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2] 자동문 업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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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 자동문 업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3.02.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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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문 업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흔히 자동화 시대라고 불리울 만큼 생활환경의 모든 것들이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는 여느 건물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동문 또한 시대의 대표적인 자동화 제품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보급화가 착실히 진행중에 있다. 한 때 수입 자동문에 의존하던 내수 시장은 어느덧 국산 제품이 압도하기에 이르렀고, 기술개발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비록 경기 침체 여파로 현 시장에서는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밝은 전망을 안고 업계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자동문 시장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봤다.  취재 백선욱 기자

 

 

 

 

 

자동문 보급화, 국내 업체들이 이끌다
진입업체 50여개 주력시장 매진… 내수점유율 압도적


1980년대부터 국내에 선보이며 조금씩 사회에 녹아들기 시작한 자동문이 이제는 사회 전반에 걸쳐 보급화 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시장 확대와 함께 자동문 제조업체도 꾸준히 늘어나 현재 수십여 곳에 달하며, 규모도 어느덧 수백억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한 아파트 시장, 인테리어 시장 등 업체 간 주력시장이 형성되면서 업계의 경쟁구도가 확실한 윤곽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각종 인증획득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 받은 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수입 자동문은 그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 50여 곳, 규모 약 300억
국내에서 자동문을 제작하는 업체는 현재 50여 곳으로 추정된다. 이 중 자동문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로는 신일자동문, 우성자동문, 태광인텍, 태성자동문, 태양자동문, 현대자동문(가나다 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업체 중 대다수는 제조업체가 십여 곳밖에 안되던 시절부터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온 저력 있는 업체로, 현재 이들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70% 이상 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이 업체들을 제외한 반수 이상의 곳이 매달 100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이는 소규모 업체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동문 시장에 많은 업체들이 진입했음에도 계속해서 선두업체들의 비중이 상당했던 게 사실이고, 당분간도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선두업체들 또한 무리한 경쟁을 피하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업체들의 시장 이탈현상이 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에서 자동문은 한 달 평균 7~8000세트, 연간 8~9만대의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제조업체 판매액 기준 자동문 시장의 규모는 약 300억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프레임, 강화유리 등을 포함한 자동문 완제품 매출로 합산하면 규모는 1500억을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체별 주력분야 매진… 무리한 경쟁은 자제해야
연간 수백억대의 시장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문은 현재 아파트, 기업체, 관공서, 병원 등 우리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시장의 성장에 따라 업체들도 주력분야에 자리를 확실히 잡은 모습이다. 자동문 업체는 흔히 오퍼레이터 판매에 집중하는 하는 업체와 공사에 집중하는 업체로 나뉘지만, 오퍼레이터를 제조하는 업체 대부분은 실질적인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공마진이 상당히 큰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으로 비교적 큰 공사의 경우 대리점이 아닌 본사에서 직접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시장은 역시나 아파트 시장으로 공사부문에서 태성자동문, 신일자동문, 베삼코리아, 두성하이텍 등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상가 등 인테리어 자동문 대표업체로는 현대자동문을 들 수 있으며, 병원/호텔/빌딩 등 시장에서는 우성자동문, 미래자동문 등이 큰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한 성신테크의 경우 반도체·제약 공장의 크린룸 자동문을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다. 오퍼레이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가장 대표적인 업체로는 단연 태양자동문과 태성자동문이 꼽힌다. 이 두 업체는 200개 이상의 대리점을 보유한 업체로써 자동문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태광인텍 역시 오퍼레이터 판매에 집중하는 업체로써 꾸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업계에서는 조금의 변화도 보이고 있다. 주력시장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업체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고, 아파트, 인테리어, 관공서 등 모든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공사에 매진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거래처 확보를 위해 갖은 수를 동원하는 등 무리한 경쟁을 시도하는 업체도 있다는 것이 한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업계 관계자는 “취급시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자신의 제량이지만, 그로인해 업계 전체 물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산 자동문 경쟁력 상승, 수입 제품 수요 줄어
이처럼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수입 자동문의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찍이 자동문 보급화가 시작된 일본의 연간 판매량은 50만대 이상으로 알려진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자동문 시장의 규모와 기술력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이에 현격한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때 수입 자동문이 국내에서 호황을 누렸다는 게 한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층 끌어올려진 지금의 국내 자동문 기술력은 수입 제품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Q마크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ISO9001, CE마크 등을 획득해 품질과 시스템을 검증받는 업체가 크게 늘어났고, 백만 회 이상의 개폐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을 인정받은 업체도 다수 생겨났다. 물론 아직까지는 수입 제품이 다소 우수하다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이지만, 흔히 말하는 가격대비성능비에서는 국산 제품이 월등히 앞선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본 오퍼레이터는 보통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데, 이는 국내 제품의 3~4배 가격”이라며 “이정도의 가격차이가 날만큼 국산 제품이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입 제품이 고전하고 있으며, 국내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고급 건축물이나 잔고장이 용납될 수 없는 병원 응급실 등의 경우 아직 수입 자동문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부가가치 시장이 있는 이상 비중이 줄어들지언정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고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업체로는 일본 나브코 제품을 유통하는 세미텍코리아와 독일제 던컨모터를 사용하는 디앤지오토매틱을 들 수 있다.

