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유규형 유비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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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유규형 유비켐 대표
  • 월간 WINDOOR
  • 승인 2010.12.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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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도약을 준비합니다
유비켐, ‘마이샤시’인수로 적극적인 시장공략

 

 

 

 
 

 

 

PVC새시 업계가 레진가의 폭등(?)속에서 속된말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건설경기 악화는 이제 화제거리를 떠나 식상한 이슈가 될 정도이다. 그만큼 국내 건축상황에 대해 안전불감증이 심화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와중에 PVC 업계에 핫이슈가 하나 생겼다. PVC압출 업체 두 곳이 하나가 되었다. 유비켐이 ‘마이샤시’를 인수한 것이다. 유비켐은 마이케미칼의 부동산과 압출 설비를 제외한 모든 영업권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2011년 공격적인 PVC 시장공략에 나서는 유비켐 유규형 대표를 만나보았다.

 

엔지니어 출신 유비켐 유규형 대표
유비켐의 유규형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외형적으로 포근한 삼촌 같고 옆집 아저씨 같은 수수함이 엿보인다. 지금까지 영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그에게 ‘마이샤시’의 영업권 인수는 2011년 PVC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유 대표는 2011년을 PVC 시장이 더 안좋아 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오히려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유 대표가 PVC창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부산에서 기능직으로 대기업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고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졸업했다. 대기업에서 10년을 근무하면서 PVC창에 대해서 ‘도’가 텄다.


“부산에서 2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청주 공장에 인원을 보충하게 됐고 저를 포함해 4명이 청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공장이 신설되면서 숙련공이 필요했던 것이죠. 청주에 올라와서 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할 만큼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는 청주에 입성한 후 7년간 열심히 일만 했다는 유 대표에게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대기업에서 자체 생산으로는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OEM 업체가 신설됐는데, 그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두 달 이상 고민을 했고 그의 꿈을 위해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행성화학에 입사하했다. 거기에 관리직으로 5년 간 신생업체의 내실을 기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이후 유 대표는 몇몇 압출업체에서 2년간 경험을 쌓았고 2000년도에 유비산업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인 압출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을 포함해 총 17년간의 압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그 당시 대출을 받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시절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알고 지낸 PVC 휀스 업체의 도움을 받아 압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소신과 비전으로 벼랑 끝 투자
압출은 PVC창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충청도의 증평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다. 이전하면서 1대의 압출기에서 3대로 늘어났다. 외형적으로 보면 설비가 늘어 장사가 잘 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속내는 반대였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만을 믿고 이전하면서 집을 팔아 설비를 증설한 것이다. 그야말로 벼랑 끝 투자였다. 그 나름대로의 소신과 비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증평에서도 사업이 쉽진 않았다. 임대로 들어간 공장이 얼마되지 않아 땅이 경매로 처분되면서 회사를 또 이전해야 했다. 24시간 기계를 돌려도 모자랄 판에 전기까지 끊길 위험에 봉착했다.


상황은 어려웠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했던가. 생산하고 있던 PVC 휀스가 건축 시방서에 필수사항이 되면서 압출량이 늘어났고 여기에 평소에 알고 지낸 지인이 PVC창호 압출을 OEM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회사를 정리하면서 유 대표에게 생산을 맡기게 되었다.


금형과 주문생산이 순식간에 유 대표에게 ‘뚝’하고 떨어졌다. 이 모든 일이 회사가 지금의 보금자리인 충북 청원군 북이면으로 옮기면서 생긴 일이다.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것은 피치 못할 사정때문이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습니다. 여기 오면서 PVC 새시와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우리 회사의 주력이 되었으니까요. 여기 오면서 대기업의 주문생산까지 하게 되었지요.”


2005년까지 대기업의 OEM을 진행했는데 물량이 계속 줄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유 대표는 자체브랜드의 생산을 머리 속에 염두해 두고 있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유비아트샤시’다. 생산 초기에는 많은 물량을 소화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좋은 유대관계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유 대표는 그 당시 성행했던 발코니창부터 압출을 시작했고 지금은 전 품목을 다 압출하고 있다. 또한 전선닥트 등 창호 외에 이형압출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는 개인적인 영업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친분이 있던 대기업 담당자의 소개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생산의뢰가 끊이지 않았다. 압출기는 쉬지않고 폴가동하기 시작했다.


그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PVC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알음알음 알게 된 지인들의 힘이 컸다. 그 지인들과의 인간관계는 유 대표의 영업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비켐이 PVC 시장에서 연착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의 경영철학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유 대표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거래처에게 속된 말로 ‘뒤통수’를 치는 등의 비인간적인 상도행위는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제품 하자 발생 시 절대 출고하지 않는 그의 고집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이라고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2006년 부터는 자체 물량만 소화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압출기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인정받은 품질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제품이 저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 것입니다.”

 

 

 

 

‘마이샤시’ 인수로 제 2의 도약
얼어 붙은 PVC 시장에 핫 이슈가 생겼다. ‘마이샤시’ 브랜드로 PVC바를 압출하던 마이케미칼이 유비켐으로 인수된 것이다. 압출설비와 부동산을 제외한 설비와 영업에 관한 모든 것이 유비켐으로 옮겨졌다.
마이케미칼과 유비켐은 같은 충청북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수되기 전 3개월 동안 ‘마이샤시’ 제품을 유비켐의 압출기로 생산하고 있었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마이케미칼의 브랜드인 ‘마이샤시’는 인지도가 높아 일단 올해까지는 유지할 방침이다. 브랜드 통합은 2011년 시장조사를 통해 내부적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유비켐은 ‘마이샤시’가 조립식 창호에 강세를 보이고 학교나 관공서 등과 LH공사에 납품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샤시’가 어렵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비켐과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더 큰 하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마이케미칼의 대리점을 모두 인수받았고 지금 현재 ‘마이샤시’ 제품을 유비켐의 압출기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마이샤시’의 장점과 ‘동양뉴아트샤시’의 장점만을 잘 혼합해 더 나은 PVC 새시를 만들 것입니다.”


‘마이샤시’를 인수, 기존의 압출 라인으로는 생산량이 부족해 설비를 추가할 방침이다. 압출 1라인을 더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기존의 압출기의 위치를 재배치해 놓은 상황. 여기에 다양한 컬러를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랩핑기 2대도 설치를 마친 상태이다. 또한 여태까지 고용하지 않았던 영업사원까지 뽑아 2011년 PVC 창호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유 대표는 내년 건설 경기가 올해보다도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유비켐은 최소 10% 성장 할 것이라는 아이러니컬한 호언장담을 한다. ‘마이샤시’의 인수를 통해 금형을 150벌 이상 보유하게 됐으며, 대리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대답이다. 여기에 2010년에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고효율기자재인증’과 ‘환경마크’까지 받을 계획이다. 지금 창호업계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창호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건설경기는 토목공사를 한 곳이 없어 아파트 등 물량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판보다는 시판시장을 위주로 공략할 것입니다. 유비켐은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완성창에 대해서는 고려는 하지만 빠르게 대처하진 않을 것입니다. 우선 내부적으로 인수합병을 정리하는 게 우선입니다.”


PVC창은 대기업이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기업이 제품개발이나 시장질서 유지에 앞장서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유 대표는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출혈경쟁이 심해지는 것을 우려하며, 제품의 질 만큼은 업체들끼리 지켜주는 것이 건전한 시장 형성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마이샤시’의 인수로 2011년 PVC 시장을 준비하는 유비켐 유규형 대표의 공격적인 시장공략이 내년 PVC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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