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창호업계 2011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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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창호업계 2011년 '10대 뉴스'
  • 월간 WINDOOR
  • 승인 2011.12.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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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업계 2011년 ‘10대 뉴스’
다양한 시장 전망 속 대비하자

 

 

 

 

 

1. PVC 원자재가, 판매가 ‘춤췄다’
수익성 문제 대두, 업계 고민 증폭


PVC 새시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원자재가 폭등에 따른 판매가 인상이 주된 화두였다. 레진가와 스크랩가는 물론이고 안정제, 가소제 등 부자재들까지 폭등을 거듭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고, 이는 대대적인 판매가 인상 바람을 몰고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대리점과의 관계 악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이를 고려해 판매가 인상 자체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업체들도 포착되었다. 때문에 중견업체들을 중심으로 여타 업체들의 동향(인상 시기, 인상 규모)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인상 시기를 조절하며 경쟁사 대리점 공략에 나선 업체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는 수익성 악화에 대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1~2차례 판매가 인상을 단행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원자재가격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이와 같은 판매가 인상바람 또한 함께 잦아들었지만, 지속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며 수익성 확보에 전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150-170-150’ 널뛰는 레진가
지난 2007년 PVC 레진가는 톤당 90만원대 수준이었다. 2009년에는 140만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역시 150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올해 초에는 톤당 150만원대 초반으로 시작했다. 이미 영림화학 등 몇몇 중견업체들은 치솟는 원자재가에 대한 부담 속에 지난해 말부터 10~15% 선의 판매가 인상 작업에 나섰고 이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었던 대기업들도 판매가 인상을 단행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2월 10% 선의 판매가 인상을 단행한 LG하우시스가 또 다시 5월께 추가 인상을 결정, 이후 여타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인 도합 10~15% 선의 추가 인상이 진행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PVC 새시 판매가 인상바람이 거세게 분 것은 그동안 원자재가의 움직임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기업이 먼저 판매가를 인상한 뒤 중소업체들이 따라온 것이 아니라, 몇몇 중견업체들이 인상을 주도하는 분위기를 풍겼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가 폭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스크랩 수급난에 신재 비율 ‘UP’
스크랩가의 고공행진도 판매가 인상에 한몫했다. 올해 초부터 백색 프로파일 기준 톤당 130~140만원을 오가던 스크랩가는 레진가의 폭등 속에 높은 가격대를 연중 유지하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불을 지폈다. 더욱이 스크랩의 경우 수급 문제가 더욱 대두되었다.


대부분의 스크랩 분쇄, 분말 업체들은 절반 이하로 물량이 급감했고, 수급 경쟁이 심화되어 여타 업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업체들도 포착되었다. 재고보유는 옛말이 되었고, 결제 조건이 좋은 업체들에게 물건을 몰아주는 사례도 고착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스크랩의 수급난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해에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지난해만 해도 월 800여톤을 소화했었지만 올해에는 300톤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각 PVC 새시 압출업체들은 신재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레진과 스크랩의 가격 차이가 예전만하지 않은데다 부가원료를 통해 스크랩이 주는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100% 신재로 압출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몇몇 중견업체들도 신재 비율을 대폭 늘리며 원자재 수급 불균형에 대한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며 레진을 타 업체보다 싸게 들여올 수 있는 자신만의 유통망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 업체는 스크랩보다 낮은 가격인 톤당 120만원대로 레진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나 업체마다 구입가격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악화, 품질 문제 야기할까
하반기 들어서면서 PVC 레진가의 상승세는 잦아들었다. 레진가의 폭등이 상반기처럼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판매가 인상이 있을 것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었지만 지난 7월부터 안정세를 찾은 것이다.


최근에는 공시가 기준 150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 시장의 동향과 국제 유가 상승 등 여러 지표들을 근거로 들며 지금의 안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각 업체들의 한숨은 여전한 상황이다.


아울러 수익성의 악화가 품질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방편으로 불필요한 물질을 섞거나, 제품 무게를 줄이는 업체도 상당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저가 제품의 경우에는 시공된 프로파일이 깨지거나 균열이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며 “아무리 원가를 줄여도 최소한의 품질은 맞춰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창호 등급제 등으로 말미암아 오는 2012년은 고효율, 고기능 창호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때문에 업계에 자정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제품들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에 방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 창호 등급제 시행 눈앞 ‘준비 박차’

시장 변화 촉각, 대책 마련 분주


2012년은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 시행 원년이다. 고효율, 고기능 창에 대한 본격적인 소비자 선택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다. 올해 각 업체에서는 내년 7월 1일 시행되는 창호 등급제에 대한 논의와 대책 마련에 분주했고,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제도 마련의 주체인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5월 초, 창 세트 항목이 추가된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개정 고시했다. 이는 실질적인 입법예고 과정으로, 창 세트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1∼5등급)의 시행이 본격화되었음을 알리는 절차였다. 

