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PVC판매가 10~15% 인상,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마지막 생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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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PVC판매가 10~15% 인상,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마지막 생존 카드
  • 월간 WINDOOR
  • 승인 2010.12.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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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 판매가 10~15% 인상,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마지막 생존 카드

 

 

PVC원자재가 폭등에도 판매가 인상에는 고개를 저었던 PVC 업체들은 이제는 곪디 곪은 내부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판매가 인상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3월에만 해도 업체들 대부분은 “누군가 판매가 인상이라는 총대를 매 주었으면 좋겠다”며 몸을 사리는 형상을 보였지만 이제는 40%이상 오른 레진가격에 비해 수년전과 동일한 판매가 가격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판매가 인상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인상 없어도 생존위해 인상
지금까지 레진가격의 상승세와 판매가 인상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우선 레진가격은 유례없이 152만원대의 강보합세를 지속하는 한편 대기업들은 서로간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쉽사리 가격 인상 작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대기업이 20% 선에서 판매가를 인상하면 중견업체들도 따라 10~15% 선에서 인상하는 양상을 띄었어야 맞지만 현재의 추세는 예전과 같지않다. 물론 이번 4월 한 대기업에서는 선별적인 제품에 한해 판매가를 인상하기는 했지만 그것뿐 판매가는 늘 동결일로를 걷는 듯 보인 것이다.
그러다 이제 중견업체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속속 판매가 인상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1일부로 영림화학이 PVC창호 대리점 공급가격을 10~15% 선에서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PNS, 중앙, 청암, 동양 등 중견 업체 10여 개 회사들이 줄줄이 인상작업에 나섰다. 가격 인상폭은 10~15% 내외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들어서도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 인상가격을 적용할 전망이다.
몇몇 업체들이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가격인상을 미루고는 있지만, PVC창호재 압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모든 업체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견업체는 “전례는 빅3가 올려야 나머지 회사들이 올리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원자재 가격은 재작년부터 상승된 가격인데 수년 전 형성된 판매 가격인 채로 살아남기가 버겁다”며 “레진, 스크랩 가격이 무식할 정도로 폭등해 올 초 판매가를 올릴 계획이었다가 대기업이 외형상 판매가를 유지했지만 실질적 측면에서는 판매가 인하 요인이 있어 가격을 올리지 못한 적이 있다. 이제는 견딜 수 없어 올리게 됐다”는 의견을 전했다.


대부분의 PVC 중견업체들은 지금 가동되고 있는 어느 제조업체든 판매는 있을지언정 수익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직원들 임금 문제도 있어 설비는 가동되고 제품은 생산해내고 있으나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업체의 존립까지 위협받게 되고 급기야는 ‘대기업 인상’이라는 선행조건 없이도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전엔 건설 시장 자체가 좋지 않아 거래처를 잃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판매가를 동결했으나 이제는 거래처의 문제가 아닌 회사의 존망에 관련된 문제로 비화됐기에 업체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장기적인 측면의 설비 교체나 증설, 신제품 출시, 직원들의 인건비 상승, 운영비 상승 등에 대한 부문이 적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철강 등 보강재 가격 동반 상승으로 인상 불가피
업체들이 힘겨워 하는 것은 비단 레진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늘 그렇듯 레진가격과 비례 상승하는 스크랩 가격도 그렇고 보강재로 쓰이는 철강재 가격도 동반 상승해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포스코에서는 6개월마다 가격 변동을 예시했는데 이제는 높아져 가는 철강가격을 반영해 3개월마다 가격변동을 고시하는 상황”이라며 보강재 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의 반등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PVC창호재 생산에 따른 부원료도 지속적인 상승하고 있고, 품귀현상까지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내년 봄에는 추가 인상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판매가 인상에 관해 대기업들도 시장상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한 대기업의 경우 “특판 시장의 경우 건설사가 워낙 가격을 낮게 책정해 놓은 상황이라 높이고 낮추고의 선택권이 없다”며 “대책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파트 건설물량의 한계로 인해 시장은 점점 작아지고 경쟁은 점점 치열해 지는데 “수주 단가를 높일 수 있겠느냐”며 한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150만원대로 강보합세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레진가격의 상승을 바로 반영하기에는 이미 건설사에 스펙이 되어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그러나 “금년 수준보다 더한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간다면 즉각 판매가 인상에 반영할 것”이라며 “내년에 출시하는 신제품에 기능성을 향상시켜 차별화해, 제품가에 반영시켜 타개해 나갈 것”이라며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대기업은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며 “가격에 관련한 민감한 사항은 내부적인 문제인 만큼 밝히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제는 대기업의 행보에 따르지 않고 살길을 찾아 판매가 인상 카드를 속속 꺼내든 PVC 중견 업체들의 행보는 수익이 아닌 생존을 향해 있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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