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긴급점검> 창호등급제 1년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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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긴급점검> 창호등급제 1년 '현주소는?'
  • 월간 WINDOOR
  • 승인 2013.07.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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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창호등급제 1년 ‘현주소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시행 이후 꼭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업계의 잡음을 양산했고, 제도 개정을 요구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더욱이 중소업체들의 한줄기 빛이었던 시뮬레이션 평가법은 1년이 지나서야 본격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본지는 창호 등급제 1주년을 돌아보고, 업체들의 제도 참여 현황을 토대로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창호 등급제 지난 1년의 행적 ‘우여곡절’
수차례 제도 개정에도 개선 목소리 여전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 시행 1년. 800개가 넘는 모델이 제도에 진입했고, 130개가 넘는 업체가 등급 모델을 보유할 만큼 빠르게 제도가 안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이슈를 쏟아내면서 여전히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65일, 창호 등급제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2012년 6월 22일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6월 22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 개정안을 입안 예고했다. 제도 시행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었다. 당시 개정안은 창 세트의 측정방법을 기존 실측정 시험방법(KS F 2278)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시험방법(ISO 15099)도 병행할 수 있게 개선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이 정의되진 않았지만 당시 중소 창호 및 유리업체는 시뮬레이션 평가법을 통해 창세트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인력, 시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정안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또 다른 부분은 프레임과 유리의 분리발주 부분에 대한 제도 진입 여부였다. 지경부는 프레임과 유리가 각각 분리발주되어 조립·설치되는 창세트도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임의 신고를 가능토록 하면서, 통합발주만 제도권에 진입시키며, 이를 유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선회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유리 업계의 지속적인 개선 요구가 있었기에 분리발주를 포함한 제도 개정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유리 업체의 역할을 제고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개정안에는 기존 시험성적서 기재항목인 열관류율, 기밀성, 프레임재질, 유리, 소비효율등급 외에 유리(유리두께, 공기층두께), 충진가스종류, 스페이서재질 등을 추가토록 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방재시험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더불어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시험기관으로 추가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업계는 또 다른 우려를 표했다. 사후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라벨에 대한 신뢰성에 물음표가 찍힌다는 것이었다.

 

2012년 7월 10일
결국 고름이 터졌다. 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이른바 ‘올바른 창호 등급제를 위한 모임’ 250여명이 경기도 용인 에너지관리공단 앞에서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의 보완 및 수정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걸고 반대 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에관공 관계자들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불과 20일 전 지경부 개정안에 분리발주 부분에 대한 제도 참여의 길을 열어놓았지만, 애초에 이를 주장했던 다수의 유리 업계 관계자가 집회와 가두행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바른 창호 등급제를 위한 모임’은 창호 등급제로 인해 일부 대기업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참여할 수 없어 고사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경부가 개정안에 포함시킨 분리발주 부분에 대한 등급 임의신고와 시뮬레이션 평가법의 도입이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은 ‘중소기업의 참여 제한과 대기업에게는 일감몰아주기 앞장서는 제도인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법안을 강력히 규탄하며, 중소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입법이 관철되는 그날까지 모든 조직적 역량을 다할 것’이라는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내며 제도 시행 연기와 개선 요청을 전달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레임과 유리를 분리 표기 하는 제도 도입, 그리고 다수의 창세트 제조업자가 공동으로 시험을 요청해 모델을 관리 할 수 있는 방안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판유리와 프로파일 제조업체의 성능을 공개하고, 공개된 제품성능에 기초해 복층유리 가공 업체와 프레임 조립 업체가 에너지효율등급 라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제도를 미리 준비해 오던 일부 창호 업체들은 당혹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되기 직전에 수정되어 혼란을 주더니, 시행되자마자 잡음이 많아 다시 또 수정될까봐 노심초사했었다”며 “제도 안착이 늦어져 상대적으로 착실히 준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12년 8월 29일
제도 시행 2개월. 지경부가 결국 다시 귀를 열었다. 지난해 8월 29일 고시개정(안) 세부 내용에 대한 추가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지경부는 또 한 번의 창 세트 관련 고시개정 공청회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최했다.


