 주입되고 단열간봉이 적용된 초고효율 제품이다. 프레임은 PVC소재로 만들어진 Tilt&Turn 방식의 시스템 창호로, 최근 창호의 성능이 중요시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삼중 유리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북쪽을 제외한 모든 창문에는 외부전동블라인드(EVB)가 설치되어있다. 지난 5월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 개정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외부차양은 태양으로부터 전달되는 열 차단 효과가 탁월하며, 전동장치로 인해 편의에 따라 열전달 조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에코센터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하이브리드 건축물이라는 데도 의미가 있지만 친환경교육장으로도 활용된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기후·에너지 교실’, ‘에코디자인’, ‘생태환경교실’, ‘목공예 체험’, ‘청소년 자원봉사’ 등 9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센터 앞 부지는 에너지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에코센터는 전 공간이 무료 관람이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아 함께 방문하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Site 3. 방범방충망의 중심 ‘고구려시스템 구미공장’
최근 건축물 범죄예방 설계 기준이 고시되면서 방범기능을 갖춘 건축자재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입을 모은다. 그 중 방범방충망이 창호업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준공된 고구려시스템 구미 신공장이 취재진을 맞았다. 
하루에 최대 500틀 제작이 가능한 구미공장은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제주도 포함)의 물량을 소화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철저한 생산 공정 관리로 현재의 고구려시스템 품질 구현해 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구미 공장에서의 방범방충망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제일 먼저 알루미늄 새시, 속대, 방충망을 반자동기계인 가네고 절단기를 통해서 45도로 절단한다. 이 기계는 수작업으로 치수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숙련자들이 방범방충망 1단계 공정인 절단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당시 공장의 설명을 도왔던 한 관계자는 “수치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 후 공정이 아무리 잘 이루어져도 완성제품으로 출고될 수 없기 때문에 절단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절단된 알루미늄 새시, 속대, 방충망은 별도의 가공을 요한다. 속대에는 방충망을 고정하는 타카 작업이 진행되며, 여기에 접목되는 방충망은 스테인리스 코팅망으로 녹이 발생하지 않고 잘 찢어지지 않아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알루미늄 새시에는 바람을 막아주며 열전달을 차단하는 모헤어가 장착된다.
이 두 작업을 마치면 망 절곡기를 사용해 속대에 고정된 방충망을 알루미늄 틀 내부에 ‘ㄷ’자로 결속한다. 이후 고구려시스템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내경꼭지점 작업이 시작된다. 각각 45도로 절단된 알루미늄 새시의 면을 코너결속기를 통해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단계다. 잠금장치 고리 장착과 피스 작업이 이루어지면 발주서를 기초로 한 검수 과정을 끝으로 공장에서의 모든 제작 과정이 마무리 된다. 비밀번호 키와 크리센트 장착은 시공현장에서 설치한다. 

 

 

 

 

