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창호 업계 2014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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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창호 업계 2014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4.12.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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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업계 2014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다’

 

2014년 한 해 동안 창호 업계는 침체된 건축경기를 돌파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펼쳐왔다. 강화일로를 걷는 제도와 친환경 흐름은 자연스러운 제품 고급화를 불러왔고, 국내시장의 한계를 체감한 업체들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2015년을 눈앞에 둔 지금, 2014년 창호 업계를 되돌아 보자. 

 

 

 

 

 

 

2014 PVC 새시업계의 키워드 ‘고효율·무납’
고등급 제품 급증···무납 전면 전환 흐름도

 

수년째 건축 업계를 깊숙이 관통한 친환경 바람은 PVC 새시에도 예외가 없었다. 2014년 들어서는 각 업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친환경 새시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 키워드는 역시 ‘고효율’, 그리고 ‘무납’이다.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 시행 만 2년이 지나면서 제품 성능 향상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는 한편, 연초부터 업계를 뒤흔든 무납 새시로의 전환은 연중 화두로 떠올랐다.

 

2014 창호 등급제품 2종 중 1종이 ‘1·2등급’
2014년 11월 24일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되어 있는 창호 등급 획득 모델은 총 2081종이다. 그 중 1등급이 368종으로 17.7%, 2등급이 568종으로 27.3%를 차지한다. 물론 3등급 비중이 42.5%(885종)로 가장 높지만, 제도 시행 이전 관련 기관에서 예측한 1, 2등급 비중을 2배 이상 웃돌 정도로 고효율 제품 등록 러시가 눈에 띈다.
범위를 올해 추가된 모델로만 한정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4년 신규로 등급을 획득한 모델 873종 중 1등급은 무려 204종(23.4%) 달한다. 2등급은 이보다 많은 279종(32.0%)로 1, 2등급 도합 55%가 넘는다. 올해 등급 등록된 모델 2종 중 1종이 1등급 또는 2등급이라는 것이다. 과거 고등급 제품 확보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을 비웃는 듯한 이 결과는 그동안 진행된 업체들의 투자와 노력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조달시장 기준이 2등급으로 강화되고, 각 현장에서 고등급 수준의 시험 성적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면서 효율성 확보가 개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4, 5등급 제품은 이제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업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일선 관계자들은 여전히 제도의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각 언론들은 연일 건설사들이 창호 등급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며, 제도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냈고, 여기에 대처하는 해당 부처의 입장은 공염불에 그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때문에 등급 제품 확보를 위해 많은 투자를 감내한 업체들의 ‘속앓이’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강타한 무납 바람 ‘내년 보편화될까’
2014년 PVC 새시 업계의 가장 큰 변화로는 역시 무납 새시로의 전환이 꼽힌다. 연초부터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대기업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전 제품 또는 일부 제품에 납(Pb)계 안정제가 아닌 무납 계열 안정제 사용을 공표하고 나섰고, 마케팅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조달청 MAS시장 진입의 필수요건으로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은 새시의 공인인증 즉, 환경표지인증이 필수화되면서 중소업체들의 발 빠른 대응도 부추겼다. 윈체는 배합설비와 압출라인 일부를 친환경 무납 새시 전용으로 구분하고 일반 물량과 함께 병행 생산하고 있으며, 청암과 시안, 남선알미늄 역시 무납 새시 기술을 갖추고 이후 일부 품목에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리빙샤시 역시 지난 4월, 무납 새시 브랜드 ‘Natural + Sash’를 론칭, 기존 PVC새시와 병행 생산하며 점차 무납 제품 생산량 비중을 높일 방침임을 밝혔고, 동양뉴아트켐은 지난 2012년부터 일부 생산하고 있는 무납 새시 기술력을 알리고자 관련 내용을 지면광고에 담아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 업체들의 무납 새시로의 전면 전환이 내년에는 더욱 거세게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생산성 확보와 가격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무납 새시 흐름이 본격화된 연초부터 가격인상에 대한 당위성이 일선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생산 비용 상승, 스크랩 사용량 급감 등 단가상승 요인이 확실한 만큼 일정 수준의 가격조정이 필수라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7월 업계 선두업체 LG하우시스의 판가 인상 소식이 앞으로 여타 업체들의 단가조정 시발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무납 새시의 품질과 가격의 상관관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기존 가격으로 무납 새시를 생산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가격조정이 품질 확보의 기본 조건이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업체들의 가격인상 소식이 뜸 한 게 사실이지만, 향후 무납 제품이 보편화된다면 가격조정은 필수”라며 “대다수 업체들이 가격인상폭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소 5~10%선의 가격인상이 단행되어야 품질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PVC 새시,  2년 연속 20만톤 생산 달성
3분기까지 16만톤 상회···지난해 물량 넘어설듯