 

지속적인 고효율화 흐름에 제도 시행 본격화
사실 그동안 창호의 고기능, 고효율화를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4월 고효율 기자재인증 기준 성능 30% 상향 조정과 같은 해 1월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의 13~27% 상향 조정이 실시되었지만, 국내외 여건을 감안할 경우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창호성능 향상과 제도 강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인식이었다. 또한 수년 내에 국내 모든 건축물의 효율성을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천명한 정부의 방침에 부합하기 위해서도 이와 같은 제도 시행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벌써부터 고등급 수준 창호 요구 거세
기본적으로 창호 등급제는 건축물 외기와 접하는 곳에서 사용되고 창 면적 1㎡ 이상이며 프레임과 유리가 결합되어 판매되는 것을 적용범위로 한다. 현재 프레임과 유리가 결합되어 건설업체에 납품되는 창 세트는 전체 20~30% 정도 수준이고, 별도로 건설업체에 납품되는 비중이 70~80%라는 점으로 미루어, 제도 범위에 포함되는 비율은 20~30% 선에 그칠 것이라고 단순하게 유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에너지관리공단은 추후 창 세트에 대한 효율등급제 정착 이후 건설회사 등이 건축물 설계시 의무적으로 심사받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1∼2등급 창 세트에 대해서는 권장사항으로 넣어 건축 허가시 가점을 받도록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벌써 1~2등급 수준의 창호를 설계에 반영하는 움직임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음에도 1~2등급에 상응하는 성적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도 시행 후에는 고등급 창호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하는 건축물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 이해 부족에 따른 우려도
창호 등급제의 탄생 과정에서 업계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일부 대기업이 제도 시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파다한 것도 제도에 대한 충성심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또한 시험기관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불평도 연중 업계에 나돌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방재시험연구원만이 시험 성적을 발급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추가 지정된 정도다. 때문에 일부 업체는 시험을 의뢰하고 성적을 받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도 시험 정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제도 시행 전까지 5~6곳의 시험기관이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취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려할 만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시장 전망 속 ‘대비하자’
창호 등급제 시행 이후 업계의 전망은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1, 2, 3등급 창호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고 4, 5등급 수준의 제품은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각각의 등급별 시장이 개별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제도 시행 이후의 효율등급 분포 예상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시험 성적 의뢰 제품들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1등급 5%, 2등급 20%, 3등급 36%, 4등급 29%, 5등급 10% 선으로 전망했다. 알루미늄 업계의 불만도 적지 않다. PVC에 비해 소재 자체가 열효율 측면에서 불리함을 갖고 있는데다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용 역시 더욱 부담되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 후 사후관리 또한 업계의 관심사다.‘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라는 식의 대응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벌써 창호 등급제와 관련해서 투자한 비용이 적지 않다”며 “철저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직하게 제도를 이행하는 업체의 불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구조 또한 확연한 변화가 예상된다. 효율 측면에서 유리 사양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KCC와 LG하우시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창과 유리를 합친 완성창 개념의 유통망이 더욱 더 확장될 가능이 높다.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유리 설비를 확충하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미 판유리 업체와 MOU를 맺고 적극 대응을 준비하는 업체들도 포착된다.


이처럼 대다수의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일부 중소업체들은 정보부재, 비용부담 등의 악조건 속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전체적인 창호 시장의 수익성 악화와도 관련이 없지 않다.


제도의 시행까지는 아직 6개월 이상이 남았다. 일정 수준의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시행 이후에는 준비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들보다 더 준비하고 적응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 아니겠느냐”며 “제도 시행이 코앞에 와 있는 만큼 제도 자체에 대해 ‘옳다, 옳지 않다’를 논하기보다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Q & A 코너에서 업계고민 끝
창호 등급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시공 후 열손실에 대한 별도 기준이 있습니까?(시공의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소재)(창호 업체 관계자 L씨)
A :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는 유리와 창틀이 결합된 제품의 대한 효율값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공에 대한 부분은 고려되지 않습니다. 시공까지 포함되는 부분은 건축물 전체의 효율 성능을 측정할 때 포함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Q. 창 세트 등급제 시행 이후 문 세트에 대한 등급제도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그 시기와 적용범위 등이 궁금합니다.(방화문 업계 관계자 L씨)
A: 방화문 등 문에 대한 등급제는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다. 외국에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외기에 접한 문이라고 할지라도 문은 열 효율성보다는 안전부분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다만 추후 문 세트에 대한 등급제도의 개발은 향후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대한 필요성과 시장수요, 에너지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유리 업체가 창 세트 시장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디서 등급제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입니까?(L창호 업체 관계자)
A :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고시에는 브랜드를 가지면서 모델 관리를 하는 자를 제조업자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유리 업체가 새로운 브랜드를 가지고 시장에 나선다면 등급제에 대한 책임을 갖겠지만, 대리점의 개념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면 브랜드를 갖고 있는 본사가 책임을 지게 됩니다.

