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1] 요동치는 원자재 가격, 새시 판매가 조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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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1] 요동치는 원자재 가격, 새시 판매가 조정될까
  • 월간 WINDOOR
  • 승인 2017.09.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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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원자재 가격, 새시 판매가 조정될까

 

지난 10년 간 국내 새시업계는 치열한 경쟁과 물량축소를 겪으며 소극적인 가격정책을 펼쳐왔다.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도 판매가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소폭 인상하는데 그치며 대리점 이탈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펼쳐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환경 규제에 따른 원자재 생산량 감소와 전세계적 품귀현상이 이어지며 추가적인 원자재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주목된다. 과연 국내 새시 업계는 묵혀 둔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까.

 

PVC새시 가격인상 필요성 대두

원자재가 인상분 반영 못해 수익성 저하 우려

 

국내 PVC새시 압출업계의 수익성 저하가 고착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요 원자재인 PVC수지 가격의 상승 속에서도 수년째 PVC새시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절한 가격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PVC새시의 생산자물가지수(105p 박스설명 참조)는 105.6(2010=100)에 그쳤다. 이는 7년 전인 2010년 PVC새시의 가격 대비 올해 가격이 5.6% 상승했다는 의미한다. 그동안 원부자재를 비롯해 각종 고정비, 인건비 등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상승치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PVC수지 가격은 새시 가격 상승치의 두 배에 달하는 10.6%가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2010년대 시장침체에 소극적 가격정책 진행

복수의 PVC새시 압출업계 관계자들은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수익성에 의문부호가 없었다고 전한다. 특히, 연간 25만여톤으로 사상 최다 PVC새시 생산량을 보인 지난 2007년은 PVC수지 가격의 안정세도 연중 지속되며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시기로 전해진다.

이후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글로벌경제위기 속에 PVC수지 가격이 약 30% 가량 폭등하면서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PVC새시 시장이 연간 16만~17만톤 수준으로 극도의 침체를 보이면서 물량확보가 여의치 않자, 소극적 가격정책이 업계에 주를 이루었다. 각 업체들은 이 시기 평균 7~10% 가량의 단가인상을 진행하는 데 그쳤다.

2011년부터 약 1년 간 PVC수지 가격은 다시 12%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톤당 PVC수지 가격이 16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던 시기도 한동안 지속되었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단가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기업과 일부 중견업체들이 약 10~15% 가량의 가격조정을 단행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중소업체들은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대리점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물량이 줄어드는 시기는 대리점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상승 요인이 있어도 본사차원에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각종 자구책에도 수익성에 의문부호

결국 업체들은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했다. 수입원자재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는 한편, 자동화 라인 증설도 이어졌고, 잉여 압출라인을 개조해 합성목재를 압출하거나 발포문틀 압출 비중을 늘리는 등의 자구책도 2010년대 초부터 목격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3년 말부터 2014년까지 업계 전방위를 강타한 무납새시 트렌드는 물량축소와 함께 떨어질 대로 떨어진 업계의 수익성을 정상화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스크랩 사용 비중 저하, 안정제 등 각종 부가원료 비용 상승, 생산성 저하 등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가격인상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은 시기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무납새시 생산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일부 업체의 저가경쟁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가격인상은 전개되지 않았다. 몇몇 대기업이 특수 품목에 한해 소폭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을 뿐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기존 일반 새시 가격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무납새시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무납새시 안정화, 양산화 과정이 타사보다 다소 지체된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가 더욱 여의치 않았다”며 “무납새시 양산 초기 특수 품목의 가격을 높게 책정해 수익을 냈던 업체들도 이후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단가 재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원자재가 상승세 ‘판가인상 검토해야’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PVC수지 가격이 평균 5~10% 가량 하락했고, 이는 PVC새시 압출업체들의 가격인상 요인이 사라지는 단초로 작용했다. 실제로 일부 특수 품목을 제외하고는 수년째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통계상으로도 2% 미만의 미미한 가격 변동폭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PVC수지 가격이 다시 요동치고 고정비와 각종 부가원료의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각 업체들은 판가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내년 이후부터는 큰 폭의 물량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업계의 수익성 확보가 다시 한 번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본사가 감내해 낼 수 있을 만한 수준이지만 원자재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생산비용 증가가 확실시 된다”며 “최소한의 수익성과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가격이 책정되어야 건전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AL국제가 상승에 새시가격 인상 조짐

중국 생산 축소 등 여파로 톤당 2000달러 위협

 

국내 알루미늄새시 가격은 국제 알루미늄 시세의 안정에 따라 지난 10년간 소폭의 등락만을 반복해 온 것으로 조사된다. 그 사이 알루미늄 압출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일부 커튼월업체의 시장이탈, 알루미늄 창호재의 수요 감소 등을 겪으며 산업, 공업용재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알루미늄새시의 생산자물가지수는 94.3(2010=1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알루미늄새시 가격에 비해 현 시점 시세가 약 5% 가량 낮아졌다는 의미로, 고정적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 가격은 더욱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수년 간 이어진 알루미늄 원자재 국제가격의 안정세가 새시 가격의 하향을 이끈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가격은 2011년 톤당 2500달러를 넘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2012년 이후 톤당 1600~200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7월 기준 톤당 1903달러 수준을 보이며 지난해 대비 상승했지만 그 폭이 현재까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다.

 

6년째 톤당 2000달러 미만 국제가 형성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알루미늄 국제가격이 정점을 찍은 것은 2008년이었다. 당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톤당 3000달러가 넘는 가격이 형성되었고, 그 여파로 국내 알루미늄새시 업체들도 10% 안팎의 판가인상을 단행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이후에도 알루미늄 가격은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2009년과 2010년 톤당 2000달러 미만의 국제가가 유지되며 시장이 안정되는가 싶더니 2011년에는 다시 톤당 2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원자재가 하락에 따라 판가인하를 진행했던 업체들은 이 시기 다시 가격조정에 나섰으며, 당시 알루미늄새시의 생산자물가지수도 104.5를 기록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가격이 높았던 시기로 기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의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되면서 2011년 경 가격 고공행진이 벌어졌다”며 “이후 생산설비 증설, 전 세계적 경제성장 둔화 등이 이어지며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본격 가격상승 전망

2012년부터는 중동산 알루미늄 생산량이 늘어나고, 중국의 알루미늄 재고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 또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실물수요가 줄어들고 최대 공급처인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지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알루미늄 가격의 안정세를 이끌었다. 이 시기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2012년 톤당 1800달러 선, 2013년 1700달러 선을 보였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1600달러 대로 거래되며 장기적인 가격 하향안정이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알루미늄새시 가격도 비슷한 궤를 그렸다. 2012년 알루미늄새시 생산자물가지수는 94.5를 기록한 이래 4년간 큰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89.1로 다시 추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장기적 부진에 따라 실물수요가 침체일로를 걸었음은 물론, 최대 공급처인 중국의 성장률 하락도 알루미늄 가격 안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현재까지 톤당 2000달러 미만의 알루미늄 국제가격이 형성되고 있지만, 앞으로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복수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알루미늄 공급이 줄어들면서 국제가 상승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용광로 전력의 90% 이상을 석탄에서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국 내 알루미늄 생산량을 올해 30% 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알루미늄 국제가격 변동이 감지되면서 국내 알루미늄새시의 가격 인상도 예견된다. 이미 지난해 대비 약 5% 가량의 단가상승이 지표상에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가 상승폭에 따라 추가조정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알루미늄새시 가격의 전반적인 흐름은 국제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리점 이탈을 회복하려는 업체들은 새시분야 수익성을 일정부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판가인상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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