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위기의 커튼월 업계 ‘해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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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위기의 커튼월 업계 ‘해법을 찾아라’
  • 월간 WINDOOR
  • 승인 2013.10.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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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커튼월 업계

‘해법을 찾아라’

 

 

커튼월 업계의 수익구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년 새 굵직굵직한 몇몇 업체가 경영난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이탈했음은 물론, 최근 추가적으로 커튼월 사업을 중지하려는 업체도 존재한다. 설상가상 커튼월 방식 건축물에 대한 열효율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업계의 고민이 겹치고 있다. 위기의 커튼월 업계, 돌파구는 무엇일까.

 

업체 간 이합집산 조짐이 몇 년 전부터 감지되더니 최근에는 대형 커튼월 업체의 위기도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질적으로 저조한 수익구조의 타개책 마련, 건축물 열효율 규제에 대한 대응 등 커튼월 업계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대다수의 업체들은 몸을 움츠리며 시장상황을 살핌과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 수익루트의 다각화, 자재의 고효율화를 통한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연쇄적인 경영난 속 타개책은?


지난 2011년부터 불어 온 커튼월 업계의 전반적인 경영난이 여전하다. 줄 이은 업체의 부도 또는 법정관리 소식은 수많은 자재 업체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했고, 실제로 큰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알루미늄 사업에서 상업용 위주의 커튼월 특판 영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기술력이나 공사역량보다는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영업역량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최근 시장상황”이라고 전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업계에 만연해 있는 최저가, 심지어 원가 이하의 수주다. 특히, 대형 업체들의 경우 거대한 인프라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큰 입김을 발휘하며 매출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들고 있는 무기가 빈약한 중소 커튼월 업체들은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더욱이 커튼월 사업에서의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만한 제2, 제3의 사업분야가 미비하다는 것도 일부 중소 커튼월 업체의 경영난을 더욱 가속화시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익구조 한계 여실 ‘커튼월의 무한도전’
해외시장 진출
고성능 자재 적용 등 돌파구 모색

 

한 업체 관계자는 “심리적 여유와 투자 등 여러 측면을 따져도 대기업의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며  “현재는 중간층이 무너진 측면이 있어 대형업체와 중소업체의 간극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 또는 부도위기 역시 커튼월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미노 형태의 연쇄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재 업체 업체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거래에 적극성을 띄지 못하고 있고, 이는 중소 커튼월 업체들의 자재수급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다.


한 알루미늄 압출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 부도를 맞거나 결제 대금을 제대로 못 받은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다보니 거래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윗선에서부터 결제가 확실하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결국 어려워진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직감한 커튼월 업체들은 해외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미 굵직굵직한 국내 업체들은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장도 적지 않다.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시장보다는 상황이 나은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국내 업체들의 현지 인력운영체계가 자리 잡는 등 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후, 현지 인프라 등 여러 측면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해외진출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견적툴, 퀄리티 등을 국내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현지 협력업체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충분히 협의한 후에 진행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유리건물 인식 바꿔야


건축물 열효율성 규제가 강화됨과 동시에 유리외벽 건축물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쏟아지고 있는 측면도 커튼월 업계가 넘어야할 산이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 커튼월 방식 건물의 빛 반사 문제로 벌어진 주민들 간 소송 사례와 유리외벽 찜통 공공청사 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면서 커튼월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높아졌다. 업계에서 조차 열효율성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유리 커튼월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창호설계가이드라인, 에너지절약설계기준 등을 통해 건축물의 창호 면적비에 대한 기준을 권고하거나 차양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성남시청사 등 공공건물의 낮은 에너지 효율의 원인을 커튼월 방식 자체의 문제로 규정짓는 분위기가 만연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유리외벽 건축물의 장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상업용 건물에서 입지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업계 다방면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자산유리 연구소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에코큐브 시스템(Ecocube System)에 기반을 둔 ‘통합외피설계방법론’을 통해 커튼월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산업계와 학계를 막론하고 유리, 차양, 창틀, 환기시스템, 단열재 등을 포함한 복합외피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이미 로이유리, 삼중유리 등 고효율 유리 적용이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고단열 커튼월 개발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커튼월 방식은 고수하되 일부분은 유리 대신 복합판넬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논의, 추진되고 있다. 고기능성유리를 적용하는 방식보다 건축비 상승을 억제하면서 건축물 전체의 열효율성 측면에서는 상당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견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단열성이 가미된 판넬 등을 일부분 적용하면 유리외벽 건물의 외관은 살리면서도 효율성은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공공건물 등 일부 현장의 설계에 반영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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