 

Q. 현재 시장에서는 창 세트에 대한 통합발주가 분리 발주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구별해 관리를 진행하게 됩니까?(창호 업계 관계자 K씨)
A: 현재 프레임과 유리가 결합되어 건설업체에 납품되는 창 세트는 전체 20~30% 정도이며, 각각 따로 건설업체에 납품되는 비중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범위에 포함되는 비율이 현재는 20~30%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욕구, 정부 방침 등이 맞물려 라벨을 붙인 제품이 시장에서 선택받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됩니다. 사실 분리 발주와 통합 발주를 모두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의 취지와 목적은 자기공시제도를 통한 제품의 성능과 품질 확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창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Q. 시험기관에서 성능 측정에 걸리는 시간과 금액이 궁금합니다.(창호 업체 관계자 P씨)
A: 예상대로 시험기관이 늘어나게 되면 열관류율의 경우 3~4일, 기밀성의 경우 3~4시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금액은 기존 고효율 기자재 시험비용 수준인 350만원 내외 입니다. 창 세트의 경우 모델 시리즈 단위로 성능을 측정해 등급을 받을 수 있고, 한번 취득한 인증서는 해당모델을 폐기하기 전까지 유효하기에 사실상 시험비용이 현재 보다 현저히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Q. 시험 성적을 받은 후 제품 신고를 해야 하는 기간과 그에 대한 비용이 궁금합니다.(A창호 업체 관계자)
A: 제품신고에 소요되는 비용은 없습니다. 또한 효율관리시험기관의 시험성적서를 발급 받은 날, 혹은 자체적으로 시험성적서를 발급한 날부터 60일 이내에 신고를 완료해야 합니다. 조달청 등에서 요구하는 제품 신고 확인서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신고내용을 승인한 후, 신고사이트에 로그인하여 직접 출력할 수 있습니다.

 

Q. 시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자체 시험 설비를 마련하고 싶어도 가격대가 너무 높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업체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십니까?(창호 업계 관계자 K씨)
A: 지금 국내에서는 3개 업체 정도가 열관류율 측정기를 제조, 유통하고 있습니다. 대당 2~3억원 선이며, 구입 결정 후 설치 과정과 설비 안정화 단계를 포함해 대략 90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밀성 테스트 설비는 1000만원~2000만원 선이어서 열관류율 측정 설비보다는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공동 출자 형식으로 설비를 구입하는 방안이 합리적일 것으로 봅니다. 여러 업체가 모이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출자를 하지 않은 업체들에게 사용료를 받는다면 유지 관리 비용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LG ‘완성’창 대리점 ‘완성’될까?
성공적 안착 평가에 유통구조 변화 예감


창호 업계의 ‘큰 형님’ LG하우시스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완성창 개념의 대리점 ‘지인 윈도우 플러스’의 성공 여부는 연중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LG하우시스가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창호 업계의 제작, 유통망의 큰 변화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 완성창 사업은 기본적으로 자재 구매에서부터 가공, 시공에 이르기까지 판매를 제외한 창호사업 관련 전 과정을 본사에서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창호 프로파일 공급업체와 가시공 대리점, 공업사 등이 연결된 복잡한 유통구조를 가진 창호시장을 변화시키고,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창호를 구매하게 하기 위해 ‘지인 윈도우 플러스’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전면 시행되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에 앞서 보다 확실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도 포함되며, 최근 건설시장에서 리모델링, 재건축, 개보수 등 시판시장의 성장세가 크다는 점도 완성창 사업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측면으로 작용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창호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신뢰할 만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 상담, 견적, 시공, A/S 등 창호에 대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지인 윈도우 플러스’를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200여개까지 ‘지인 윈도우 플러스’ 늘어날 것
이와 관련해 올해 LG하우시스는 꾸준히 ‘지인 윈도우 플러스’를 늘려가는 한편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3월에는 창호 대리점 관계자를 초청, 완성창 대리점 설명회를 개최했고, 4월에는 송파구 잠실동에 310㎡ 규모의 ‘지인 윈도우 플러스’ 1호점을 대대적으로 개장해 고객의 접점을 강화하고 창호와 유리를 결합한 완성창 개념의 창호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이후에도 대구 수성점, 서울 강남 논현점 등 대형 매장들을 속속 선보이며, 성공적 안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까지 전국의 ‘지인 윈도우 플러스’는 100개 가까이 개장했으며, LG하우시스는 내년 200개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장 위치 선정과 고품격 인테리어에 대한 본사의 고심이 이어지면서, 매장의 개장이 다소 지체되는 모습을 보일 정도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완성창 매출만 1700여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형 매장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내년 시행되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과 무관하지 않다. 품질 관리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본사의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몇몇 업체들은 프레임을 본사에서 가공해 출고하는가하면, 판유리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작, 가공라인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도 포착된다.


