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커튼월 업체 휘청휘청, 이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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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커튼월 업체 휘청휘청, 이대로는 안된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2.07.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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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한계···해외 진출만이 살길
커튼월 업체 휘청휘청, 이대로는 안된다

 

 

 

 

 

 

커튼월 업계의 수익구조 악화가 지속되면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 업체들의 시장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한길산업에 이어 올해에도 추가로 3개 업체가 시장에서 이탈하는 등 업계의 어려움이 보다 현실화되고 있고, 이와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중소기업을 막론한 수익성 난국
그동안 커튼월 업계는 만연해 있는 건설사의 최저가 입찰은 물론 시공실적을 위해 원가 이하의 수주까지 불사하는 업체가 생기면서 저가 입찰에 내몰렸던 것이 현실이었다. 때문에 자금력이 비교적 열악한 중소 커튼월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었고, 결국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LG하우시스, 알루텍, 일진유니스코 등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그룹사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버틸 수 있는 동력을 잃지 않고 있지만, 대다수 커튼월 업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를 여전히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하물며 커튼월 한 분야만을 가지고 수익성을 창출해야하는 중소 업체들의 경우 현 상황에서 버티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마이너스 수주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업체들이 끝내 도산해 커튼월 업계의 분위기가 더욱 나빠졌다”며 “이외에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 또는 부도위기 역시 커튼월 업계의 한숨을 낳는다.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압출업체 역시 커튼월 업계의 어려움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역방향의 타격도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몇몇 업체들은 상업용 건물 위주의 커튼월 특판 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 시판 중심의 시스템 창호나 수익성이 국내에 비해 괜찮은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가 경쟁 입찰은 배제하고 스펙 영업만 진행하겠다는 움직임마저 보이며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잇따른 이슈, 커튼월 부정적 인식 우려 
엎친데 덮친격으로 커튼월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업계의 또 다른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 해운대에 커튼월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들의 빛 반사 문제로 주민들 간의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석양이 비치는 시간대면 해당 건물 유리 외벽에 반사된 직사광선이 반대쪽 건물 거실로 들어오면서 밖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눈이 부시고 오후 7시가 넘어도 빛이 거실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항상 커튼을 쳐 놓거나 에어컨을 가동해야 하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성남시청사 등 공공건물의 낮은 에너지 효율의 원인을 커튼월 방식 자체의 문제로 규정짓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이미 여러 언론에서 유리 외벽에 대해 ‘겨울철에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를 일으킨다’며 커튼월 방식의 비효율성에 대해 보도하는 등 커튼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일반 시장과 마찬가지로 공공시장 역시 최저가 입찰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높은 효율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커튼월 자체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데도 마치 모든 유리 건물이 비효율적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튼월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지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국내 기술이나 국산 자재를 믿지 못하고 외국에 일감을 몰아주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의 유리 개구부를 제한하고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줄이어···준비 철저해야
결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한계성에 대해 인식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국내 커튼월 업체들은 외국에 진출해 굵직한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현재 진행형인 현장도 상당수다. 이건창호는 지난해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250억원에 달하는 ‘롯데센터 하노이’ 현장을 수주했고,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꾸준히 두드리며 실적을 올리고 있다. LG하우시스, 알루텍, 일진유니스코 등 주요 업체들 역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속속 희소식을 전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해외 수주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와는 문화 자체가 다른데다 기후, 현지 인력운영 체계 등이 현장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업체 관계자들은 해외 시장 돌파 과정에서 보다 심도 있는 고민과 현지 사정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적툴, 퀄리티 등을 국내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현지 협력업체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충분히 협의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구난방으로 이곳저곳을 두드리는 것보다 한두 지역을 집중 공략해서 그 지역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지독한 경쟁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윈윈(WIN-WIN)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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