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윤준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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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윤준도 이사
  • 월간 WINDOOR
  • 승인 2010.04.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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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윤준도 이사 
 건축이 환경을, 환경이 인간적인 인간을 만듭니다

사회가 발달하고 다변화 될수록 사람들은 좀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꿈꾼다. 이와 발맞춰 문명의 이

기는 점점 세련돼지고 기술의 발달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왔지만 환경을 빼놓은 기술발달은 편리함은 제공할지언정 인간 본성이 추구하는 안락함은 제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세계와 정부는 앞 다투어 친환경을 내세우게 되었고 건축에서도 중요요소로 자리 잡았다. 인간과 뗄 수 없는 환경, 그리고 환경 가운데 인간과 더욱 밀접한 영향관계에 있는 건축에 있어서 친환경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환경적이고도 가장 인간적일 수 있는 친환경 건축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윤준도 이사를 만나 이 시대 가장 필요한 ‘환경적인 건축’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일본의 시민과 함께하는 건축


윤준도 이사는 학부시절 건축을 전공하고 일본 오사카 대학에서 건축도시영역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그 후 일본에서 1년 여간 특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국내에 들어와서는 국토연구원에 2년 동안 인천 공항복합도시의 도시설계를 했고 전반적인 도시와 주거공간의 연구를 담당해왔다.


지금 (주)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는 도시주거본부 공동주택의 설계에 관한 직무를 맡고 있으며 기술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아주대학교와 중앙대학교, 건국대학교에서 건축 환경심리에 관한 강의도 맡아 건축과 환경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도 진행 중이다.

그가 친환경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오사카 대학에 있을 때 우연히 친환경 건축에 관련해서 시미지 건설과 작업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환경과 가까운 건축이 뭘까 생각하다가 실무에 돌입하므로 좀더 정량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수행했던 프로젝트는 일명 우리나라말로 ‘마을만들기’작업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의 분당이나 일산 같은 신도시 개념의 ‘센리’라는 마을이 있다. 1960년대 지어진 일본 최초의 뉴타운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마을의 도시와 건물의 재생작업에 함께 참여한 것이다.

 

“일본의 설계에서 놀라웠던 사실은 주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주민참여가 필수적인 요소로 들어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시민들이 초기부터 참여해서 마을에서 꼭 남겨야 할 것과 변화시켜야 할 것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서로 학습함으로 마을조성계획에 반영하도록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모든 것을 다 해놓고 발표하고 ‘보여 주는것’과 달리 주민들이 모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의견을 합의하고 형성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경계 없이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례로 지역 공무원, 지역 건축가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주부까지 모두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계획에 반영됐다. 자료는 모두 공개되고 정기적이고 비 정기적인 모임이 계속된다.

 

“일본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이 도시와 맞물려 돌아간다는 겁니다. 장시간 계획을 잡고 하나하나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짭니다. 중간에 시행착오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수정작업을 끊임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수가 적은 건축물이 나옵니다.”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우리는 지금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만큼 가장 합리적인 건축이란 무엇일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미관적인 부분은 우리나라도 여느 나라 못지않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면 안 되는 이유는 건축 자체는 생활의 일부기 때문이다.

 

“건축이란 예전엔 종합예술이라는 측면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디자인을 접목하는 시도는 많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디자인의 성장은 놀라웠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건축은 얼마나 환경적인 요소를 잘 반영해 소비자가 안락한 생활을 하느냐가 디자인요소 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건축이 점점 종합기술서비스 형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건축물은 미적대상이기 전에 우리와 가장가까이에 있는 생활환경임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건축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실험데이터를 공유해 맞춰가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건축에 있어서는 분권화가 확실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회의 교수들은 연구부분을 담당하고 건축사무소의 건축가는 설계를 담당하고 기업부분은 가장 합리적인 판매모델을 찾는거죠.”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곳에 모아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면 각각의 의견이 반영된 합리적인 건축물의 모델이 나올 수 있다.”며 각개 각층의 공유화를 피력했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 관건


윤 이사가 건축에 관심을 가진 것은 중학교 때 기술을 배우면서 막연하게 자신의 집을 스스로 짓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면서 부터다.

 

“내 집이 생기면 직접 설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넓은 거실 한 면, 커다란 창문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을 상상한거죠. 그때 꾸던 꿈이 지금의 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죠.”

 

물론 지금 하는 업무가 어렸을 때의 꿈을 모두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시설계의 경우 국가에서 제시하는 관련법규를 적용해서 설계하는 부분이 일차적 사안이 되다보니 초기에 생각했던 설계가 축소되고 변형되어 많은 제한을 받는  부분이 있다는 어려운 점도 있다.
그러나 지금 일을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다양한 실무를 통해 나와 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실무자를 만나 새로운 건축세상을 경험하는 일은 여전히 즐겁고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도시와 주거부분 설계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 반영된 건축이다.

 

“지금 건축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10년도 채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양적으로는 눈부신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디자이너 중심의 외형 추구만이 아닌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 중심의 건축으로 디자인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부공간인 조경에서도 단지 ‘아름다움’이 전부가 아닌 사용자가 좀더 쉽게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가의 문제와 쉽게 쓰일 수 있느냐가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가 대학에서 가르치는 환경심리의 분야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환경심리란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이를 건축에도 그대로 적용시키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즉 건축을 통해서도 인간은 영향을 받고 결과적으로 받은 영향에 따라 다른 행동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삶의 질을 넘어 종국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본질까지도 넘나드는, 건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친환경 건축, 그리고 창호의 중요성


친환경에서는 건축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색도시를 위해서는 도시를 계획하고 계획된 도시 안에 건물을 구체화 하는 것이 건축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고민할 것이 친환경을 어떤 요소로 제어할 것이냐가 문제가 된다.
환경적인 요소를 대표하는 것으로는 빛, 공기, 열, 소음제어 부분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근본적인 요소와 가장 밀접한 영향력을 가진 것은 바로 창호부분이다.
건물에서 가장 커다란 면적을 차지하는 창호를 빼놓고는 건축물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BIPV 같은 경우 창호에 부착할 경우 미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수많은 태양 에너지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태양광 시스템의 필름형 집광판 같은 경우 건물의 미관은 해치지 않으면서 자유로운 입면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고 전기에너지도 생산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창호를 위한 에너지 기술발전이 더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을 위해서는 각개 건축가와 전문가가 다함께 노력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앞서 얘기했든 질적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변화해야 합니다. 좋은 건축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지금까지의 건축이 공학적이고 물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인문?사회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건축이란 환경과 따로 떨어진 건물이 아닌 환경 속에 자리 잡고 함께 살아 숨쉬어야 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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