Site 4. 친환경 에너지 전시장의 완전체 ‘에코하우스’
고층 대형 빌딩이 즐비한 한 여름의 서울광장 한복판. 연둣빛 외벽 위에 목재를 겹겹이 얹은 박공지붕 형태의 ‘에코하우스’에서도 당시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친환경 건축 트렌드를 접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친환경 건축 설계사무소인 자림ENC가 재능기부를 통해 기획·설계한 에코하우스의 출입구에 들어서면, ‘창호·차양’ 섹션의 우측 전면을 채운 창문에 가장 먼저 시선이 멈춘다. 여기에 사용된 창문은 다름 아닌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KCC의 창호. 이 제품은 두 번의 특수 코팅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로이 성능은 물론, 태양열을 차단하는 반사 성능까지 실현한 더블 로이코팅 복층유리를 적용했다. PVC 창호, 알루미늄 창호, 코팅유리 등을 연구 개발해 창에 대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LG하우시스의 창호도 이 섹션을 구성했다. 이 역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제품군으로 수퍼세이브Ⅱ, 수퍼단열창, 인테리어 발코니 이중창 등이 해당된다. 특히, 고단열 PVC 창호와 로이유리를 적용한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고단열과 기밀성에서 우수한 성능을 과시한다.
이밖에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단열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만큼 별도의 ‘단열’ 섹션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라스울 심재를 고진공 처리한 KCC의 진공단열(V-PAC)시스템은 이를 적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성능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이 제품은 현존하는 단열재보다 약 10배 이상의 단열 성능인 0.002W/㎡·k 이하의 열전도율을 지녔으며, 고내구성과 불에 강한 글라스울(무기단열재)을 심재로 사용해 화재에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ite 5.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공간, ‘포스코 그린빌딩’
지난 8월 취재진이 방문한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건축물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연세대 국제 캠퍼스 내에 자리한 ‘포스코 그린빌딩(이하 그린빌딩)’은 지은 지 이제 갓 1년이 넘은 신축건물로, 친환경 건축 통합 프로세스를 이용한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연면적 5571㎡(1685평), 건축면적 1967㎡(595평)로 복합 건축 실험동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그린빌딩은 크게 오피스(1200평), 모듈러 시스템(55평), 홍보전시관(80평), 공동주택(345평)으로 구성된다. 특히, 햇빛에 반사되는 유리 벽체로 이뤄진 오피스가 건축물의 화려함을 더해 인근을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틸커튼월로 이루어진 오피스의 남측외관 커튼월면에는 이중외피시스템이 적용되었는데, 이는 외부의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오피스 남측 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중외피 내부에 수직으로 설치되어 있는 전동수직루버를 발견할 수 있다. 0~36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이 전동수직루버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그린빌딩 출입구 좌측에 위치한 공동주택의 측면 외벽에는 어닝을 연상시키는 BIPV형 루버가 설치되어 태양광 발전과 더불어 차양기능까지 소화한다. 아울러 오피스관 옆으로는 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한 ‘100% 탄소 저감형 공동주택’이 위치해 있다.
입구 정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거실 벽면에 위치한 창들. 여기에 사용된 창은 알루미늄 또는 PVC 소재로 만들어진 Turn&Tilt방식의 시스템창호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시 취재를 도왔던 한 관계자는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는 고단열 구현을 위해 정밀 3중 챔버 형태의 단열바를 선택했고, 창호와 유리가 만나는 부위의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해 단열패드까지 접목시켜 열관류율 1.176W/㎡·k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Site 6. 메타시티로 진화하는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展’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을 모토로 서울의 문화지형을 재창조해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Seoul, Towards a Meta City: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展(이하 건축전)’이 지난 10월 열렸다. 한 달간 진행해 지금은 막을 내린 건축전의 아쉬움을 담아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그 때의 느낌을 전하고자 한다. 평화시장 앞.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DDP안으로 들어와 지하에 가보니 또 다른 서울이 펼쳐진다.
건축전 입구 앞에서부터는 화려한 건축모형물들이 전시회임을 알려준다. 통로를 지나 맞은편에는 ‘2014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대상을 수상한 ‘윤동주문학관’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담당 큐레이터 설명에 따르면 35년간 청운시민아파트에 물을 공급하던 청운가압장이 지난 2009년에 용도 폐기되었다. 그 후 종로구청은 철거를 하지 않고 윤동주문학관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최소한의 변화로 겉보기에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그 내면에는 윤동주라는 시인과 깊은 공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공간이 된 것이다. 이어 향한 곳은 전시회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동네방네’ 구역이다. 이곳은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공서, 어린이집, 도서관 등을 새롭게 꾸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거주시설이 인상 깊다. 이 건물은 영등포 쪽방촌 환경개선 사업을 위한 임시 거주시설 및 커뮤니티 센터로 계획되었다. 수명을 다해 폐기된 해상수송 컨테이너를 재활용하였고, 추후 다른 용도로 이동이 가능한 친환경적 시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창호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2014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들이 눈에 들어온다. 기존 건축물들과 달리 네모난 창에서 벗어나 둥근 삼각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의 창호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 중 한 일본 건축가가 설계한 아파트는 전체적인 창호의 크기가 다를 뿐 아니라 위치도 불규칙적이며 층 마다 창호 개수가 달라 생동감이 느껴진다. 건축물의 모습을 다양하게 연출해 주는 창호의 매력은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건축전 관계자는 “우리의 도시 서울과 서울을 살아가는 시민인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로써 건축이란 어떤 것인지, 건축을 통해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건축가들과 시민이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건축전을 가지 못했다면 건축물들이 실제 있는 장소로 찾아가보길 바란다.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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