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1] PVC새시 판매가 인상 ‘이제는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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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1] PVC새시 판매가 인상 ‘이제는 피할 수 없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7.11.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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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새시 판매가 인상 ‘이제는 피할 수 없다’

최저임금 급격한 상승에 가격조정 공감대 형성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원부자재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PVC새시 업계가 판매가 조정을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현실적인 수준의 가격인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업계 전체가 고사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중소 PVC새시 압출업체들은 가격인상이 수익성 확보를 넘어선 ‘생존’의 문제라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년 국내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되면서 PVC새시 업계가 판매가격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각 업체 관계자들은 구체적으로 최소 5% 이상의 판가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으며, 향후 업계 전방위에 이와 같은 움직임이 전개될 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15~20% 인건비 부담 가중 전망

업계가 새시판매가 인상을 부르짖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가중이다. 정부는 지난 7월 2018년 최저임금액을 올해보다 무려 16.4%(1060원) 오른 시간당 753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인상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고, 인상률로는 17년 만의 최고치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정부의 로드맵이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급격한 인건비 상승 흐름 속에 PVC새시 업계, 그중에서도 중소 새시압출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생산직 직원들의 임금이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수의 중소 새시압출업체 관계자들은 최저임금 적용 이후 직원별로 15~20%의 임금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화물운송비, 식자재비, 각종 부품 등 공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고정비 역시 도미노식 가격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압출업체들의 부담은 상상 그 이상이라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모든 생산직 직원의 임금이 최저임금과 연동되어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말단직원의 급여가 올라가면 그 위로도 줄줄이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요즘 각 공장에서는 내년 이후 살림을 어떻게 꾸릴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 놓았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현재도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추가적인 인건비 상승은 중소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업체들도 타격이 적지 않아 심각한 경우 폐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소업체 위한 보완책 마련 시급

더욱이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2020년 최저임금이 1만원까지 올라갈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최저임금 산정시 상여금이나 수당, 퇴직금 등을 포함하는 등의 현실적인 보완책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사업을 접어버릴 생각도 하고 있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업계 경영진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일자리를 줄이거나 다양한 편법을 동원해 최저임금 인상분을 상쇄시키려는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너에 몰리게 된 경영자들은 최저임금 인상분만큼 상여금이나 각종 수당을 삭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이와 같이 시급을 최저임금에 맞추는 대신 상여금을 줄이거나 수당을 깎으면 최저임금이 올라도 급여는 그대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소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해 결국 정부에서도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대기업군 업체도 예외없다

아울러 중소 새시압출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는 않지만, 대기업군 창호업체들에게도 인건비 상승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금 중 상여금 비중이 높은 업체의 경우에는 고액연봉자에게도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까닭이다. 뿐만 아니라 압출·가공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 치솟는 인건비와 생산비를 고려하지 않은 채 현재의 구매단가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력업체의 부담감 가중과 경영의 어려움은 생산 차질과 품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기업 입장에서도 구매단가 조정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협력업체의 비용증가 요인을 파악해 대상 업체와 품목·인상폭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가인상 ‘지금이 적기다’

이러한 상황 속에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대중소기업을 막론한 PVC새시 판가인상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단 인건비 부담 가중뿐만 아니라 PVC레진 가격은 물론 고정비와 각종 부가원료의 가격 역시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유가 상승과 물량 품귀, 중국 환경 규제로 인한 PVC생산량 감축 등의 악재가 겹치며 올해 내내 국제 PVC원부자재 가격이 요동쳤으며, 이에 따라 국내 레진 공급업체들도 올해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구체적으로 내년 5~10% 선의 PVC새시 판매 가격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업체들이 이 ‘불가피한 선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며, 내년 초 수개월 내에 업계 전방위에 판가 인상 소식이 속속 들려 올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각종 고정비 상승에 더해 내년 이후부터는 큰 폭의 물량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현실적인 가격책정에 대한 각 업체들의 갈증이 극에 달해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가격에 민감한 시장 분위기에 부딪히며 판가조정을 수년째 자제해왔던 업체들도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기를 놓치면 결국 업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스스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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