LG하우시스 역시 이미 본격화된 유리사업을 통해 창호 등급제 대비와 함께 완성창 전략을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납기 등 꾸준한 대응책 필요
기존 LG하우시스 대리점들은 이런 구조변화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던 제작, 가공 라인을 축소 또는 처분하면서 유통 마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대리점도 상당수다.


창호 등급제 시행을 앞두고 품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선택을 가능케 한다.
다만, 중견 대리점들의 전체 매출액 축소 우려에 대한 대응책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량 발주가 빈번한 완성창 사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제작, 가공 업체의 발 빠른 납기도 필수적이다. 내년 200여개까지 매장이 늘어나고, 발주량이 급속히 많아질 상황에 대한 대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납기에 대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납기, 품질, A/S 모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이목 집중, 유통구조 혁신 될까?
이러한 LG하우시스의 완성창 사업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완성창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LG하우시스가 사활을 걸고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변화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소비자 선택시대에 돌입하면서, LG하우시스의 완성창 사업은 시장에서 환영받을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내년 3000억원 이상의 완성창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하우시스는 업계 유통구조의 혁신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고 에너지 절감 등 품질이 보증된 창호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실현시키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세운 상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인 윈도우 플러스’는 소비자들이 창호 제품을 전자제품처럼 쉽고 편리하게 구매하도록 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며 “소비자와의 다양한 접점을 선점하고 좀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유통구조 선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 AL업계, 창호재로 다시 ‘U턴?’
하반기 산업용재 주춤, 창호 유통망 활용하자


 올 한해 알루미늄 창호 업계 또한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원자재가 상승, 시장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었고, 창호재의 매출 하락을 일정부분 상쇄하던 상업용 및 공업용재에 대한 수요마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소 주춤하며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사실 창호재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창호재를 압출하는 업체는 알루미늄 및 알루미늄합금 압출 형재를 규정하는 KSD-6759 규격 보유 업체 기준 20여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대다수의 업체들이 창호재 생산량을 일정부분 줄여 온 시기가 짧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물론 초고층 상업용 건물에 사용되는 조립공사용 제품이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최근에는 이마저도 수요가 줄고 있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창호 등급제 시행에도 촉각 곤두서
때문에 올해 초부터 알루미늄 압출업체들은 창호재와 산업용재 생산 비율을 조정하기 바빴다. 2000년대 초반 10만톤을 훌쩍 넘는 생산량을 보였지만 이후 10만톤 안팎으로 보합세 또는 소폭 하락세를 지속하던 생산량이 올해에도 역시 그 추세가 지속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남선알미늄, (주)동양강철, 신양금속공업(주)으로 대표되는 알루미늄 압출 업계의 고민은 그것만이 아니다.


내년 7월 시행되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에 대비해 고효율 창호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지만, 개발 비용, 생산 단가 등의 측면에서 PVC 창호보다 불리하다는 것이 정설이고, 이런 PVC 창호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한다는 측면 때문에 미래가 더욱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알루미늄 창호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제도와 관련해 최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PVC 창호와 알루미늄 창호는 경쟁 관계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PVC 창호 붐이 일면서 알루미늄 창호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었지만, 이후에는 건설시장에 등락에 따라 PVC와 알루미늄 창호 시장이 그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PVC 창호의 생산량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07년 알루미늄 창호 생산량 역시 반등했으며, 이후 PVC 창호 생산 하락과 함께 알루미늄 역시 내리막을 걸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더 이상 알루미늄과 PVC 시장을 묶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주거용과 상업용으로 이원화되었기 때문에 결국 둘 다 건설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용재 내리막에 매출유지 고심
올해 초 업체들의 고민은 그동안 일정정도의 수익성을 확보해줬던 산업용 및 공업용재의 생산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해소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알루미늄 창호재 압출업체의 빅3라고 불리는 (주)동양강철, (주)남선알미늄, 신양금속공업(주)의 경우 지난 2006년 기준 창호재 생산 비중이 산업용 및 공업용재 생산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지만, 올해 들어 산업용재의 비중이 더욱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주)남선알미늄은 50대50의 비율을 유지하며 창호재 생산 비중을 유지했지만 (주)동양강철과 신양금속공업(주)은 산업용 및 공업용재 생산이 창호재 생산량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주)PNS알미늄, 경희알미늄(주), (주)청송중앙알미늄 등은 여전히 창호재 생산 비중이 크지만 이들 업체들 역시 산업용 및 공업용재 생산의 확대를 검토하는 등 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산업용재 또한 경기악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요 제품인 TV프레임, 태양광 제품 등의 수요가 올해 하반기부터 급감하면서 산업용재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 온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낙폭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장이 내리막을 탄 이상 업체들의 이후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루미늄 업계 빅3 업체 중 (주)남선알미늄의 행보는 흥미롭다. (주)남선알미늄은 이미 자사의 모든 제품에 대한 고효율기자재인증(창호 등급제 시행 후 폐지되고 성적은 그대로 등급제로 적용됨)을 받거나 시험 의뢰하고 있어,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시행에 대비해 가장 발 빠른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산업용재에 대한 비중을 높여 오던 (주)동양강철 역시 시장이 예상외로 주춤하자, 지난 10월 한국유리공업과 MOU를 체결하고 완성창 개념의 알루미늄 창호 공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품질 관리에 보다 역점을 둠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이다.