업계에 유래가 없는 패널토의 방식을 채택할 만큼 지경부와 에관공의 고심이 깊었다. 이 자리에는 지경부 관계자를 포함해 시험기관 관계자, 창세트 제조·수입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물리적 시험을 일부 대체할 시뮬레이션 기법 도입, 적용범위 재정의(분리발주시 임의신고 가능), 업체 비용부담 경감을 위한 시료조건 변경, 기본모델 성능 공개 및 이를 토대로 한 타사의 추가모델 등록여부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패널 선정부터 눈길을 끌었다. 관련 용역을 수행한 강재식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소비자 입장을 대변할 이은영 실장(소비자시민모임), 건설사 쪽의 구성회 부장(삼성물산)과 박선효 박사(대림산업), 프레임 업계의 이대욱 부장(LG하우시스), 이풍현 팀장(이건창호), 유리 업계의 이정로 부장 (한글라스)과 곽영목 전무(한국판유리산업협회)를 선정해 패널 간 무게추를 맞췄다. 토론은 결과적으로 ‘분리발주냐 통합발주냐’의 방향으로 흘러갔고, 예상대로 각 업계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소비자 측에서는 창세트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통합발주가 옳다는 의견을 보였고, 창호 업계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유리 업계과 건설사 입장의 패널들은 보다 많은 업체의 참여를 위해 분리발주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청회 후에도 관련 기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제도가 그동안 수차례 변경되면서, 업체들의 준비 과정 혼선이 불가피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견이 개진되었을 때 다시 제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이미 업계에 깔려버린 상황이었다.

 

2012년 10월 5일
결국 창호 등급제 조정 과정이 잠정적으로 마무리됐다. 지경부가 지난해 10월 5일 창세트가 포함된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개정 고시한 것이다. 제도에 대해 연구용역을 발주한지 4년여 만이고, 제도 시행 이후 100일 가량이 지난 시점이었다. 큰 줄기는 4개월 전 입안예고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분리발주의 임의 신고 가능 여부를 명시하고, 새롭게  ‘분리발주의 경우 판매되는 창 세트에 신고모델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을 부착한 제조업자가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제16조(효율관리기자재의 사후관리)에 따른 사후관리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추가해 분리발주 부분에 대한 책임소재를 라벨을 부착한 제조업자로 보다 명확히 했다.


유리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앞으로는 유리업체가 창호업체로부터 프레임을 공급받고 자체적으로 등급을 받아 라벨을 부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창호 업체의 프레임 성능 공개, 공조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시료 조건에 대해서는 실제 판매되는 창 세트의 크기가 기본 시료크기 보다 작을 경우에는 실제 판매되는 제품 크기로 시험할 수 있다’는 부분을 지난 6월 수정안대로 삽입해, 그 폭을 상당부분 넓혔다. 다만, 시뮬레이션 평가법을 활용할 수 있는 기본 모델에 대해서는 정체가 극심했던 물리적 시험을 원칙으로 하면서, 그 보편화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2012년 11월 29일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각 업체들의 등급 제품 등록 러시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29일에는 KCC의 1등급 제품 등 8종이 에관공에 추가로 등록되면서 등급 제품이 500개를 돌파했다. 
1등급은 9~10% 수준의 분포를 보였고, LG하우시스, KCC, 한화L&C, 금호석유화학 등 대기업군 업체를 비롯해 윈체, 남선알미늄, 이건창호, 신양금속공업, 신양리젠창호, 융기, 대광개발, 신성하우징, 제일시스템창호 등이 이 시점 1등급 창호를 보유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 2011년 그 간의 시험 성적 의뢰 제품들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1등급 5%, 2등급 20%, 3등급 36%, 4등급 29%, 5등급 10%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업체들의 발 빠른 제품 개발과 고등급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1, 2등급이 예상보다 많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시기였다.


하지만 4~6개월이 소요되는 시험정체 현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자체 시험 기관을 갖고 있는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오매불망 시험 성적이 나오기를 기다리기 일쑤였다.