 

 

 

 

 

 

비약적 발전 이뤄낸
국산 자동문 ‘이제는 생활 속으로’
각종 관련 제품 국산화 완료, 개발 역시 계속 이어져


단순 출입의 편의를 도모하던 자동문이 방범, 안전, 인테리어 요소 등을 갖춰감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주요부품, 하드웨어 등 자동문과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이 국산화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업계에서는 선두업체를 필두로 기술개발이 계속해서 진행 중에 있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장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

 

자동문, 단순한 출입문을 넘어서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동문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제 자동문은 사회 곳곳에서 단순 자동 출입문 이상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보편화된 슬라이딩 자동문을 기반으로 아파트, 병원, 빌딩, 관공서 등에서 특색과 필요에 맞게 효율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각종 시스템과 결합되어 출입통제·방범기능을 갖춘 자동문을 들 수 있다.

 

주로 아파트 및 빌라의 공동현관에 설치되는 이 자동문은 무인경비시스템, 유비쿼터스 제품 등과 연동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최근에는 그 활용범위가 넓어져 기업체 빌딩, 일반 사무실에서의 적용도 일반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시 자동개폐로 안전도를 높이는 방화자동문도 대표적인 기능성 제품이다. 변형이 없도록 설계된 프레임과 특수 열처리 공법을 사용한 유리를 사용해 제작된 방화자동문은 화재 시에도 원형을 유지하며, 열기 및 유독가스를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일반 자동문의 역할을 하지만, 비상 시 안전장치가 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안전 기능은 물론, 출입 보호기능, 음성안내 기능, 점자표시 등 특별한 기능이 가미된 장애우 화장실 자동문도 널리 보급되는 중이다. 특수한 기능을 갖춘 자동문 외에도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자동문도 상가 등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으며, 유리가 곡선으로 처리된 원형 슬라이딩 자동문 역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빌딩 등의 주 출입구에 설치되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각종 기능성 자동문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실생활의 안전과 주거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성자동문

 

 

기술력 발전 자동문·관련제품 국산화로 이어져
이처럼 국내에 다양한 자동문이 보급되기까지는 자동문의 국산화도 큰 몫을 했다. 자체적인 기술력 발전 없이 값비싼 수입 제품에만 의존했다면, 보급화가 지금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술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던 시절에는 DC모터가 아닌 AC모터를 사용한다던지 타이밍 벨트 대신 V벨트나 와이어를 사용하기도 하는 등 수입 제품과 큰 대조를 보였지만, 지금은 하드웨어의 구성이나 제어기술 등 다방면에서 현격한 발전이 이뤄진 모습이다.

