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1] 2000년 이후 국내 새시·원자재 가격 '이렇게 흘러왔다'
상태바
[Special report 1] 2000년 이후 국내 새시·원자재 가격 '이렇게 흘러왔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3.02.14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 이후 국내 새시·원자재 가격 ‘이렇게 흘러왔다’

 

 

 

 

PVC·알루미늄 새시와 원자재 가격은 큰 그림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소재를 불문하고 지속적인 원자재가 상승이 이어졌지만, 새시가격은 그에 미치지 못하거나,
웃도는 등 널뛰기 형태를 보이기도 했으며 수익성의 악화를 단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침체된 시장 상황 속에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가격 변동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본지는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를 토대로 최근 10년의
PVC·알루미늄 새시 시장을 되짚어 보았다.
취재 차차웅 기자

 

 

 

 

 

최근 PVC 새시 가격 안정세…2년째 변동 無
수지 가격은 하락세 불구 여전히 고공행진


 

국내 PVC 새시 가격 움직임이 2년째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2011년 PVC 새시 가격 지수는 119(2005=100)로, 통계가 집계된 2001년 이후 최정점을 찍고 2년 후인 2012년 말까지 그 수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교적 원자재 가격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각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10년 간 가격 움직임 ‘시장 상황에 민감’
통계 집계 초기인 지난 2001년 PVC 새시 가격 지수는 83.4 수준이었다. 이는 2012년 11월 현재 119보다 30% 가량 작은 수치였다. 이 후 급증하는 수요에 따라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수요와 공급이 원활해 3년 간 0.3 상승에 그쳤다. 이렇다 할 국내외 경제 위기가 없었음은 물론 국내 아파트 건설시장이 활기를 띠고, 월드컵 특수까지 겹쳐지면서 PVC 새시 시장에 웃음꽃이 막 피어나던 시기로 평가된다.

지난 2005년부터는 수요가 더욱 급증하기 시작해, 가격 역시 100까지 상승했다. 아파트 건설 경기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졌고, 재건축 시장도 한 몫 거들어 연 생산 20만톤을 훌쩍 뛰어 넘을 만큼 건자재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던 시기였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에너지절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고기능 창호가 속속 선보였고, 제품의 고급화, 브랜드화 역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5년부터는 PVC 가격에 비해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익성이 좋았던 때”라며 “이후 원자재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수요가 더욱 늘면서 가격인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연 생산 23만톤을 가뿐하게 넘나드는 PVC 새시 시장의 전성기였다. 가격인상을 굳이 하지 않고 2005년 수준을 유지해도, 업체들의 매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 시기 가격 지수는 102.5~102.6으로 상승치가 2.5% 정도에 불과했다.

 

 

                                    PVC 새시와 수지 가격 변화 추이 (2005=100)

 

 

2009년 이후 새시·수지 가격 ‘춤췄다’
이 후 글로벌 경제 위기가 휘몰아치자 상황은 급변했다.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했던 국내 건설경기도 이 영향으로 수직 하락하기 시작했고 지난 2009년 PVC 새시 생산량은 8년 만에 20만톤벽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 2011년까지 3년 간 내리막을 걷기도 했다. 급속히 퍼진 불안감은 1년 만에 큰 폭(약 15%)의 가격인상을 단행케 했다. 이때의 가격지수는 118 까지 치솟았다. 이 수치는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9년의 급격한 가격 상승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시장 축소에 따른 각 업체들의 매출규모 유지 전략이 함께 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10년부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 PVC 수지 가격이 이전 10년 중 최고치인 136.3을 기록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2009년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업체들은 대리점의 반발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잠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1년 들어서면서 PVC 수지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168.3, 실가격으로 톤당 170만원 대까지 치솟으면서 어쩔 수 없이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 각 업체별로 총 10~15% 안팎의 가격인상을 1~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큰 폭은 아니었지만,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시장상황과 치열한 대리점 영업경쟁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이 시기, 가격인상에 반발하던 대리점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상을 철회한 업체도 있었다.