동양강철(주)은 또한 줄어든 산업용재 수요의 대안으로 PVC 창호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이미 생산라인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이번 달 안에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재진입을 알릴 태세다. (주)동양강철 관계자는 “수년 안에 PVC 창호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존 알루미늄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양금속공업(주) 역시 복합창 등 고효율 창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움직임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AL 창호 수요 꾸준할 것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알루미늄 창호 시장에 대한 전망으로 ‘올해 수준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보합세 수준의 시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는 가운데 고효율 제품의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점에도 이견이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체들이 산업용 및 공업용재 생산 비중을 늘려왔던 것은 수익성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자 창호재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호 등급제 시행 후에도 구조적 강도, 적용성 면에서 PVC 창호보다 강점을 갖고 있는 알루미늄 창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각 업체들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  ABS도어 업계, 고질적 저가경쟁 어디까지?
수익성, 품질 악화 속 존폐 위기론까지 ‘솔솔’


올해는 전반적으로 초고층 건물, 아파트 등 대형 건설 시장이 주춤했지만, 상대적으로 소규모 리모델링, 재건축, 원룸주택 등의 활성화가 이루어졌던 시기였다.


욕실 문을 제외한 일반적인 방문에 멤브레인 도어를 주로 적용하는 특판 시장보다 소규모 시판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올 한해 ABS도어 시장은 뛰어난 안정성과 내구성, 편리성 등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시판 시장에서 ABS도어가 환영받은 가장 큰 요인으로는 우선 시공의 간편함이 꼽힌다.
무게가 가볍고 벌어짐과 부풀림, 곰팡이 등이 없다는 측면을 앞세워 욕실에서부터 그 인기를 높여 가다가 최근에는 도어 성형 기술이 발달함으로써 디자인 측면에서도 멤브레인 도어를 상당부분 추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고급 제품들을 중심으로 특판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기대되었다.

 

하지만 시장 확대 속에서도 ABS도어 업체들의 어려움은 연중 계속되었다. 시장 팽창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준비과정 없이 서둘러 진입한 업체들이 적지 않았고, 소규모 업체들의 초저가 제품은 ABS도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마진율의 마지노선까지 가격이 내려온 단계”라며 “이대로 간다면 ABS도어 업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이런 문제점은 품질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한다. 몇몇 ABS시트 업체들은 제품 주문이 넘쳐 즉각 대응이 힘들 정도라면서도 단가는 올리기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 때문에 단가를 맞추려다보니 ABS시트의 두께, 품질이 예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ABS 시트의 가격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변동이 없지만, ABS 레진 등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어쩔 수 없이 재생 분말을 다량 배합해야 하는 처지지만 이마저도 수거량이 급감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ABS시트 업체 관계자는 “재생 분말을 섞어야 그나마 단가를 맞출 수 있지만 수급난으로 인해 이마저도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ABS도어 업계의 존폐가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복잡한 생산, 공급 구조 또한 ABS도어 업계 성장의 걸림돌이다. ABS 레진, 시트 생산, 압·진공 성형, 도어 제조, 유통 등의 많은 경로를 거치는 것이 ABS도어 업계의 현주소지만 무엇보다도 이들 업체들이 각각의 마진율을 확보하기에는 단가가 심각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값싼 자재 사용, 생산 공정 축소 등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자충수가 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낙 시장이 혼탁하다보니 신뢰를 갖고 거래하는 업체들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결국 결제 수단이 좋은 업체들과 거래할 수밖에 없고, 결제가 좋은 업체들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익성을 얻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화 전략이 살길?
이런 가격 경쟁이 한동안 지속되다보니 디자인에 대한 투자 역시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 각 업체의 설명이다. 금형비에 대한 투자가 여의치 않은데다 다양한 색상 요구에 모두 부응하기에는 지금의 수익 구조로는 무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디자인 모방이 워낙 빈번하다보니 투자에 대한 필요성조차 의구심을 갖는 업체도 상당수다.