 

2013~현재
올해 들어서는 제도에 대한 굵직한 이슈와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업체들은 제도에 대응할 전략을 짜고 이에 맞춰 등급 모델을 확보하는데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물리적 시험 정체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당초, 밀려있는 시험이 해소되고 KOLAS 인정 기관이 늘어나면서 정체가 현저하게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시뮬레이션 평가법이 지지부진하고 몇몇 업체가 추가로 추진하고 있는 KOLAS 인정 과정의 시일이 늦어지며 시험기관에는 여전히 샘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와서야 에관공은 시뮬레이션 평가법 관련 창세트 사무국을 개설하고 앞으로 본격화될 것임을 알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 실효성과 효과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각종 언론에서 창호 등급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보도하기도 했다. 건설사들이 창호 등급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정작 창호 등급 제품이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유리 업계 역시 제도 개선 목소리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분리발주를 포함한 제도 개정에서 더 나아가 현실감 있고 구체화된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업체와 유리업계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호 등급제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모든 업계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더구나 일반 소비자와 발주처의 창호 등급에 대한 인식부족도 시급히 개선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창세트 시뮬레이션 평가법 ‘본격개시’
물리적 시험보다 상위등급 ‘NO’ 실효성은?

 

업체들의 창호 등급제 참여를 확대시켜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뮬레이션 평가법 활용이 앞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물리적 시험을 거친 기본모델이 기반이 되어야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물리적 시험보다 상위등급은 받을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에너지관리공단(이하 에관공)은 지난달 10일 경기도 용인 에너지관리공단 별관에서 창세트 시뮬레이션 설명회를 개최해 업계의 이해를 돕는 한편, 창세트 시뮬레이션 시험 및 접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창세트 사무국 설치 ‘시뮬레이션 참여 높인다’
시뮬레이션 평가법은 열관류율 계산 수식이 포함된 ISO 15099에 따르는 최신 소프트웨어(Window, Therm 등)를 이용해 단열성능을 계산하는 것으로 그동안 업계의 어려움으로 지적되어 오던 물리적 시험비용, 시간을 상당부분 절약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관공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창세트 시뮬레이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에 사무국(사무국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재식  박사)을 통해 업무를 처리할 방침이다.
우선, 물리적 시험과 시뮬레이션에 의한 열관류율의 인정범위는 <표1>과 같이 물리적 성적치가 1.4W/m2·K 이하일 경우 0.14W/m2·K까지로 규정되어있고, 1.4W/m2·K를 초과할 경우에는 물리적 시험에 의한 열관류율의 ±10% 범위 내에서만 인정된다.                


프레임 금형 등 변경되면 물리적 시험해야
프레임 소재, 개폐방식, 창 형태가 변경될 경우에는 물리적 시험이 필수다. 그밖에  유리 사양 또는 가스 충진 등의 변경에 따라 효율값이 변경되었을 때, 물리적 시험에 기반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물론 이 경우에는 물리적 시험을 해도 무방하다. 


특히, 이번 설명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상위 등급 가능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에관공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모델의 경우 기본모델의 효율등급과 같거나 낮은 경우만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일 등급이면서 열관류율이 더 낮은 경우에는 시뮬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표2>와 같이 기본모델과 추가모델(시리즈 모델)에 대한 정의도 비교적 명확하다. 프레임의 소재나 금형, 개폐방식 등 시리즈 모델에서 정하는 변경사항 이외의 변경을 포함하는 경우는 기본모델로 구분되며 이때에는 물리적 시험을 반드시 거쳐야한다. 이후 물리적 시험을 한 기본모델에서 프레임 금형의 변경 없이 유리 두께, 유리 종류, 유리 코팅, 충진 가스, 충진 단열재, 창호 핸들 변경 등을 변경한 제품은 시리즈 모델로써 시뮬레이션 만으로 성적과 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시험기관은 시험인력, 운영시스템 등이 기존 물리적 시험 체계와 동일해, 추가 지정 없이 이미 지정된 곳에서 수행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방재시험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과 LG하우시스, KCC, 한화L&C의 자체 시험기관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시뮬레이션의 경우 관련 모델(기본모델)에 대해 물리적 시험을 한 시험기관의 성적서만 인정한다. 예를 들어 방재시험연구원에서 기본모델에 대한 물리적 시험을 받았다면, 시뮬레이션 역시 방재시험연구원에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본모델의 시뮬레이션을 신청할 때에는 물리적 시험에 사용된 시험체와 동일한 도면을 제출해야 한다. 시리즈 모델은 해당 기본모델의 물리적 시험과 시뮬레이션 성적서 발급 후 물리적 시험 없이 성적서 발급이 가능하다. 단, 시리즈 모델의 효율등급은 기본모델의 효율등급보다 상위일 수 없으며, 변경사항이 기밀성능에 영향을 줄 경우 물리적 기밀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시리즈 모델의 시뮬레이션을 신청할 시에는 기본 모델과 시리즈 모델의 도면을 제출해야 하며, 시리즈 모델 도면 에는 기본 모델에서 변경된 사항을 표기해야 한다. 

