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주)삼선CSA 노진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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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주)삼선CSA 노진복 회장
  • 월간 WINDOOR
  • 승인 2010.09.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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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혼이 깃든 좋은 제품이 30년 성장의 중심이 되다
(주)삼선CSA 노진복 회장

 

 
1982년 (주)삼선강건을 시작으로 기존의 딱딱하고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CompositPanel, Steel Door, Aluminum의 영문이니셜이 보여주듯 다양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삼선CSA. 방화문 업계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위치를 점유하며 알루미늄 사업에서 커튼월까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성장의 중심에는 30년간의 경영 노하우를 지닌 노진복 회장이 있다.

 

삼선방화문, 매립도어로 고객에게 셀렉트


(주)삼선CSA(이하 삼선CSA)는 처음 알루미늄 사업으로 시작해 스테인리스 등의 철물에서부터 방화문까지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방화문 업계로서는 2000년 첫 스타트를 끊은, 오랜 역사는 아니지만 지금은 어떤 아이템보다 남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삼선CSA만의 점유를 높여 나가고 있다.
삼선CSA가 경쟁이 치열한 방화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노 대표의 열정,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좋은 시기라는 3박자가 고루 갖춰졌기 때문이다.
특히 5000평의 공장부지와 최신식의 기계 설비는 국내 방화문 시장의 많은 물량을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삼선CSA의 주력제품인 셀렉트도어는 이름처럼 여러 건설사들의 선택을 받아 소비자의 만족을 얻은 제품이다. 프레임의 날개부분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셀렉트 도어는 도어의 날개가 매립이 되는 형태로 외관상으로도 깔끔한 마감처리가 가능하고 강도가 높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매립형 방화문으로 변화를 이끈 것도 노진복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IMF이후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 노 대표는 그만의 노력으로 풍무동 넓은 부지의 공장으로 이전하게 되었는데 당시는 알루미늄 사업만 추진하고 있을 때라 알루미늄 사업을 더 늘릴 것인지, 압출기를 들일 것인지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우연히 삼성의 주택사업부에서 회의를 하게 됐습니다. 임원이 말하길 차음과 결로를 방지할 수 있는 방화문을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때까지의 방화문이 차음과 결로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모두 공감하고 있었지만 마땅히 이렇다 할 의견을 꺼내는 업체가 없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노 회장의 머릿속에는 방화문에 대한 새로운 고민들로 가득했다. 그러다 시스템창호에 대한 관심으로 독일을 방문하게 됐고 호텔의 실내도어가 매립형으로 나무가 밀착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이걸 응용해봐야 겠다’라는 생각으로 셀렉트도어가 나왔다.

“직접 종이에다가 설계도를 그려서 생산부장에게 이대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다음날 샘플 매립형 방화문을 만들어 가지고 왔습니다. 그 당시 시중 아파트에 사용되는 방화문도 함께 만들어 회사 자체 품평회를 거쳤더니 매립형 도어가 사원들 반응도 아주 좋아서 상품화 시키기로 한 겁니다.”

그 후 매립형 방화문을 만들어 줄 기계 업체를 물색했고 만 1년 6개월 만에 매립형 방화문이 탄생하게 됐다. 실내 매립도어를 응용한 방화문은 샘플을 보여주자마자 승낙을 받고 처음 1000짝의 발주를 얻어내게 됐다. 이를 계기로 타워펠리스의 에어컨 환기구 전량 설치, 대부분의 삼성 아파트에는 삼선CSA의 로고가 함께 빛나게 됐다.
이뿐 아니라 건축자재 전시에 출품을 하면 대기업들이 와서 보고 등록업체로 선정 하기도 했다.

 

어디서든 내일처럼, 신의가 우선 순위


노 회장이 방화문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이처럼 우연히 이뤄졌다. 경남 의령에서 어린시절을 지낸 노 대표는 고향에서 창호지, 장판 업을 하다가 아이템이 겹쳐 고향 선배와의 상도를 지키기 위해 1967년 상경, 알루미늄 창호사와 인연을 맺게 되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때 처음 알루미늄을 접해보면서 앞으로 건축에 꼭 필요한 자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업으로 발전시키면 전망이 있을거라 판단했죠.”