그럼에도 고급화를 통해 마진 확보에 나선 업체들은 업계의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화L&C의 ‘미류’가 대표적이다. ‘미류’는 섬세한 압진공 성형을 통해 ABS도어 시장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새롭게 탄생한 예다지의 고품질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직각수준의 성형각을 구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시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  


또한 몇몇 업체들은 고급주택을 겨냥해 유리, 보석 등을 삽입한 고급도어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 하다. 타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내세워 고가 시장에서 마진을 확보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트지를 다양화해서 색상 샘플을 늘리고, 카달로그에 사활을 거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각양각색의 전략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판 성장세 주목, 저가 경쟁은 멈춰야
시판 시장 중심으로 성장한 ABS도어가 내년 특판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다. ABS도어의 디자인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멤브레인 도어만큼의 자연스러움은 따라올 수 없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다만 LH공사와 1군 건설사들이 최근 ABS도어의 안정성을 인정하며, 사용 비율을 일정부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지속적인 품질 개선이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에 충분한 가능성은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업계의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역시 특판 보다는 시판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ABS도어 업계의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품질 악화를 불러오고, 업계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고질화된 저가 출혈경쟁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면 선진국, 고소득일수록 합성수지가 환영받지 못한다”며 “하물며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제품은 앞으로 설 곳이 있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ABS도어 업계도 끊임없는 자정노력을 통해 미래 시장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6. WPC 시장 과대평가 역풍 맞나?
시장성 낙관 속 업계 난립, 품질 악화 우려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WPC(친환경합성목재) 시장의 확대는 업계의 큰 이슈였다. 시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말 20여곳에 불과하던 관련 업체수가 올해 들어 70~80여곳까지 늘어난 것이다. 시장 규모에 대한 기대치는 이보다 더 높았다.


때문에 WPC 생산 업체는 물론 목분, 컴파운드 업체 또한 속속 시장에 진입하기에 이르렀다. 관급 물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WPC의 특성을 반영하듯 11월 현재 조달청에 등록된 업체 수만 50개 업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창호 관련 압출설비를 갖고 있는 업체들이 설비의 개조를 통해 WPC를 생산하게 되면서 떨어진 창호 시장의 수익성을 상쇄할 대체 품목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외적 친환경 무드와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은 WPC 수요가 넘쳐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고,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방부목은 수명이 다하면 교체를 해야 하지만 WPC는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이 부각되었다”며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함유되지 않는다는 장점과 천연목재와 동일한 치수안정성까지 갖춘 것 역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대기업 등 시장 진입 활발
대기업의 시장 진입 또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건축자재 업계의 빅3 중 시장에 선진입한 LG하우시스와 더불어 KCC, 한화L&C 역시 모두 WPC 시장에 진입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LG하우시스의 ‘우젠’은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급 나무의 외관을 흉내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허처리를 받은 딥 엠보싱 공법으로 나무와 같은 외관을 구현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KCC의 ‘KCC 이지스 우드’ 역시 유효자원의 재활용, 유해물질 저감을 내세워 환경마크를 획득했음은 물론 원자재에 UV코팅제를 첨가해 내후성을 더욱 높여 주목받는다. 한화L&C의 ‘한그루’는 기존 목재의 변형과 유해물질 검출 등을 보완한 친환경 합성목재라는 호평이 이어진다. 휨강도, 변형방지성능, 내수성, 내마모성, 내변색성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이건환경과 시장 점유에 적극적인 서니플라테크, 현우공업 등도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기술개발 및 영업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뚜껑 여니 ‘레드오션?’
하지만 이런 성장세와 업체의 시장 진입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다소 정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던 WPC 시장에 여러 가지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시장성이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WPC가 설치된 지 5년을 넘어가면서 하자 발생 빈도가 높아져,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에 물음표를 던졌고, 목분의 함량이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친환경성을 재검토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질 않았다.


