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창(窓), 남(南)을 넘어 북(北)으로.../한화시스템창호 이정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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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창(窓), 남(南)을 넘어 북(北)으로.../한화시스템창호 이정길 대표
  • 월간 WINDOOR
  • 승인 2009.04.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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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 남(南)을 넘어 북(北)으로... 
한화시스템창호 이정길 대표

국내에서 생산되는 창호제품이 동남아 및 러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38선을 넘어 북한에도 국내에서 생산된 창호가 설치된 다는 것은 생소한 일이다.                               
벌써 4년 가까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직접 들어가면서 창호 설치를 하는 곳 은 바로 한화 L&C 대리점인 (주)한화시스템창호(대표 이정길)이다.
본지는 한화시스템창호를 찾아 이 대표에게 직접 북한에 창호를 설치하게 된 배경과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화와 함께한 20여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위치한 (주)한화시스템창호는 지난 2002년 서울 양천구에 설립돼 같은 해 11월 현재 공장이 있는 고양시로 이전했다.
한화시스템창호는 07년 매출최우수상, 06년, 08년 매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에서도 활발한 영업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영업 1팀과 2팀으로 나눠 시판과 특판 영업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일산 지역에는 타사의 대리점은 몇 군데씩 있으나 한화 L&C의 대리점은 한화시스템창호 단 한 곳뿐이다.
이 회사의 이 대표는 1990년 한화 대리점에 직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 한화시스템창호를 설립했다.

 

대북단체의 요청으로 시작
한화시스템창호는 지난 2004년부터 북한에 창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에서 평양에 물자를 지원하는 정책이 펼쳐지면서 대북관련 단체들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단체 등에서는 북한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다녔다.
당시 대북관련 단체에서 북측이 창호를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화 본사에 창호를 지원을 요청했다. 본사에서는 이 의견을 듣고 몇 몇 대리점을 불러 모았다.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한 끝에 한화시스템창호가 선정됐으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북한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직접 들어가 본 북한의 건물은 그야말로 열악 그 자체였다. 특히나 창호는 목수가 사이즈를 재 규격에 맞게 나무를 자른 후 설치했다. 유리가 없어 비닐로 마무리를 했으며 별 다른 공구 없이 나무로 제작한 창에 비닐을 씌워 시멘트로 마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삐딱하게 시공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건물에서 지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우선적으로 북측에서 중요한 건물부터 한국의 창호시공을 요구했다. 탁아소 등이 대표적인데 이 대표가 한화 L&C의 창을 들고 들어가 조립하고 유리를 끼어 각종 공구를 통해 시공하고 앙카 고정, 코킹작업 등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화가 됐지만 그 들이 보기에는 선진화 된 기술로 창호를 시공했을 때의 북측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3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이 대표는 지난 2004년 용천폭파 사건 때 무너진 건물의 창호복구를 했으며, 국내의 인천 같은 항구도시인 남포지역 소아과 병동 공사 마무리 작업 등 다수의 경험을 쌓았다.

 

프로파일 공급, 제작기법 도입
북한에도 창호공장이 있다. 하지만 창호만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닌 건자재를 토털로 제작하는 공장이다. 국가에서 운영해서 그런지 가공설비는 웬만큼 갖추긴 했으나 원료가 없어서 방문 당시는 공

장이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개성공단을 통해 창호를 압출, 제작 유통하려고 생각했으나 북한지역에는 레진 자체가 반입되지 않는다. 이유는 레진을 통해 무기 등을 제조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프로파일만 반입이 가능하다. 실제로 중국을 통해 프로파일을 보내 북한 공장에서 직접 가공 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시키기도 했다.
북한 시장이 개방되면 영업에 더욱 활성화를 할 수 있다는 이 대표.
대북관련 민간단체를 통해 처음 접한 북한 시장에 이 대표는 기술이전 비용 등은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 즉 인건비 등을 말한다. 일명 창호 NGO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북한 시장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북의 창(窓)
한화시스템창호가 북측에만 창호를 시공하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우수대리점 상을 수상 받을 만큼 많은 실적을 갖고 있다.
또 상호에 ‘시스템창호’가 들어가다 보니 소비자들은 시스템창호만 취급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한화시스템창호는 일반창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나 시스템창호도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시공이 가능하다.
매일 생산회의를 하고 주간, 월간 회의를 통해 좀 더 발전 된 모습으로 전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시판매출이 65% 특판 매출이 35%를 나타냈다. 시판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다.
이는 이 대표가 아파트 부녀회 등 소비자에게 직접 접근하고, 공업사 등과 꾸준한 관계형성을 통해 다져진 결과물이다.
또한 이 대표는 한화 L&C 수도권의 시판대리점 모임의 총무를 3년째 맡고 있다. ‘한화 스페셜클럽’ 이라는 명칭의 이 모임은 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 꼴로 모여 서로간의 정보공유와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남과 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한화시스템창호. 현재는 한화 L&C에서 매출 우수상 및 감사패들을 여러 차례 수상했지만 언젠가는 북한에서도 한화시스템창호의 진가를 알아주고 감사패 등을 수여 할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031.971.0025)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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