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지표로 들여다보는 PVC 새시 프로파일 가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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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지표로 들여다보는 PVC 새시 프로파일 가격 추이
  • 월간 WINDOOR
  • 승인 2014.03.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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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 들여다보는
PVC 새시 프로파일 가격 추이
2010년 이후 원자재가 상승에도 판매가 ‘제자리걸음’

 

지난달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PVC 수지의 가격지수는 109.05(2010=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69.35)에서 2011년(109.07)까지 4년 동안 무려 40% 가량 상승폭을 보였고, 이후 2년째 그 수준이 유지되면서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PVC 새시 프로파일의 가격지수는 지난해 102.66(2010=100)에 그쳤다. 2007년부터 지난 6년간 PVC 수지의 가격이 39.7 오른 반면 PVC 새시 프로파일은 15.84 상승하는 데 머문 것이다. 시장 회복이 기대보다 더딘 데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각종 생산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이라며 “대리점에게 고통을 이전시키기 보다는 본사가 어떻게든 안고 가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대 중반 ‘수익성 피크’
PVC 수지와 PVC 새시 프로파일 생산자물가지수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80년대부터 약 20년 동안은 PVC 수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도 가파르게 이어졌다. 80년대 초반 이미 현재의 절반가격에 PVC 수지가 거래될 정도였다. 하지만, PVC 새시 가격은 큰 변동 없이 매년 물가상승률 수준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량이 2000년대만큼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업체들의 움직임도 지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90년대 초반부터 몇몇 업체가 시장진입에 나서고 공장을 설립하는 움직임을 보이곤 했지만, 경쟁이 지금처럼 치열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당시에는 원료가격도 일정수준까지 오른 뒤 안정되어 있어 비교적 새시 가격에 민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PVC 새시가 본격 적용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PVC 새시 프로파일 가격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이다. 이는 정부주도 신도시 개발과 PVC 새시 붐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에도 PVC 수지 가격은 연간 5%안팎의 상승·감소를 반복하며 안정세를 거듭했다. 때문에 PVC 새시 프로파일 업계의 수익성이 비교적 좋았던 시기로 분류된다.


2000년대 중반이 피크였다. 새시 프로파일 가격이 현재의 85% 선까지 올랐지만 수지는 현재의 65% 선에 그쳤던 지난 2006~2007년에는 압출량 역시 20만톤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업계에 활기가 돌았다.
하지만 2008년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국내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며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 시장 침체를 야기했다. 레진가격은 한때 톤당 170만원대까지 치솟을 정도로 부침이 상상을 초월했다.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2010~2011년 사이 10~20% 수준의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반발은 만만치 않았다.


주택시장의 침체와 함께 수요가 해마다 급감하면서 주 거래처인 대리점들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었다. 살을 도려내며 저가정책을 펴는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2011년 이후부터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려는 노력조차 언감생심이었다는 게 복수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당시 레진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판매가를 인상하려했지만, 대리점 이탈이 우려된다는 보고를 받고 철회한 바 있다”며 “경쟁업체들도 저가정책을 펴면서 이제는 가격 올리는 게 더욱 어렵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적절한 시장 가격 형성해야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익성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는 게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다. 때문에 공정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고정비를 줄이는 등 다른 방면으로 생산비를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더욱이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무납 새시가 업계 전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조짐이 보이고 있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고질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루가 다르게 강화되는 제도는 업계에 고효율화, 고기능화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의 눈높이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업계가 적절한 시장가격을 형성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로 꼽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저가경쟁은 곧 공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 입장에서 가격이 싸지는 것을 반길만하지만, 싼 제품이 그만큼의 품질을 담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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