 

또한 제어가 어려운 고성능 BLDC모터를 적용해 오퍼레이터를 제조하는 업체도 생겨나는 등 국내 기술력이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으며, 제품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주변장치 등 자동문과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이 국산화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유럽, 일본 등의 제품과 비교하기엔 이르지만 일정선 이상의 기술력은 확보한 상태고, 기술발전 역시 계속될 것”이라며 “또한 타이밍 벨트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련 제품은 이미 국산화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선두업체 필두로 기술개발 지속
이 같은 시장의 발전 속도도 최근 몇 년 새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조금은 둔화된 분위기지만, 선두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태성자동문은 대표제품인 BS-2007 자동문에 이어 방풍자동문 BS-2007-A를 선보이며 초고층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틈새 밀착설계로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하는 연돌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을 방지해 주는 이 제품은 미국 그린빌딩 협의회에서 실시하는 친환경 건축물등급 시스템인 LEED인증(NFRC-400)을 받은 국내외 최초의 자동문으로, 송도 하버뷰 자이아파트, 포스코아파트 등 다양한 초고층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태양자동문의 주력제품 SUN-3500은 특히 아파트, 다세대주택 및 빌라 등의 현관 자동문 시장에서 크게 선호되고 있는 모습이다. 소음이 적은 DC모터와 세부 조절이 용이한 고성능의 마이크로컴퓨터를 탑재한 이 제품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빔센서 및 세이프티리턴기능으로 안전기능을 향상시킨 기술집약적 제품이라는 평이다. 또한 이 업체는 최근 방화유리자동문과 유/무선 터치스위치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R&D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초의 한국형 슬라이딩 자동문을 개발한 신일자동문은 스윙 자동문 S-2000, 네트워크 슬라이딩 자동문 SD-60, SD-100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180도 스윙 자동문은 건물의 현관이 좁거나 낮아 일반적인 슬라이딩 자동문을 적용하기 불가능한 곳에도 설치가 가능해 시장을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체 개발실을 운영하며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태광인텍은 최근 SMPS 방식을 적용한 마이크로 컨트롤러 TK-1S를 내세워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춘 이 제품은 3단 과부하 차단장치와 자체 적정 속도계산 기능이 돋보이며, 모터 제어기술로 소음을 최소화하고 방범기능(강제오픈 시 경고음)도 갖추고 있어 시장에서의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문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내장해 높은 안정성과 정확한 기능을 유지하며, 자가진단 기능까지 갖춘 자동문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상부 프레임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 기존 수동문 프레임에 그대로 적용 가능한 슬로티자동문을 개발한 매직자동문도 업계 기술발전에 한몫 거들었다는 평이다.

 

 

 

 

 

 

 