또한 일부 업체의 저 품질 WPC 제품의 생산, 유통도 연중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저 품질 저가 공세가 끊이지 않아 원가 이하의 입찰액을 제시하며,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품질 악화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한 WPC 관련 설비 전문가는 “WPC 전용 압출기를 사용하지 않고 창호 또는 발포 압출기를 개조한 설비로 WPC를 생산할 경우 전용 압출기보다 물성이 확연히 떨어질 수 있다”며 “원가를 줄이기 위해 저 품질의 원료를 사용할 경우 수명, 내구성 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뿐만 아니라 비틀림 현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조달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의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업체는 시장성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하는 한편, ‘구색 맞추기’ 형태로만 소량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WPC 시장에 대해 연초부터 심도 있게 검토해 봤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시장성이 좋지는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 더 이상 치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엄격한 국가표준 필요성 높아져
이와 같은 상황 속에 KS규격 제정은 품질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기존 KSF 3200이나 조달시장의 기준이 되고 있는 GR규정이 아닌 보다 엄격한 국내 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KS규격은 머지않은 시간 안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규정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엄격할 지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WPC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는 컴파운드 기술도 여전한 관심사다.


저 품질의 수입산 목분을 사용하거나,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컴파운드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상당수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WPC 컴파운드 생산업체인 도일칼라켐은 품질면에서 우수한 컴파운드를 생산, 공급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WPC의 명칭 문제에 대한 의견 충돌도 연중 이슈로 떠올랐다. 목재업체와 WPC 생산업체 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되면서 난항을 겪다가, 지난 9월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합성목재로 불리고 있는 WPC의 국가표준(KS) 명칭을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 바닥판’으로 확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WPC 시장에 대해 더 이상의 확장은 힘들 것이라는 공통된 견해를 내놓았다.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더 이상의 투자가 불투명한데다, 시장의 포화, 업계의 난립, 품질 문제 등이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엄격한 국가표준 아래 조달시장의 업체 난립이 조속히 정리된다면 관급물량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벗어나 사급시장으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갖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WPC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할 정도로 시장이 혼탁해 진 것이 사실”이라며 “품질 개선과 더불어 민간 시장으로의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 ‘방화 + α ’ 다기능 도어 개발하라

고기능 방화문 시장 급속 확대


올해 방화문 업계는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하락과 수익성 악화의 악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활로 모색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방화 성능뿐만 아니라 단열기능과 결로·차음기능까지 갖고 있는 다기능 도어에 대한 기술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축소된 특판 시장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주요 업체들의 시판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주요 업체의 시판 시장 공략 강화
이 중 동방노보펌은 방화문의 주요 시장이었던 특판 시장의 침체 속에 시판 물량을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고기밀성 단열문 등 고기능성 제품을 필두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동방노보펌 관계자는 “시판 물량의 비중을 높여 전체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특, 시판을 가리지 않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삼선CSA 역시 시판 시장 공략을 위해 경기도 시흥 등지에 시판 중심의 영업소를 개설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요 제품군의 시공성, 적용성 향상은 물론 자동가공설비와 비규격라인을 증설해 대응력과 납기에 포커스를 맞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판 시장에서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아 온 금강방화문 역시 기존 영업망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고효율에너지인증제도에 고기밀성 단열문 품목 도입 시 국내 최초로 인증번호 1, 2, 3호를 획득해 업계에 앞선 기술력을 보여 준 에스와이스틸의 행보도 주목받는다. 최근에는 국가정책인 녹색성장부문에서 건물에너지 관련 국가 다양한 R&D과제를 수행하는 등 업계의 기술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에스와이스틸 관계자는 “세계최고수준의 단열성능을 가진 초단열문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고효율기자재인증을 획득해 방화문의 기술적 진보를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이글루 도어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에 나서고 있는 현대테크닉스와 동영산업 등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기밀성 단열문 시장 확대 흐름
올해에는 고기밀성 단열문 시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급속히 높아졌다. 특판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1군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고기밀성 단열문 인증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고, 최근 조달시장에서 직접구매 품목으로 지정되는 등의 성과도 환영할 일이다. 때문에 고기밀성 단열문의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이미 방화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도 있다. 다만, 현재 고기밀성 단열문 인증 모델이 12개 업체, 27개에 불과하다는 점은 설비, 비용 상의 문제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고기밀성 단열문 시장의 확대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시행되는 창호 등급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면, 방화문에 대한 등급제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검토될 것이 자명하고, 그 기본 척도로 고기밀성 단열문에 대한 기준이 고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에너지관리공단은 방화문에 대한 등급제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방화문의 경우 열효율 등 에너지 성능보다 안전성을 우선시해야 할 품목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지만, 건축물 전체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방화문의 열효율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공공의 조달시장에서는 대부분 고기밀성 단열문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추후 고기밀성 단열문의 활약상을 기대케 한다”며 “연초부터 고기밀성 단열 방화문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투자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점점 많아졌다”고 전했다.