 

업계 도움될까? ‘개선 필요성 제기’
업계에서는 시뮬레이션 평가법 도입이 구체화된 것을 반기면서도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시리즈 모델의 효율등급은 기본모델의 효율등급보다 상위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모델에 대한 물리적 시험이 필수여서 그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 금형별로 추가 모델을 다수 확보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이미 받아놓은 기본모델의 성적이 3, 4등급 등 저 등급이라 1, 2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같은 금형으로라도 물리적 시험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평가법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효성이 떨어질 것 같아 아쉽다”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총 830여종 등급 등록 ‘1등급 88종’
1년간 월평균 70종 추가 … 시험 정체 여전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 시행 1주년을 맞은 현재(2013. 6. 18) 기준 에너지관리공단(이하 에관공)에 등록된 등급 모델은 총 839종이다.
소재별로는 합성수지, 알루미늄, 목재, 알루미늄과 목재의 복합, 기타(알루미늄과 PVC의 복합 또는 알루미늄과 ABS의 복합)으로 구분된다. 모델들을 분류해보면 애초에 관련 부처가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합성수지 제품이 가장 큰 비중을 보이고 있다. 총 839종 중 444종이 합성수지로, 절반을 상회하는 53%를 점유한다. 다음으로는 역시 알루미늄 소재로 286종, 34%를 차지하고 있다. 합성수지 복합소재도 적지 않다. 특히 학교, 관공서 등 관급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는 복합창 업체들이 기존 고효율기자재인증 제품을 등급제품으로 전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합성수지 복합소재는 약 11%(89종)가 등록되어있다. 알우드라 불리는 알루미늄과 목재의 복합소재 제품도 16종이 등록되었고, 목재는 4종만이 등급을 획득한 상태다.


1등급, 10% 상회 … 알루미늄 1등급은 4종에 그쳐
1등급은 전체의 10.5%인 88종이 등록되어있다. 5% 선에 머무를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보다 두 배 가량 많은 모델이 열관류율 1.0W/m2·K의 벽을 허물었다. 여기에는 특히, 합성수지 제품의 고효율화가 눈에 띈다. 444종의 합성수지 등급 등록 모델 중 66종이 1등급이다. 여타 소재보다 열효율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난다. 2등급 비중도 합성수지가 한발 앞선다. 26.3%(117종)이 등록되며, 1, 2등급 등 고등급 비중이 도합 40%를 넘는다. 합성수지와 알루미늄의 복합소재도 선전 중이다. 1등급이 10종(11.2%) 등록되었고 2등급과 3등급도 각각 18종(20.2%), 50종(56.2%)이 등급을 획득해 1~3등급을 합치면 합성수지보다 비중이 높다. 목재와 알루미늄의 알우드 제품은 표본이 적지만 3등급(68.8%)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고, 목재 역시 2~4등급에 모든 모델이 등록되어 있다.