체계화된 자동문 유통 거래구조,
다양화 조짐도 보여
온라인 시장 개척 중… 경로 단축 시도 이어져


자동문 시장의 성장과 함께 업계의 유통구조 역시 체계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문의 적용 분야 확산으로 통신업체 등의 발주 하에 공사가 진행되는 등 유통·거래 과정이 다양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제품 거래가 이뤄지면서 온라인 유통망도 서서히 형성되는 분위기다.
한편, 유통경로를 단축시키려는 움직임은 계속해서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시장 유통체계 확립… 유동적인 성격도 강해
자동문 시장의 기본적인 유통구조는 타 건자재업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문 제조업체에서 오퍼레이터를 생산해 대리점으로 제공하면 프레임, 유리 등과 함께 가공되어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완성된 자동문은 시공업체에 의해 건물에 설치된다. 자동문 대리점은 보통 강화도어를 취급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며, 시공팀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대리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업체 중에서도 매출 확대를 위해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공사에 직접 참여하는 업체들이 상당수며, 규모가 큰 공사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는 생산능력에 의한 피선택인 경우도 있으며, 대리점을 배제한 운영 형태를 띠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업체들은 각 곳의 대리점에 적합한 공사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며 상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제조업체들이 대리점에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대리점들이 위탁의 개념 보다는, 1차 소비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통의 역과정으로 돌아봤을 때 건설사에서 금속창호업체에게 의뢰를 하면 자동문 설치를 위해 강화도어 업체에 발주를 주고, 주문에 따라 자동문 제조업체에서는 오퍼레이터를 제공한다. 때문에 특히 공사보다 오퍼레이터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대리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한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에게 대리점은 위탁 판매 업체가 아닌 고객으로 보는 게 맞다”며 “이에 대리점들과의 적절한 조율을 통해 공생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앞선 내용처럼 유통과정과 경로가 꼭 일정하지만은 않다. 일반적인 시장 물량과 건설사, 금속창호업체로부터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의뢰 외에도 통신회사로부터 발주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 사무실 등에서 네트워크시스템, 인터폰 등과 연계된 자동문 설치가 잦아지면서 현대통신, 삼성SNS 등 통신회사들과 협력해 제품 생산 및 공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동문의 기능과 사회적 역할이 더해 가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유통·거래과정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양자동문 컨트롤러

 

 

온라인 유통망 개척 중
자동문 시장에서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가장 온라인 루트를 활발히 이용하는 건 자동문 대리점들로,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소비자에게 주문을 받아 제품을 제공하는 형태다. 물론, 구매 시스템을 통한 직접적인 제품 매매는 아니지만, 다양한 제품·시공이미지와 비교, 세부설명을 통해 쇼핑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주로 소규모 상가 업주들에게 문의가 많이 오고, 블로그에 소개된 제품이미지나 설명 등이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오프라인과 병행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마케팅의 효과도 볼 수 있어 앞으로 진입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센서, 스위치, 키패드 등 자동문 주변장치 역시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 전단계인 만큼 거래량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문 제조업체 중에도 본격적으로 온라인 시장을 활용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베스트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는 자동문 제조업체로, 홈페이지를 통해 컨트롤러, 모터, 각종 주변장치뿐만 아니라 조립된 오퍼레이터까지 판매하고 있다. 또한 자체 쇼핑몰 외에도 유명 쇼핑몰을 활용, 판매루트를 확장하며 온라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유통경로 단축 움직임, 문제도 잇따라
이처럼 시장에 다양한 유통과정과 경로가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경로를 단축하려는 움직임 역시 포착되고 있다. 생산자-대리점-시공업자-소비자로 이어지는 게 기본 시장 구조이지만, 이제는 생산자-최종소비자로 이어지는 직거래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쉽게 말해 제조업체가 가공부터 시공까지 전부 맡아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제조업체가 시공팀을 운영하거나, 대리점이 제조를 시작하는 등 그 형태는 각기 다르다.

 

또한 앞서 언급한 쇼핑몰 운영도 직거래 형태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같이 시장에서 유통경로의 단축이 계속해서 시도되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 경쟁력 향상에 있다. 가격경쟁이 그 어느 시장 보다 치열한 자동문 업계에서는 유통경로 최소화로 인한 메리트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양한 제품 보유와 함께 소비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어 제품 설치부터 사후관리까지 완벽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 충분한 준비 없이 단지 가격만을 내세워 무리하게 진행하는 업체들이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는 게 한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기술력과 체재를 갖추지 못한 업체의 이 같은 시도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 역시 최하로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업계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 경우 유통경로를 단축한 게 아니라 유통경로를 무시했다는 게 맞는 말”이라고 밝혔다.

