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패시브하우스 창호시공 전도사 Gunter Joh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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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패시브하우스 창호시공 전도사 Gunter Johne
  • 월간 WINDOOR
  • 승인 2010.12.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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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하우스 창호시공 전도사  Gunter Johne
“패시브 하우스는 미래 건축물의 원형입니다”

 

 

 

 Gunter Johne


지금 국내에서는 창호시장이 들썩들썩하다. 정부에서 녹색성장을 선포한 이후 국내 관공서 건물부터 ‘에너지효율’이 블루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박람회나 전시회에서도 ‘친환경’과 ‘에너지효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창호시장도 ‘친환경’과 ‘에너지효율’에 대해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건물에서 무엇보다도 단열과 가장 연관되는 것이 창호부분이기 때문이다. 내외부 온도차가 큰 여름과 겨울의 경우 창과 문에서 단열이 잘 이뤄진다면 냉난방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


에너지 사업본부인 ESCO(Energy Service COmpany) 사업부를 신설해 이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주)휴다임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독일에서 20년간 창호만 전문적으로 시공한 Gunter Johne 씨를 국내에 초빙, 세미나를 통해 선진 창호의 시공기술을 선보였다. 멀리 독일에서 선진 창호 시공기술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를 만나보았다.
 
독일, 신제품 출시 땐 시공자 초청 교육 실시
창호시장은 2012년 1월 1일부로 시행되는 ‘창호등급제’로 여기저기 ‘말’이 많다. 소비자에게 자동차와 냉장고 등과 같이 질 좋은 창호제품에 대한 선택 기회를 주자는 취지이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못하다. 창호에는 크게 유리와 PVC 및 알루미늄, 목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유리나 PVC 및 알루미늄, 목재는 생산업체가 각각 다르다. 이 제품이 조립되어 하나의 창문이 되는 것인데, 서로의 제품이 우수하다 해도 시공 상의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리 좋은 자재를 써도 ‘빛좋은 개살구’가 된다. 이에 국내에서는 시공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Gunter Johne 씨가 국내에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도 창호에 대해서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독일처럼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같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저에게 패시브 하우스 기준에 맞는 창호시공 요청이 있어서 11월 5일 한국에 왔습니다. 이번이 첫 방문인데 한국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Gunter Johne 씨는 동독출신으로 독일이 통일한 시점에 창호를 배웠고 지금까지 창호시공을 하고 있다. 통일 이후 서독과 동독의 창호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동독보다는 서독이 창호에 대한 기술이 앞서 있었기에 통일 후 바로 서독으로 넘어와 창호에 관한 전반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독일에서는 창호시공을 하기 위해서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교육기관을 수료해야만 가능하다. 이 교육은 아주 기본적인 교육일 뿐 이후에는 시공자 스스로가 신기술을 직접 습득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Gunter Johne 씨는 말한다.


이에 독일은 창호 제작업체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제품에 대한 상세한 스펙을 시공자를 초청해 반드시 교육한다. 교육을 받은 자에게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국내의 창호시공과 다른 점은 일반 주택의 창호를 시공할 경우는 교육을 꼭 받아야할 필요는 없지만 공공건물을 시공할 경우에는 반드시 국가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짧은 시간이라 한국의 여건은 잘 모르지만 법적인 차원이나 문화가 독일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와서 놀란 점은 독일은 예전부터 창호에서 시공부분에 비중을 크게 두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독일 우수 창호 유럽에 시공, 독일 내에 PVC창 많아
Gunter Johne 씨는 독일 내에서만 창호 시공을 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를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국가의 창호를 시공했다. 그의 노하우도 있지만 그만큼 독일의 창호가 유럽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단적인 예이다.


그는 Sebnitzer라는 독일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Sebnitzer는 독일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있는 창호시공업체이다. Sebnitzer는 독일이 통일된 후 서독 출신이 동독에 세운 창호회사이다.
독일도 PVC창과 목창, 알루미늄창이 존재한다. 독일은 이러한 창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알루미늄창의 경우는 주택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무게가 무겁고 단열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PVC창보다 2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주택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커튼월 등과 같이 창의 크기가 클 때 많이 사용한다.


목창호는 3년 정도 지나면 외부에 칠을 해야하기 때문에 외창보다는 내창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또한 PVC창보다도 15% 정도 비싸 PVC창보다는 적게 사용된다. 다만 과거에는 목창호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현재 독일의 창호는 PVC창이 50%, 목창이 30%, 알루미늄창이 20% 정도로 사용되고 있다.