알루미늄의 등급 등록제품을 분석해보면 알루미늄 업체들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제도 도입 논의 초기부터 합성수지 창호 업체와의 열효율 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대로 고등급보다는 중간등급 편중 현상을 보였다. 1등급은 단 4종(1.4%)에 불과했고, 2등급도 30종(10.5%)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3등급은 158종(55.2%), 4등급은 93종(32.5%)를 차지해 3, 4등급 등 중간등급이 90%에 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한 알루미늄 창호 업체 관계자는 “알루미늄 소재의 경우 고등급을 받을 수는 있지만 가격이 치솟기 때문에 시장에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알루미늄은 3등급 또는 4등급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업체들이 그 쪽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체 1등급 81종의 평균 열관류율은 0.898W/m2·K이고, 2등급은 1.244W/m2·K, 3등급은 1.666W/m2·K, 4등급은 2.311W/m2·K, 5등급은 3.032W/m2·K로 나타났다. 839종 중 가장 열관류율이 좋은 모델은 한화L&C가 지난해 7월 17일 등록한 LS이중창3(0.595W/m2·K)이었다. 

 

월간 등급 등록현황 ‘꾸준하지만 정체는 여전’
지난 1년간 업체들은 시험정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현재까지도 시뮬레이션 평가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물리적 시험의 정체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며, 3~4개월이 소요되는 것이 기본이라고 전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상당수다.


월별 등급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그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시행 첫 달이었던 지난해 7월 유독 201종이 등록된 것은 기존 고효율기자재인증 제품이 등급으로 전환된 측면이 많았고, 같은 해 9월에는 발 빠르게 제도 대응을 준비한 대기업군 업체들의 등록 러시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7월과 9월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중간 중간 시험기관이 추가 지정되었음에도 등록 모델이 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시험 정체 현상이 시험기관 한 두 곳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체시험기관이 있는 몇몇 대기업 말고는 시험 정체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한 두 달이면 정체가 없어질 거라는 말을 믿었었지만, 6개월 전에  신청했는데 아직까지 시험성적이 나오지 않은 제품도 있다”고 토로했다.

 

 

 

등급시장 진입 총 135개 업체 ‘평균 6종 보유’
대기업 등 일부업체 편중에 중소업체도 기지개

 

2013년 6월 18일 기준 창호 등급 모델을 1종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총 135개 업체다. 총 839개 모델이 등록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업체당 평균 약 6.2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업체 간 보유 모델 수는 그 격차가 상당하다. 자체 시험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을 위주로 발 빠르게 준비한 몇몇 업체만이 두 자릿수 모델을 등급 등록했고, 대다수의 업체들은 1~5개 모델 정도를 등록하며 시장의 추이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물론 극심한 시험 정체 현상이 한 몫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려 39개 업체는 등급 모델을 단 1종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등급 모델 4개 중 1개는 LG하우시스 제품
역시 창호 업계의 큰형님 LG하우시스의 움직임은 독보적이다. 현재까지 총 202개 모델을 등급 등록하며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 전체의 24%가 넘는다. 창호 등급 등록 모델 4개 중 1개가 LG하우시스 제품인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은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L&C(63종)와도 150개가 넘는 차이를 보인다.
그 다음으로 많은 KCC는 49개 모델에 대해 등급을 획득했고, 등급제 도입 초기부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던 남선알미늄이 44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스템 창호 업계의 강자 이건창호도 41개 모델에 등급을 획득했고, 복합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니크시스템은 26종에 대해 등급을 획득해 눈길을 끌었다.
특시판을 가리지 않는 영업을 펼치고 있는 윈체도 1등급 2종을 포함한 25개 모델을 등록했고, 금호석유화학은 ABS창호 제품군을 앞세워 22개 모델을 등급 시장에 내놓았다.