 

 

 

 

 

 

보급 확산 분위기 업고 자동문 시장 ‘훨훨’
단가경쟁, 안전제도 부재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자동문 보급을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자동문 시장의 앞날이 밝게 전망되고 있다. 인식의 변화 속에 자동문은 각종시설의 필수 설비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보급률 역시 꾸준히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의 규모 확대 속에서도 입지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과당경쟁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안전 제도 마련 역시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문에 대한 인식의 변화, 시장 전망 ‘긍정적’
자동문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동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는 꼽히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적극 반영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유통매장은 물론, 병원, 빌딩, 공공시설 등에서는 대부분 자동문을 채택할 정도로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편리성에 미려한 외관·다기능이 접목되면서 각계각층에서 출입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주변 환경에 적용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전원주택이나 일부 고급주택에서 개인적인 편의를 위해 실내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조성되면서 특히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에는 자동문이 필수 설비로 인식되고 있다. 일례로 현재 공사 중인 울산의 장애인 체육관은 설계시 반자동 미닫이문이 채택되었지만, 장애인 편의를 위해 완전 자동문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 복지시설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자동문을 적극 권장하는 내용 역시 단연 포함되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노인 등을 위한 사회복지 생활시설은 2009년 3770개에서 2011년 5340개로 시설의 증가세가 뚜렷한 모습이며, 이는 업계에 단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은 의견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보급화가 진행되면서 자동문은 이제 특별한 장치가 아닌 우리 생활에 흔히 사용되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에 국내 자동문 보급률은 어느덧 20%~3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며, 증가세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당경쟁,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하지만 밝은 전망에 앞서 현재 시장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일고 있는 모습이며,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수익성 악화가 꼽히고 있다. 90년대 후반 십여 개에 불과하던 자동문 업체가 십수 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한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시장 성장이 주춤하면서 무엇보다 단가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한 두 업체가 입지 확보를 위해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단가싸움을 벌이며 시장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경쟁이 반복되면서 마진율은 현격히 떨어졌고, 이제 제품단가는 마지노선까지 왔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입지가 좁은 몇몇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시작으로 단가경쟁이 과열현상을 보여 왔다”며 “그 과정에서 단가조정이 계속해서 이뤄졌고, 현재 오퍼레이터 가격은 5년 전보다 20%가량 하락했다”고 밝혔다.


단순 오퍼레이터 가격 경쟁을 넘어 마진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가격으로 자동문 공사를 진행하는 영세업체들도 시장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보편화된 슬라이딩 자동문(외도어)을 기준으로 완제품의 적정 소비자가는 150~160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규모 업체에서는 적정가를 한참 밑도는 100만원대 초반에 자동문을 납품·설치해주는 경우도 있다는 게 한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최저가 납품은 실질적으로 많은 것을 배제해야 가능하며, 이러한 시도가 계속된다면 결국 품질과 서비스 문제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나친 공정 간소화, 초저가 부품 사용 등 무리한 원가 절감은 일정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잦은 고장을 유발하는 등 계속해서 문제가 잇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가 지속되면서 몇몇 업체를 통해 제구실을 못하는 자동문이 유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근절대상”이라고 말했다.

 

안전제도 마련 선행돼야
자동문이 사회에 더욱 뿌리를 깊게 내리기에 앞서 안전책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자동문 보급률이 상승함에 따라 자동문 사고 역시 해마다 늘고 있다. 가장 잦은 사고유형으로는 닫히는 문에 신체일부가 끼이는 사고로 보조적으로 안전센서가 설치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안전센서는 자동문 양옆의 도어 주행부위에 설치되어 선상에 사람이나 물체가 있는지를 감지하는 장치로, 의무 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원가절감 차원에서 이를 배제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의 경우 자동문 안전과 관련된 의무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이 없고, 이를 건의할 협회조차 없는 상태다. 그나마 존재하는 관련 규격인 KSF2633(자동문 개폐 장치의 시험방법)도 안전성 면에서는 효용성이 없는 모습이다. 자동문 보급률이 80%에 육박하는 일본은 전국자동문협회를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자동문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시행하고 있다. 이에 기술력뿐만 아니라 관련 선진제도에 대한 도입도 필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황 상 누구 하나 쉽게 나설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안전과 관련된 제도나 가이드라인은 시장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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