 

올해 3분기까지의 국내 PVC 새시 생산량이 16만톤을 넘어서면서 20만톤 돌파가 사실상 확실시 된다. 지난해 21만2000여톤에 이어 2년 연속 20만톤을 돌파한 관련 업계는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단꿈을 꾸고 있다.
국내 PVC 새시 생산량이 2년 연속 20만톤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7~8년 이후 5년 만이다. 2009~12년까지는 단 한차례도 20만톤에 근접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 침체가 극심했지만 지난해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잠자고 있던 특판 물량이 일시적으로 풀렸음은 물론 걱정했던 빌라, 원룸 등 시판 시장의 하락세가 극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특히, 연중 꾸준한 생산량을 보인 게 특징이다. 현재까지 통계가 집계된 1~3분기 생산량 모두 지난해 동기간 수준을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는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에 월 생산 2만톤을 달성하기도 했다.

완만한 상승곡선 ‘고무적’
집계된 3분기까지 생산량은 정확히 16만2341여톤이다. 지난해 동기간 15만4874여톤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5% 가량 성장했다.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산술적으로 약 22만톤 이상 생산이라는 수치가 도출된다.
호황의 끝자락으로 기억되는 지난 2008년 수준인 23만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만톤 달성, 지난해 대비 성장 등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일선 관계자들이 여전히 경기침체를 체감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표는 완만하지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국내 PVC 새시 시장이 더 이상 성장세로 돌아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며 “호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도 성장세 이어갈까
다만, 이와 같은 성장세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다는 업체도 상당수다. 우리 업체, 우리 사업장은 물량이 늘지 않았는데 전체적인 생산량 증대가 의아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특판에 치중된 물량 확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하며, 몇몇 대기업군 업체들에 국한되어 수혜를 입은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대기업군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 국내 PVC 압출라인이 확대되고 있는 측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기도권 몇몇 사업장이 압출라인을 증설하거나 신규 아이템으로 PVC 새시를 추가해 투자를 진행했고, 여타 건축자재 업체들의 창호사업 진출도 올 연말과 내년 초 더욱 본격화될 조짐이다.
업계는 이와 같은 생산량 상승세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기존보다 생산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무납 새시 보편화 흐름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동안 진행된 꾸준한 원료개발, 공정관리로 상당부분 개선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건축시장 흐름이다. 부동산 관련 기관들은 2015년 상반기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이 2014년 동기간보다 15~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 연말과 내년 초 입주물량이 급감한다는 보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 수주 측면에서 보면 2015년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창호 시장과 관련된 입주물량은 불확실성이 강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커튼월 업계의 해묵은 고민, 내년까지 이어질까
저가수주 여전, 수익성 찾기 ‘골몰’

 

수년째 진행된 커튼월 업계의 극심한 고전이 2014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몇 년전부터 중대형 업체들의 시장이탈 소식이 전해졌고, 품질 문제와 효율성 문제 역시 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로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커튼월의 부정적 인식 ‘우려’
업계는 시장에 팽배해 있는 위기를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실체조차 알 수 없는 애매한 영업력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 상황이 이렇다보니 커튼월 단일사업 만으로 수익성을 내며,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점점 줄어드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역시 쳇바퀴를 돌 듯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대형뿐 아니라 소규모 업체들까지 저가수주에 나서면서 이제는 저가수주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의미가 없어졌다”며 “커튼월은 원래 그렇게 공사를 따내는 것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고질화된 저가수주가 안전성, 효율성 등 품질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원가 이하의 공사가 심심치 않게 진행되면서 품질의 가치가 설 곳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관련 기관들의 미비한 열해석 방법, 사후관리 부재까지 겹치면서 향후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경고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튼월 업계 종사자들끼리는 ‘유리가 떨어져서 대형사고가 한번 나야 법이 정비되고, 관련 기관들도 정신 차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갈 정도”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커튼월 공법의 근본적인 불신도 여전하다. 경상남도청사, 성남시청사를 비롯한 ‘찜통’ 관공서 건물의 효율성 문제가 올해도 화두였고, 유리의 빛 반사로 인한 주민간 갈 등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이 모든 문제들은 역시 저가수주 고착화라는 하나의 끈으로 묶인다. 앞서 말한 커튼월 건물을 문제점들을 해결할 기술적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지만, 적은 비용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알루미늄 압출 업체 등 커튼월 업체와 거래를 진행하는 관련 자재 업계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최대한 단가를 맞춰 납품을 진행한다 한들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부도가나는 경우가 벌어지면서 커튼월 업체와의 거래가 상당부분 경직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정형 시장 공략, 해외진출 등 대책 마련 분주
결국 올해에도 커튼월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벗어나기 위해 차별화된 현장 수주에 나서는 등 다양한 전략 마련에 사력을 집중했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초고단열 커튼월 시장과 3D 커튼월 시스템을 적용한 비정형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일부 업체들의 올해 성과는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건창호가 지난해 수주해 공사를 진행한 전라남도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공사 신사옥은 국제적인 기준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미국 녹색건축위원회가 개발한 국제 녹색건물인증제도)’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할 전망이며, LG하우시스는 123층 규모의 초고층빌딩인 잠실 롯데 슈퍼타워와 23층 규모의 부산은행 본점 사옥 등 국내 대형 현장에서 강점을 보였다.
또한, 커튼월 업체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해외시장 진출 소식도 이어졌다. LG하우시스가 지난 6월 수주한 약 500억원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 샹그릴라 호텔 및 신공항이 대표적이며, 남선알미늄의 알제리 브그졸 신청사 현장 수주도 연초부터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내년, 여타 업체들의 성과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지만, 기술력과 자금력이 충분한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꾸준히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해 인프라를 구축해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과 방범 부각된 2014년 ‘창호도 예외 없다’