그밖에 두 자릿수 등급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는 선우시스(12종), 신양리젠창호(13종), 이다(15종), 대흥FSC복합창(13종), 대광개발(10종) 등으로 대부분 관급시장 또는 고급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PVC 창호 업계 중소업체들도 아직은 본격화 단계는 아니지만 속속 등급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청암(5종), 하이산업(4종), 시안(2종), 중앙리빙샤시(3종), 대우하이원샤시(2종),  동양뉴아트켐(4종), 동양화학(1종), 서니플라테크(3종), 하나로샤시(2종), 하이랜드샤시(2종),  대동엘로이샷시(2종), 협진(1종), 영림화학(6종), 성남샤시(1종), 현대케미칼(2종) 등 많은 업체들이 등급 시장 공략에 의지를 다지고 있다.
동양강철, 신양금속공업, 청송중앙알미늄 등 굵직한 알루미늄 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등급 제품을 속속 등록시키고 있다. 아직은 그 수가 많지 않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꾸준한 제품 개발 노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모델을 등급제에 안착시킬 전망이다.


특히, 동양강철은 합성수지와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유리 업계의 등급 시장 진입 여부와 가능성도 관심사다. 한국유리공업이 올해 들어 4종의 등급모델을 등록하는 등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 LS이중창3, 열관류율 1등
소재별 열관류율 1등 모델도 관심사다. 총 839개 모델 중 가장 효율성이 좋은 제품은 합성수지 소재의 한화L&C LS이중창3 모델이다. 이 모델은 0.595W/m2·K의 효율값을 보였다. 알루미늄 모델 중에서는 지난해 9월 28일 등록된 신성하우징의 200mm SLIDING 모델이 0.83W/m2·K으로 가장 앞선다. 합성수지와 알루미늄의 복합 소재 중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5월 등록한 280mm 알루미늄과 ABS복합구조프레임 시스템창호가 0.71W/m2·K의 효율치를 나타내 여타 제품보다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과 목재의 복합 소재 제품에서는 제일시스템창호의 255mm 이중창이 0.91W/m2·K로 최고치였고, 이건창호의 KSS103LSCVG는 1.16W/m2·K로 목재 모델 중 가장 좋은 열효율 성능을 보였다.


한편, 일부 업체 관계자들은 열관류율과 더불어 시험 항목 중 하나인 기밀성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실제로 1등급 수준의 열관류율(1.0W/m2·K)을 보인 제품 중 무려 16개 모델이 기밀성 1등급을 받지 못해 최종 3등급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받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열관류율보다 기밀성 관리가 더욱 까다롭게 느껴진다”며 “기밀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저등급을 받으면 다시 시험해야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배로 소요된다”고 전했다.

 

모델보유 상위 8개 업체, 전체 56% 점유
20개 이상 등급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총 8개 업체다. 이들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472개 모델은 전체 839개의 56.3%이 이른다. 이 8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127개 업체가 갖고 있는 모델을 다 합쳐봐야 50%가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특정업체에 편중된 인상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LG하우시스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복합소재로 11개 모델, 알루미늄으로도 30개 모델, 합성수지로는 무려 161개 모델의 등급을 확보하고 있다. 1등급도 가장 많은 17종을 갖고 있고 2등급부터 5등급까지 모든 등급을 소재별로 고루 갖추고 있어 어떤 현장의 요구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시험기관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편의성을 갖고 있음은 물론, 자금력과 거대한 유통망 역시 LG하우시스의 강점으로 부각된다.


한화L&C는 보다 고등급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63개 모델이 모두 합성수지 제품이며, 1~3등급이 전체의 80%가 넘는다. 특히, 1등급을 14종 갖고 있어 LG하우시스 다음으로 많은 1등급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뛰어난 열관류율을 보인 제품도 한화L&C의 모델이다.


KCC는 고등급을 확보함과 동시에 3등급에도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12종의 1등급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49개 모델에 절반에 이르는 23개 모델은 3등급이다.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수요층을 고루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한화L&C와 마찬가지로 모든 모델이 합성수지 소재다.


남선알미늄은 알루미늄과 합성수지 모델을 고루 확보하고 있다. 알루미늄 창호 선두주자답게 24개의 알루미늄 모델을 확보했고, 16개의 합성수지 모델, 4개의 복합소재 모델도 함께 보유했다. 1등급은 1종에 불과하지만 2~4등급 모델 확보에 치중해 중간등급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이를 선점할 태세다.  


