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erview]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재식 박사
상태바
[inerview]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재식 박사
  • 월간 WINDOOR
  • 승인 2010.02.02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재식 박사

 

에너지 절감 창호가 열쇠입니다.

 

 

한국건설기술원연구원 건축도시연구본부 건축계획 환경연구실 강재식 박사. 온실가스를 줄이고 녹색성장을 이루자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그의 모든 연구분야도 에너지 절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특히 건물 외피 쪽인 창호와 벽체의 단열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를 맡아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으로 나가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강 박사가 연구원에서 하는 일은 다양하다.
우선 건물 외피와 관련된 국가기준을 정립하는 일을 한다. 즉 건축법의 단열기준과 에너지설계 기준이 대표적인데 고효울기자재인증제도의 초안을 만들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로 기술개발을 들 수 있다. 현재 기술을 끌어올려 창호나 벽체의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국가공인시험의 책임을 맡는다.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은 결국 객관적으로 공인된 시험 성적서일 수밖에 없다. 특히 콜라스(KOLAS)라는 국제간 협약을 통한 공통 시험 제도인 시험에서 기술책임을 맡고 있다.

 

2012년 창호에도 라벨제 시행

 

그의 첫 번째 임무인 국가기준을 정립하는 일에 있어 요즘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건축법 단열기준 설계기준의 개정작업이다.

 

“창호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가 생길 겁니다. 2012년 1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효율등급 라벨제’라는 제도입니다.”

 

에너지 효율등급 라벨제란 현재 냉장고와 자동차 등에 볼 수 있는 1에서 5까지의 에너지 등급 스티커를 창호에도 동일하게 붙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라벨제 도입은 창호업계뿐 아니라 모든 산업분야에서 엄청난 수준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축법을 따르지 않고는 어떤 건축물을 지을 수 없으므로 기본법으로 그 의미는 엄청 납니다. 현재 고효율기자재인증제도는 라벨제가 시행되면서 없어질 것입니다.”

 

라벨제 의무제도란 최저 라벨등급인 5등급은 아예 판매를 못하게 만든다는 것. 에너지 성능이 낮은 자동차와 과도한 소비전력을 발생시키는 냉장고를 시장에 팔 수 없듯 창호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고(高)등급의 라벨을 획득할 수 없는, 성능개선을 할 수 없는 기업들은 결국은 시장 논리에 따라 재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라벨제의 취지는 소비자가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아 에너지 관점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판단토록 하겠다는데 의의가 있다.

 

“물론 초기에는 기업들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고 전체 수입의 1/3을 석유 구입으로 쓰는 나라에서 에너지를 절감하려는 정책은 유예기간은 필요할지 몰라도 결국은 가야 할 방향입니다.”

 

창호, 융합 기술로 한 단계 높여야

 

때문에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연구가 필요한 것이고 강박사와 같은 연구자가 단열성능 향상 등의 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친환경 건축물로의 발전을 꾀할 때 창은 단순한 창이 아닙니다. 창에 반드시 붙어야 하는 것이 부가가치죠. 그린홈도 단편적으로 볼 때는 에너지 절감사업의 취지지만 결과적으로는 쾌적한 삶의 질이 보장되는 집입니다.”

 

쾌적함이란 여러 조건을 요구한다. 대표적으로 건물내부에 환기를 시키는 특화된 기술을 창과 융합시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열 교환기를 이용한 환기시스템과의 융합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실내에서 추위를 느끼는 것은 외기가 자꾸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 외기가 들어오고 나갈 때는 1대 1로 실내 난방열을 뺏어 가니까요. 손실되는 열을 회수하는 장비가 열 교환기입니다.”

 

창틀프레임에 열 교환기 장치를 내장 할 수 있다면 매우 발전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가 창호를 포함한 시스템의 문제다.


“요새 BIPV의 얘기를 많이들 하죠. 그러나 일반 아파트에 BIPV모듈을 붙일 자리가 안 나옵니다. 기껏해야 옥상이 있는데 아파트의 옥상면적 얼마나 나올까요? 건물에 신재생 에너지를 융합하기 위해서 BIPV 솔라셀로 일사조건을 받을 대면적이 필요한데 제일 유리한 곳이 바로 창입니다.”

 

결국 창과 BIPV가 융합된 기술들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BIPV를 창의 유리기능과 융합시켜 햇빛을 받고 싶을 땐 받고 발전을 하고 싶을 땐 광발전을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방법을 실제 제품에 적용시키기엔 현재에선 무리 일 수 있다. 또한 모든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성이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면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사용되지도 못한 채 사장되는 일도 비일비재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민주주의가 시장논리로 흘러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 바로 국가논리입니다. 개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긴 하지만 에너지 분야만큼은 개인의 자유가 국가 차원에서는 방만이 될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점점 강화되는 에너지 법, 창호업계 분발 요구

 

앞으로는 건축법도 많이 바뀔 예정이다. 지금은 신축할 때만 국가에서 관여했지만 이제 집을 짓고 유지하는 부분에서도 국가가 제어하는 부분이 늘어날 것이다. 기존에 없었던 기밀성능이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재 에너지기준이 강화된다고 기업과 국민이 불만을 토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에너지 가격은 전 세계에 비해 낮게 측정되어 있습니다. 에너지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이제 국민 모두에게 에너지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전세계의 생존문제이니까요.”

 

이러한 정부시책에 맞춰서 건축물의 방향제시에 에너지 절감 문제는 이미 빼 놓을 수 없는 중심 축이 되었다.

 

“큰 틀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국가전체에너지 중 현재 온실가스를 5% 줄이겠다는 취지인데 이중 건물 부분에서 줄여야 되는 몫이 약 40%입니다. 이를 현실적으로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분이 창호입니다.”

 

“우리 창호업계가 다소 보수적인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제품의 성능향상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에 더 치중했다는 것. 소비자에게 제품이 가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판단을 유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고성능 창에서 초기 유저는 건설사였습니다. 소비자는 그 창의 성능이 어떤지 제대로 파악도 하기 전에 기업이미지만, 혹은 제품명만 보고 안심하는 측면이 있었죠. 이제는 라벨제 시행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산업계가 더 이상 시장논리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우며, 세계 속에서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산업이 더 진화해야 할 필요를 담는 말이다.

 

최윤정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