 

최근 수지 가격 안정세, 가격 움직임은 둔화
지난해에는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PVC 수지 가격이 156으로 소폭 감소했고 지난해 말에는 이보다 더 하락해 146.6으로 지난 2010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새시 가격은 2년째 움직임이 없었다. 가뜩이나 수익성 난국에 봉착해 있던 업체들은 원자재가격이 소폭 감소했다고, 무작정 가격을 인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언제 또 다시 PVC 수지 가격이 춤을 출지 모르는데다, 국내 경기 역시 확연한 회복세에 있다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이 몇 년 전보다 떨어졌다고 이것을 떨어진 것이라고 인식하기는 힘들다”며 “워낙 올랐던 때에 비해서 안정된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의 가격 선에서 업체별로 소폭의 움직임만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L 새시 가격 하락세 올해도 이어지나
원자재가 요동은 잦아들었지만 시장 악화는 여전


알루미늄 국제가격의 안정세에 따라 괴 가격이 수년째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알루미늄 새시 가격이 하락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의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알루미늄 새시 가격 지수는 123.2(2005=100)로 지난 2011년의 138.2보다 약 10% 가량 하락했다. 이는 국제 알루미늄 시세와 흐름을 같이하는 알루미늄 괴의 가격이 같은 기간 151.8에서 122.8로 크게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10년 간 연평균 2.5% 상승
지난 2002년 알루미늄 새시 가격 지수는 92.1이었다. 10년이 흐른 2012년의 지수가 123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25%, 연평균 2.5%가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 세월, 알루미늄 새시 가격은 상승세라는 기본적인 흐름아래 그 폭은 알루미늄 원자재 시세에 따라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까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안정세가 지속되는 듯 했지만 글로벌 국제금융위기가 도래하고, 세계경제가 휘청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06년 127.4, 2007년에는 130.6까지 상승한 알루미늄 괴 가격 지수는 2008년 사상 최고치인 159.5 수준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각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은 가격인상을 주저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08년 121.7로 폭등한 새시 가격은 2010년 132.3까지 오르더니, 2011년에는 138.2로 최정점을 찍었다. 이때의 알루미늄 괴 가격 지수는 151.8로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였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중동산 알루미늄 생산량이 늘어나고, 중국의 알루미늄 재고가 증가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세계 경제의 부진에 따른 실물수요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알루미늄 가격 안정에 한 몫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알루미늄 가격 상승 시기에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가 직결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었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새시와 알루미늄 괴 생산자물가 변화추이 (2005=100)

 

 

시장악화·과당경쟁 ‘가격하락 불러왔다’
현재 알루미늄 새시 가격 지수는 123 수준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수년 간의 알루미늄 국제 가격의 안정세와 함께, 국내 알루미늄 새시 시장의 침체 역시 가격 하락을 유도한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0년대 들면서 PVC 새시에게 점차 시장을 빼앗기기 시작한 알루미늄 새시 업체 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격 경쟁이 자연스럽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알루미늄 새시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한 가격 인하가 벌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루미늄 새시 공급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커튼월 시장마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해 이미 몇몇 커튼월 업체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쓰러졌는가 하면, 최근에도 복수의 업체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개선될 여지가 적은 것으로 보여 진다. 이는 커튼월 업계에 만연해 있는 최저가입찰에 따른 부작용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은 숨을 고르며, 제품 공급 시 돌다리를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결제가 이뤄져도 수익성에 물음표가 찍히는 상황에서, 커튼월 업체의 도미노 블록을 얻어맞게 된다면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치열한 가격경쟁 분위기와 시장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구매의 가격경쟁력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보다 저렴하게 원자재를 구입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원자재가 소폭 상승 전망에도 새시가는 보합 예상
전문가들은 올해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알루미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공급능력이 이를 쫓아가지 못해 공급부족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세계 비철금속거래의 척도인 LME(London Metal Exchange, 런던 금속 거래소)시세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내 알루미늄 압출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의 새시 가격이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국제가격의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다시 가격을 상승시키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강한 탓이다.

 

수년 간 하락 거듭해 새시 생산량이 더 줄어들면 위험하다는 위기의식도  밑바탕에 깔려있는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알루미늄 새시 가격이 국제 알루미늄 가격에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국내 시장 분위기상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장의 수익성보다 매출확대를 위한 시장 점유율 확보가 더욱 시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