시스템 창호를 앞세워 고급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는 이건창호는 역시 고등급이 주를 이룬다. 전체 41개 모델 중 37종, 90%가 1~3등급이다. 이건창호는 전체 업체 중 유일하게 목재 제품으로도 등급을 획득했다. 알루미늄 제품은 15종, 합성수지는 18종이다.


복합창을 중심으로 관급 시장 공략에 한창인 유니크시스템은 3등급이 대다수다. 전체 26개 모델 중 17종, 65%가 3등급이며, 15개의 복합소재 모델, 11개의 알루미늄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윈체는 모든 등급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25개 모델이 모두 합성수지 소재이며, 1등급 2종, 2등급 6종, 3등급 9종은 물론 4등급(7종), 5등급(1종)도 등급 등록해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어느 등급에 편중하고 있지 않다. 1~2등급 6종과 더불어 3~4등급도 16종을 확보하는 등 21개의 합성수지 모델과 1개의 복합모델을 확보했다.
135개 전체 업체 중 1등급 모델을 1개라도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총 22개 업체다. 중소업체의 경우 1등급 모델의 효용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판단에 중간등급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반면, 대기업 또는 고급 시장을 공략하는 시스템 창호 업체들은 고등급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등급 시장이 열렸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아무래도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준비를 서둘러왔기 때문에 한발 앞서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본지 설문조사 ‘창호 등급제 10점 만점에 4점’
부정적 시각 팽배···개선 요구 빗발쳐

 

본지는 지난달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 시행 1주년을 맞아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형 창호업체, 중소형 창호업체, 유리업체, 일부 대리점 관계자 등 40명이 설문에 참여해, 성실한 답변을 보내왔다. 이를 토대로 창호 등급제의 지난 1년을 업계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 또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업계의 생각을 엿보고자 한다. 

 

박한 별점 ‘★★☆☆☆’
본지는 우선, 현재까지 진행된 창호 등급제에 대해 별점을 매겨달라는 요청을 했다. 최대 5개까지 별점을 매길 수 있었지만 설문 참여자들은 4개를 준 1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1~3개의 박한 점수를 줬다. 평균은 정확하게 2개로, 10점을 만점으로 환산하면 4점에 그쳤다.


첫 번째 질문인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창호 등급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해서는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40명 중 23명(57.5%)이 제도의 변화를 여전히 요구하고 있었다. ‘매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7.5%)’, ‘대체로 옳은 방향이다(27.5%)’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 상태의 제도는 유명무실하다’는 의견도 3명(7.5%)있었다.

 

 

 

 시행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창호 등급제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1년 동안 등급 모델을 확보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지난 1년 동안 등급 모델을 확보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는 ‘과다한 시험비용(24명, 60.0%)’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중소 창호업체가 겪는 시험비용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시험정체(12명, 30.0%)’가 많았고,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도 4명(10.0%)나왔다.


취재 과정에서 시험기관에 의뢰하는 시험체와 실제 유통되는 제품에 차이가 크다고 전하는 업계 관계자가 적지 않았다. 이번 설문 중 ‘시험시 사용한 시험체와 실제 유통되는 제품에 성능차이가 있다고 보느냐’에 대한 대답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앞으로 어느 등급이 가장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보십니까
 시뮬레이션 평가법 활용도는?

 


‘업체에 따라 일부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21명, 52.5%가 나왔고, ‘대다수의 업체들이 차이가 있다’는 응답(15명, 37.5%)도 적지 않았다.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대답은 단 한명도 없었던 반면,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4명(10.0%)있었다.   


시뮬레이션 평가법에 대한 질문에는 설문 참여자들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알고는 있지만 활용하지 않는다’는 대답(18명, 47.5%)과 ‘활용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못 느낀다’는 의견이 8명(20.0%)에게서 나온 반면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는 대답은 4명(10.0%)에 그쳤다. ‘아직까지도 시뮬레이션 평가법을 잘 모르겠다’는 입장도 9명(22.5%)에 달했다.

