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건설 경기 후폭풍으로 '각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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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건설 경기 후폭풍으로 '각자의 길'
  • 월간 WINDOOR
  • 승인 2011.03.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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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업체들 체질개선 중
 건설 경기 후폭풍으로 ‘각자의 길’

 

 

 
건설업계가 주춤하면서 창호업체부터 창호가공기계 생산업체(이하 창호기계업체)까지 줄줄이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창호시장에서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로 창호 가공대리점들의 변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도어업계는 대기업이 없어진 이후로 저가 출혈 경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창호기계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창호시장의 현시점을 읽어보고 창호기계업체 현황을 파악해보자.

 

홀대(?) 받는 창호기계업체
3월이면 봄의 길목이다. 추운 겨울의 움추렸던 마음의 기지개를 펴고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하지만 여전히 건축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창호업체들은 여러 가지 자구책으로 업계의 어려움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창호기계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아니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건설시장에서 건축마감재가 토목과 골조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적어 홀대(?) 받는 다면 창호기계업체들은 홀대(?) 받는 창호가공업체들에게 납품하기 때문에 상황은 비슷하거나 더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급격하게 줄고 공장은 놀릴 수가 없어 제품 생산은 계속해왔다”며 “지금은 재고가 많이 남아 있어 처리가 곤란해 저가로 넘기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창호기계시장은 최근 몇 년간은 PVC 창호시장의 탄력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이 상승한 창호기계업체들 중 대부분이 PVC 창호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PVC 가공업체들이 하나 둘씩 시장에서 도태되었고 창호기계업계에서는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이후에 관공서 건물부터 커튼윌 공법으로 지어지기 시작해 반전의 기미가 약간은 보였지만 창호 기계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PVC 창호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알루미늄 가공기계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계 업체인 알루마텍이나 CMC엔니지어링 등 알루미늄 창호기계를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들에게 약간의 매출 향상을 보여준 정도였다.


알루미늄 기계를 유통하는 한 관계자는 “본사는 최근 PVC 가공기계들의 수입은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알루미늄 기계매출이 80% 이상 점유하고 있다”며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이제는 경기 부양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보지만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올해 시장을 확신하지 못했다.


알루미늄 가공기계 시장의 호황기라고 하면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후 알루미늄 기계업체들의 매출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커튼윌 바람으로 어느 정도 구색은 갖추었지만 지속성이 없어 이것도 한계를 드러냈다. 알루미늄 압출바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창호업체로서의 명맥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원인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CMC엔지니어링의 경우 오히려 어려울수록 인원 충원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시장 축소를 해외시장에서
한 PVC 창호기계 생산업체는 2009년 대비 생산량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이전까지 고공의 매출 행진을 해온 업체라고 해도 반이 넘는 수치는 시장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 업체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PVC 창호시장에서는 서남아시아나, 동남아시아나 멀리 남미 등 비교적 창호 수준이 낮은 나라들을 대상으로 수출의 활로를 개척 중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창호기계시장에서는 일본이나 동남아를 주로 타켓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알루미늄이 대세이고 PVC 창호는 극히 적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변 확대가 많은 한국의 창호기계업체들로부터 기계를 수입해가고 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제품의 성능은 우수하면서도 저렴하다는 것이 경쟁력으로 파악된다. 일본에서는 제품을 수입할 경우 시방서가 왠만한 책의 매뉴얼처럼 두꺼워 요구사항이 까다롭지만 자동화 라인이기 때문에 업체의 매출 향상에는 일조를 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일본에서는 PVC 창호기계가 100% 4포인트라고 업계 관계자는 덧붙였다.

 
PVC 창호기계에서 대표적으로 2포인트와 4포인트가 있는데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2포인트이다. 가격적인 면과 인건비가 많이 차지하는 영세한 가공업체들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2포인트는 비교적 크기가 작은 창에 많이 사용되고 4포인트는 대형창에 많이 사용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금액으로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시중에 거래되는 2포인트는 1,600만원에서 1,8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1,20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어 제품의 질적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남아 있다. 4포인트의 경우에는 2포인트에 비해 많이 비싼 편인데 대다 제품의 형태에 따라 1억 2,0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에는 마진이 좋았다’
기계업체들의 과거 속을 들여다보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마진이 좋았다’는 말이다. 소위 기계의 1세대라고 하는 업체들 즉 한주산업, NI(남일), 신도정공 등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지금 거래되는 금액보다는 낮은 금액에 판매가 됐지만 그 당시는 원리가 간단해 기계를 제작하는 효율성과 마진이 좋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시장이 좋지 않아 수출에 눈을 돌리는 업체가 있는 가하면 산업용 기계 생산을 준비하는 업체들도 눈이 띈다. 화성의 한 업체 관계자는 “창호분야가 아닌 타분야 기계 발주를 대기업으로 받아 놓은 상태이다”며 “이를 위해 5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통해 준비를 맞췄다”고 덧붙였다.


창호기계를 납품해서 마진도 없지만 결재가 좋지 않아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하는 업체들이 많다.
창호기계를 발주할 당시 선수금은 꿈도 못꾸고, 납품하고 한 달 뒤에 결제 받는 것이 가장 좋은 결제 조건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중있는 기계 생산업체들은 오히려 업체들이 정리가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경우도 없지 않다. 저가 경쟁을 부추기는 영세업체들이 시장의 물을 흐리는 좋지 않은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는 게 맞는 해석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창호기계업체들은 매출하락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마다 ‘각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인 ‘생산원가 축소’과 ‘사업의 다각화’, ’해외 시장의 개척’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아직은 시장이 변화는 과정이다. 성공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면 업체들은 그쪽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배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시장이 어려우면 타업체의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하지만 창호기계생산업계에서는 타업체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자체적인 자구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가 호황이면 남들도 호황이다. 앞으로의 기계시장은 변화되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창호기계업계에서도 선의의 경쟁으로 보다 질 높은 발전과 함께 경기 부양도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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