관련 시장 확대 예감에 관련 제품 개발 이어져

 

세월호 침몰 사고,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 2014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일련의 안전 불감형 사건들은 건자재 업계에 화두를 던졌다. 여기에 잇따른 건축물에서의 강력 범죄 발생 소식은 창호 방범 기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때맞춰 정부의 법규도 강화일로를 걸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입법예고한 안전한 실내건축 기준과 건축물의 범죄예방 기준(건축법 시행령, 건축법 시행규칙 및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이 지난 11월 29일부터 시행된 것이다.
다가올 안전·방범 관련 건자재 시장 확대를 예감한 관련 업체들은 2014년 한 해 동안 이에 발맞춘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중 손끼임 사고를 막기 위해 문틈을 고무실링으로 처리해 디자인은 물론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평을 받은 예림임업의 키즈도어는 올해 열린 각종 전시회에서 빛을 발했고, 제오메이드의 일체형 안전도어 시스템 ‘아이도어(IDOOR)’는 안전성을 비롯해 내부소음과 문틈 시야각 차단, 실내 미관 연출과 인테리어 효과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제품으로 알려진다. 유리 업계 역시 강화유리, 접합유리 제품군을 확보해 유리 난간, 샤워부스 등에 적용되는 안전유리 시장에 적극 나설 태세를 갖췄다.
방범 분야에서는 방범방충망, 방범창의 움직임이 기민하다. 고구려시스템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고품질 방범방충망은 물론 강화도어용 셔터방범망, 폴딩도어 방범방충망 등 보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고, 성광창호디자인의 ‘윈가드’ 방범창은 방범방충망에 스마트 무선 방범 센서를 적용한 신개념 시스템이라는 강점이 부각된다. 
여타 건자재 분야에서도 안전·방범 기능 강화 흐름이 포착된다. 한화L&C는 부착시 유리의 강도를 증가시키고, 파편에 의한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방범필름을 내놓았고, 디지털도어록 업계는 방범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중 잠금장치, CCTV 연계 제품 등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차양 의무화 흐름에‘EVB 시장 경쟁돌입’
국산·외산 업체, 시장 선점 ‘동상이몽’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건축물에 대한 차양 의무화 내용을 담은 지난 5월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개정은 각종 차양재에 대한 관심 촉발로 이어졌다. ‘커튼월 건물의 여름철 냉방에너지를 차양 설비를 통해 줄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은 이번 법 개정은 차양재 중에서도 특히 외부전동블라인드 즉, EVB 시장 확대 전망이 쏟아지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외부전동블라인드는 건물 내부에 들어오는 햇빛을 양을 조절, 하절기에는 내부의 온도 상승을 막아주고 동절기에는 단열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날씨와 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 변화를 직감한 관련 업체들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국산업체와 외산업체의 전면 대결도 향후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 기술력을 앞세운 외산 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은 물론, 최근 제품 고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산업체들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블라인드, WAREMA코리아, 헌터더글라스코리아, 성진데코, 블라인드팩토리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저마다 대형 시공사례의 성공적 안착을 토대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 중 올해부터 독일 WAREMA사의 고급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WAREMA코리아는 구미에 있는 경상북도환경연수원 내의 탄소제로교육관, 롯데월드타워 내 레스토랑, 보온군청, 아산시청 등에 자사의 EVB를 설치했고, 아이블라인드는 서초구 GT타워, 여의도 전경련회관, 상암지구 YTN, 종로 파고다타워 등 다수의 대형현장에서 기술력을 뽐내고 있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케 하는 업체로 꼽힌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가격이다. 차양재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국내 건축현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EVB시장의 가파른 시장 확대를 점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ABS도어 시장, ‘신축 빌라’  인기로 꾸준한 성장
문에서 창으로의 ‘진격’ 어디까지?