창호의 시작은 목창호가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창호의 역사와 기술적인 부분에서 앞서 있는 곳이 오스트리아이다. 목창호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목재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오스트리아가 기후적으로 창호에 적합한 목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PVC창은 독일에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고 단열에서 우수하고 무엇보다도 가격적이 메리트가 가장 큰 사용요인이다. 동독과 서독은 통일이 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건물이나 창호의 형태가 조금은 다르다고 Gunter Johne 씨는 설명한다.


“독일은 통일 이후 창호부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통일 당시에는 동독과 서독의 창호에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의 품질은 비슷합니다. 통일 전에는 동독에는 PVC창이 없었지만 지금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전의 동독에서는 에너지 절약이란 측면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것이죠. 건물의 형태는 동독은 아파트가 많고 서독은 동독에 비해 아파트가 비교적 적습니다.”

 

한국의 창호 시공 기술 뛰어나
그는 패시브 하우스에 대해 “‘수동적(passive)인 집’이라는 뜻으로,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며 “액티브 하우스는 태양열 흡수 장치 등을 이용하여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 데 비하여 패시브 하우스는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1991년 독일의 다름슈타트(Darmstadt)에 첫 패시브 하우스가 들어선 뒤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 빠르게 확산되었고 특히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는 2009년부터 모든 건물을 패시브 하우스 형태로 설계하여야만 건축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러한 패시브 하우스는 미래 건축물의 원형이라고 말하는 그는 패시브 하우스에서 인증받은 건물의 창호시공을 해 온 숙련공이다. 그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과 후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독일의 선진창호 시공기술을 한국에 전달해주는 것이였지만 막상 한국의 창호 시공업자를 만나본 결과 우수한 시공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놀랐다고 한다. 그는 ‘단지 한국의 시공 기술자가 시공 중의 수정 및 보완 사항을 알려주고 창호의 에너지단열에 관련된 부분들만 체크해준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의 창호 시공 시 패시브 하우스의 개념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Gunter Johne 씨는 창호 시공 시 필요한 장비나 설비 등을 조심스럽고 계획성있게 다루지 못한다면 다음 작업할 때 애를 먹는 수가 있다고 충고한다. 여기에 장비를 좋은 것을 사용해야 효율적인 시공이 가능하다고 덧붙혔다.


“시공할 때 장비는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비를 소홀히 다루면 고장의 원인이 되고 그로인해 생기는 불이익은 시공자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비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기에 비교적 좋은 설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 때 개인적으로 준비해 온 장비를 현장에서 많이 사용했을 정도로 꼭 필요한 장비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철저한 노동시간 보장
Gnter Johne 씨는 독일에서 시공 시 장거리 시공일 경우 일요일 저녁에 출발해 도착지 근처에서 숙식을 하고 그 다음날 아침 7시경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집에서 가까울 경우는 평상시와 같이 오전 7시부터 저녁 7~8시까지 작업을 한다.


또한 주 40시간 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중에 일을 많이 할 경우 목요일까지만 일을 하고 금, 토, 일을 쉰다. 독일은 여름에 성수기인데 바쁠 경우에는 일을 하고 나중에 쉬지 못한 시간은 비교적 비수기인 겨울에 나눠서 쉰다.


그는 독일의 창문 형태에 대해서 “여닫이가 가장 많고 미닫이는 대부분 최근 신설된 건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창호시공을 하는 이유에 대해 “매번 새로운 사람은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Gunter Johne 씨. 독일의 어느 회사 제품이 좋냐는 질문에 패시브 하우스는 어떤 상표나 제품 등 창호의 브랜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시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우수한 창호라 해도 시공할 때 문제가 생긴다면 단열이나 결로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아무리 우수한 제품이라고 해도 시공에서 틈새를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부속품을 잘 못 다뤄 스크래치 등의 손상이 생기면 제품과는 별개로 단열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차범근 선수가 유명하다. 차범근 선수의 나라가 한국인 것도 한국에 오게 된 계기라고 말하는 Gnter Johne 씨는 “이번 방문 일정이 살인적이여서 한국을 자세하게 못 본 점이 아쉽다”고 말하며 “다음에 시간이 허락된다면 친절한 한국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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