 

 

 

 시험시 사용한 시료와 실제 유통되는 제품에

 성능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창호등급제 시행 이후 가장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앞으로 어느 등급이 가장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고른 응답이 나왔다. ‘1~2등급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응답(18명, 45.0%)이 가장 많았고, ‘2~4등급의 중간등급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13명(32.5%)으로 적지 않았다. ‘시장이 고등급과 저등급으로 양극화될 것’이라는 의견은 9명(22.5%)이었다.

 

제도 시행으로 ‘제품성능 향상됐다’ 62.5%
그렇다면 업계 관계자들은 창호 등급제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을까. ‘창호 등급제 시행 이후 가장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상당수의 설문 참여자들은 ‘전체적인 성능향상(25명, 62.5%)’을 꼽았다. ‘선택적인 시장공략이 가능해졌다’는 응답도 9명(22.5%)있었고, ‘타사제품과의 차별화가 긍정적이었다’는 응답은 3명(7.5%)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중소업체의 경쟁력이 상승될 것’이라는 의견은 단 한명도 없었고, 기타 의견으로 ‘전혀없다’와 이와 비슷한 입장을 보인 참여자도 3명(7.5%)있었다. 이번에는 창호 등급제에 미래를 물었다. 제도 개선이 가장 시급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시험정체 현상 개선과 비용 절감(15명, 37.5%)’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등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8명, 20.0%)’, ‘시뮬레이션 평가법의 보편화(7명, 17.5%)’, ‘전면적인 제도 재개정(7명, 17.5)’도 고르게 선택되었다.


‘장기적으로 창호 등급제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다소 주관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등급의 세분화’, ‘1등급 기준의 상향조정’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제도를 폐기해야한다는 강한 주장도 없지 않았다.

 

 

 창호등급제의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제도 참여, 활용 가능한 실질적 개선책 나와야’
이번 설문 결과를 돌아보면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문 과정에서 일부 업계 관계자는 제도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설문에 응하지 않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도가 지속될 것이고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전체적인 제품의 성능향상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물론, 등급별 시장이 재편되며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결국 제도를 관리, 감독하는 관련 기관과 산업계가 서로 귀를 열고 의견을 통합하는 과정이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 간의 이해관계와 유통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창호 업계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춰 제도가 개선되는 과정을 오랜 시간 거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창호 등급제가 실행 가능한 제도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제도권에 순조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급 제품 사용케 하는 제도적 뒷받침 절실
산업부, 국토부 등 제도 개정해 등급제 활성화 시킨다

 

창호 등급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향후 시뮬레이션 평가법이 보편화되어야 함은 물론, 등급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케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의견을 꾸준히 개진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 역시 개선을 위한 고심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달 10일자로 창세트 시뮬레이션 시험과 접수를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효율등급 라벨 부착을 독려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펼쳐나갈 방침이다.


오는 9월부터는 등급을 받은 창세트가 건축물 관련 국토교통부 고시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발효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과 오는 9월부터 발효될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건물에너지효율등급 고시, 운영규정 등이 창호 등급제의 활성화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의 공동 고시도 곧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국회 산업위 통과 상태로 본회의에 통과되면 내년 2월에 발효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커튼월, 단열재 등 건자재에 대한 효율등급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에너지관리 성숙기에 걸 맞는 행보 보여야
업계는 말뿐인 대안, 실효성 없는 제도에 이미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제도와 실제 현장의 괴리가 큰데, 이것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업계 전반에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뮬레이션 평가법 역시 도입 논의에서부터 중소업체들의 시험비용, 노력을 상당부분 경감시켜 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를 접한 일선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현실성과 실효성이 상당부분 떨어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효율기자재인증제도를 넘어선 효율등급제도의 시행은 국가적 에너지효율관리 프로그램 운영 전략의 성숙기를 의미한다. 창호 등급제 시행 1년, 업계 관계자들은 제도가 과연 성숙기에 걸 맞는 행보를 보여 왔는지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산업현실과 어우러지기 위해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 물리적인 시간 동안 끊임없는 고민과 개선과정이 있어야 정부, 학계, 산업계 등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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