그후 1970년대 고급주택의 목창호와 알루미늄 창호 사업을 하다가 더 큰 사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로 알루미늄 사업에서 99년 방화문사업을 그리고 2000년에 첫 제품이 나오게 된 것이다.

노 회장이 무엇보다 사업을 지금까지 안전하게 꾸릴 수 있었던 것은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다리가 부르트도록 내 일처럼 열심히 뛴’ 남다른 적극성 때문이다.
물론 30여년 간의 사업인생에서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낮에는 직장생활에 저녁에 영업에 몰두할 때도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1970년 말에는 한 건설사와 연이 닿아 철물을 공급했으나 거래회사가 부도를 맞다 큰 자금 손실을 맞았다. 
1974년 자재파동으로 재료가 없어 고생하기도 했다. 경기가 안 좋아 자재를 납품하는 업체가 노 대표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에도 노대표는 1년 동안 철저한 자금 결제로 신의를 쌓았다. 결국 모든 위험도 삼선CSA와 노 회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던 셈이다. 
IMF 후 어려움을 겪고 난후 더욱 단단하진 삼선CSA는 손쉽게 부실건설사와 거래하던 관행을 탈피하고 마진폭이 적더라도 자금력이 있고 신뢰도가 있는 큰 건설사와 거래하면서 사업을 더욱 곤고히 했다.

“IMF에 다른 회사들은 월급 감액이나 구조조정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저는 직원들에게 감봉 대신 1시간 더 일을 하자고 말했습니다. 거래처와는 수주도 꺼리지도 않았습니다.”

그 결과 동일한 월급으로 일하는 직원들은 작업지시를 내리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물량은 2배 이상 수급이 되었다. 당시 구로공단에 1공장과 2 공장이 있었지만 넘쳐나는 수급량을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되어 어려운 시기에 김포에 공장부지를 늘리게 됐다. 현재의 삼선 CSA는 탄탄한 발전으로 직원 120여명, 알루미늄 공장 3000평, 방화문 공장 5000평의 대단위 설비를 갖춘 현재의 모습을 지니게 됐다.

 

이윤은 따라오는 것, 깊은 시련은 성공을 보여줘


삼선CSA는 현재 방화문이 매출의 60%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방화문 시장의 문제점은 잘 인식하고 있다. 이미 방화문 시장은 포화되었고 낮은 진입 장벽으로 질 낮은 제품이 속출하고 있는 현상이 그것이다. 수공업으로 모든 물량을 감당했던 예전과 달리 자동생산라인으로 손쉽고 빠르게 제품을 찍어내다보니 공급량이 많아지는 현상이로 건설사는 또 건설사대로 불경기라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저렴한 방화문을 고집한다. 이에 고급방화문도 저가형으로 따라가 시장은 점차 흐려지는 것이다. 노 대표도 이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다.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점차 국내 우수한 방화문을 해외에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샘플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의 사업에 대한 경영철학도 ‘이윤추구’만 집중하지 않는다.

“사기업의 존립 목적의 첫째는 이윤추구인건 당연하지만 사업은 돈만보고 하면 오래 버틸 수가 없습니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내가 만든 제품이 제대로 나왔을 때, 좋은 반응을 얻을 때, 직원이 즐거워할 때 각자의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시련은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것이지만 ‘돈’이 우선순위가 되면 이겨낼 힘도 사업의 만족감도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시련을 깊게 보면 성공이 보인다.” 는 명제를 늘 가슴에 품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자세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항상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만 욕심을 내다보면 직원들간의 트러블은 피해갈 수 없는 것처럼 ”어버이와 같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제가 처음 상경했을 때 전 ‘철’자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하다보니까 눈여겨 보게 되고 또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은 결국엔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는 고희가 가까운 나이지만 항상 연구하는 마음가짐으로 아직도 현장에 나가 제품이 나올 때마다 꼼꼼히 살펴본다. 그가 만든 제품이 쓰는 사람에게 가장 편하고 이상적인 상태로 출고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저는 직원들에게도 늘 땀 흘려 일하라고 합니다.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고 땀 흘린자에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으뜸이 되는 방화문을 제작하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단 한가지 목표를 위해 제품 하나하나에 장인의 혼을 넣는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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