 

2014년 창호 시장 중 가장 ‘핫’한 이슈는 PVC 새시의 ‘무납화’였다. 하지만 도어 시장도 무탈하지는 않았다. PVC 새시로의 사업 확장과 ABS도어 시장의 ‘강세’와 ‘수익구조악화’가 그 키워드. 지난해 비교적 시장 규모가 작은 도어업체들의 새시 시장 전이 검토가 눈에 띄었다면 올해는 이것이 현실화된 시기였다. 언제나 그랬지만 도어시장을 되돌아보면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모든 게 건축 시장의 불경기가 초래한 결과이다.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을 걷다보니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나타난다.

 

ABS도어 시장의 꾸준한 상승세
과거 실내 도어는 멤브레인 도어 즉, 목재도어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준공 20년이 넘은  기자의 집을 들여다봐도 화장실문까지 멤브레인 도어로 설치되어 있다. 그 당시에는 ABS도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ABS도어가 시장에 나타나면서 실내 도어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기 시작했다. 단 특판 시장은 멤브레인 도어, 시판 시장은 ABS도어로 갈라져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ABS도어의 초창기 단점은 디자인의 한계였다. 목수들이 현장에서 다양하게 작업해서 고급스럽게 만드는 멤브레인의 장점에 비해 ABS도어는 업체도 많지 않고 금형도 적어 종류의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업체들이 늘어 다양한 제품군이 형성되었다. 심지어는 발포문틀만으로 만들어진 4구 또는 5구의 연동도어까지 출시된다. 


ABS도어의 최대 강점은 습기에 강하다는 것이다. 이에 ABS도어 도입 초반에는 ‘은근슬쩍’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화장실 문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방문까지 ‘접수’한 것이다. 빌라를 찾는 젊은 층들이 많아졌고 이들과 ABS도어의 심플함이 잘 맞아 떨어진 것도 ABS도어의 성장 동력이다.
한 도어업체 관계자는 “도어 생산량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야근 없는 날이 거의 없다”며 “도어 대리점이 늘어나기 보다는 기존의 대리점들의 주문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한다.
본지 2014년 7월호 ABS시트 기사에 ABS시트 생산업체들의 주문량이 늘어나 납기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내용은 ABS도어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뒷받침해준다. 올 6월 기준으로 KSF 3109 인증 업체들이 16개 늘었고 이후에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
하지만 시장의 문제점도 존재한다. 과거 대기업이 ABS도어 시장을 포기한 점을 보듯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이 심하다는 것이다. 현재 문틀을 제외하고 문짝만 4만5000에서 5만5000원선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데, 이것이 이전에는 8~9만원까지 판매되던 제품들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ABS도어의 판매가는 올라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는 진입 장벽이 낮아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문틀 생산 업체들까지 저마다 자기 브랜드로 문짝까지 생산하고 있는 것이 시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제는 특판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실정인데, 대우건설에서는 아파트 방문까지 ABS도어를 적용한 전례가 있다.

 

도어 업체의 ‘새시’ 시장 도전장
도어 업체들 중 가장 먼저 PVC 새시 시장에 진입한 것은 영림화학이다. 이후에는 PVC 새시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데 그쳤다. 도어 시장도 최근 몇 년간 이상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던 것이다. 하지만 도어 시장 상승세가 최근 다소 주춤하면서 새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대되었고 올해 예림임업이 새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들어 영림과 예림 외에도 여타 중견 도어 업체들이 PVC 새시에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받아들이는 PVC 새시 시장은 그리 녹록지 않은 시장이기에 긴장과 걱정이 공존한다. 한 PVC 새시 업체 관계자는 “건축 경기의 하락으로 대리점 영업은 커녕 매출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하며 “이런 상황에서 도어 업체들이 새시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한다. 
도어 업체들이 PVC 새시 시장으로 진입한 경우, 직접 설비를 들여 압출하는 방식보다는 비교적 부담이 덜한 OEM(생산자주문방식)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새시 시장 규모가 도어 시장보다는 크기 때문에 시장 논리상으로는 ‘큰 물에서 노는 것’이 맞지만 국내의 유통 구조상 그 시장마다의 선점 업체들의 입김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도어와 새시는 유통 대리점 습성이 다르다는 것도 부정적인 변수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명 도어 업체에게는 큰 시장에서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이고 PVC 새시 업체에게는 긴장할 일이지만 제품의 질 향상 등의 긍정적인 모습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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