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국내 창호 시공을 말하다(下) ‘창호 등급제’에서도 외면한 ‘창호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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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국내 창호 시공을 말하다(下) ‘창호 등급제’에서도 외면한 ‘창호 시공’
  • 월간 WINDOOR
  • 승인 2014.04.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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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호 시공을 말하다(下)
‘창호 등급제’에서도 외면한 ‘창호 시공’

 

현재의 창호 시장의 흐름 상 시공 분야가 ‘찬밥 신세’라는 사실은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난 2012년부터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가 시행됐지만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그 효과는 현재까지는 미미하다.

 

제도권도 등한시한 ‘창호 시공’
현재 창호 등급제는 관공서에서만 반 강제적으로 시행될 뿐 사급까지는 여파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PVC 새시보다는 알루미늄 창호 업체들이 더 분주하게 이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7월부터 관급에 들어가는 창호는 무조건 2등급의 조건을 만족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관리하는 곳은 에너지관리공단인데 턱없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관리를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관리가 안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시공 관련 규정이 하나도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창호 등급제는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에 따르고 있는데, 이 규정 어디를 찾아봐도 시공에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다. 이는 제도권에서도 ‘창호 시공’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단적인 예이다.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제도권에서도 창호 시공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있는데, 일선 업체들이 시공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창호 시공은 무조건 저렴한 금액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고 전한다.


또한 최근에는 친환경 바람을 타고 무독, 무납 새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또한 외기에 접한 창에서 새어 나가는 에너지를 잡자는 창호 등급제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니 새시 재질에 대한 이슈가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창호 등급제보다도, 무납 새시보다도 먼저 집고 넘어가야할 것이 바로 ‘창호 시공’이다.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시공력
커튼월을 제외하고 일반 건물은 콘크리트 벽에 알루미늄 새시나 PVC 새시를 장착하게 되는데 콘크리트와 알루미늄 또는 PVC는 물성이 너무나도 다르다. 이러한 것들을 접합시키기 위해서 업체마다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폼과 필름 등으로 마감을 하게 된다. 창호에 대한 시공 기준이 없기 때문에 각각의 시공업자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시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번 집을 짓고 창을 달면 10년 아니 그 이상 창을 교체하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창호 시공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할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몇 년 전 본지가 만났던 30년된 독일 창호 시공 전문가는 국내의 시공 수준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전한 바 있다. 공구를 다루는 것과 창호 시공 시 필요한 부자재가 많지 않다는 점을 꼬집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창호 시공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주었다.


창호 시공 기술에 대해서는 창호의 선진국 독일과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지난 호에 언급했듯이 ‘척박한 환경’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점은 독특한 점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업체 관계자는 창호 시공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신경 쓰고 있진 않다고 말하며, 언제나 창호 시공 기술자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도 한다. 창호 시공자들이 소위 ‘노가다’ 꾼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금전적 대우도 창호 시공자마다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젊은 창호 시공 기술자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 수가 점점 줄 것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창호 시공 기술자들을 구하기 어려워진다면 앞으로 창호 시공 전문 기술자라는 직업군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고 전한다. 앞으로 사회가 더욱 더 세분화되어 어렵고 힘들 일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앞서 말한 업체 관계자의 말에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공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창호 시공 기술자들이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습득해 발전해 왔다면 앞으로는 전문적인 양성 기관이 설립되어 시공 기술이 대접 받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미래가 빨리 오기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이 우선되어야한다는 점을  창호 등급제 관련 기관과 관계자들이 인지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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