 

저가 경쟁, 제품 모방 등 우려도
이러한 각고의 시장 침체 타개책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업계 곳곳에서 벌어진 제품 모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정된 규모의 방화문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비슷한 제품을 저가로 만들어 초저가 출혈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방화문 업계는 업체 난립이 심한 업종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강철제 방화문 국가표준(KSF-3109)를 획득한 업체는 불과 18개 업체 인데 반해 전체 시장에는 150여 업체가 진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의 특성과 자신만의 기술이 담긴 제품으로 시장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했으면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체 방화문 업계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특히나 고질화된 최저가입찰 방식은 마진 하락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에는 (사)대한방화문협회와 업체들이 제품의 규격화를 통한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등의 노력이 전개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는 점은 추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올해 창립 2주년을 맞은 (사)대한방화문협회는 이런 업계의 공동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KSF-3109 규정 중 방범성능 추가 개정 기술회의에 참석해 의견개진을 하고, 고기밀성 단열문을 고효율기자재 품목 인증을 받아 녹색건설자재로 조달청에 직접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 받는다.


또한 2대 김기현 회장을 주축으로 내년에는 문의 효율등급제 추진, 국제 교류협력관계 구축, 불합리한 조세제도 개선과 같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업계의 힘을 하나로 모아 시장의 재편을 이루어나갈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우리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8. 커튼월 저가수주, 고민... 고민... 고민

뚜렷한 해결책 없이 한숨 길어진 한 해


사실 커튼월 업계의 고질적인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는 이러한 각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거듭한 시기였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0월에는 본지의 주최로 4개 업체가 참여한 ‘커튼월 실무자 토론회<본지 2011년 11월호 Special Report 게재>’가 열려 그 고민을 함께하고 공생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이너스 수주, 도산, 악성루머 ‘악재 겹쳐’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주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몇몇 업체가 끝내 도산하는 등 커튼월 업계의 분위기는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만연해 있는 건설사의 최저가 입찰과 더불어 시공실적을 위해 원가 이하의 수주까지 불사하는 업체가 생기면서 여타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 입찰에 내몰리게 된 형국이었다. 결국 자금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일부 중소업체들은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도 대부분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커튼월 업계 대부분의 업체들은 커튼월의 떨어진 수익성을 여타 사업부문에서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커튼월은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충실히 하며 각광받아왔고, 기술적 측면도 발전을 거듭해 왔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의 수익 구조로는 제대로 된 성능을 구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업용 건물 위주의 커튼월 특판 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시판 중심의 시스템 창호나 수익성이 국내에 비해 괜찮은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몇몇 업체는 저가 경쟁 입찰은 배제한 채 스펙 영업에만 의존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경쟁 입찰보다는 스펙 영업해서 수주하는 것이 수익성을 따져 보면 훨씬 좋다”며 “무리한 저가 입찰은 되도록 자제하자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고질적인 저가수주에 대해 대기업 책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리한 수주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 시장에 진입한 이상 매출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시장 자체가 자금력과 시스템 등 모든 부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기업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업계에는 연중 악성 루머도 맴돌았다. 모 업체의 부도 위기설뿐만 아니라, 모 업체 주요 경영진이 경영악화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등의 좋지 않은 소문이 업계에 파다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이미 도산한 업체에 대해서도 수많은 뒷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업계의 혼란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에너지 비효율 공공건물, 커튼월 탓?
여기에 커튼월 자체에 대한 신뢰 하락도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화려한 미관과 고층건물 건축시, 콘크리트 방식보다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공공건물에도 선호도가 높던 커튼월 방식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성남시청사의 낮은 에너지 효율의 원인을 커튼월 방식 자체의 문제로 규정짓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미 여러 언론에서 유리 외벽에 대해 ‘겨울철에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를 일으킨다’며 커튼월 방식의 비효율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공건물 역시 저가 입찰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그 가격 정도의 성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정부와 언론에서는 마치 커튼월이라는 방식 자체가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업계의 신뢰도 하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단열 부자재를 사용하고 비싼 고효율 유리를 적용하면 기술적으로 커튼월의 열효율성에 문제가 없다”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가 입찰이 당연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커튼월 자체를 나쁘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확보, 표준단가 등 해결책 골몰
업계 관계자들은 커튼월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안으로 기술력의 확보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점을 꼽았다. 설계와 시공 등 전방위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수익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같은 입면을 구현하면서도 더 좋은 성능을 낼 수 있게 하고, 제작단가는 떨어뜨리는 등의 기술적인 측면을 통해 수익성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일진유니스코의 행보는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축적된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술PT를 통한 수의계약으로 돌파구를 찾으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이런 일진유니스코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속적인 기술의 투자, 축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와 같은 공동의 단체의 필요성도 중요시되고 있다. 국가규격(KS)조차 없는 상황에서 원가 상승은 지속되고 있고, 건설사의 최저가 수주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타개책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일 협회가 생긴다면 가격과 기술적인 측면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하는 역할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며 “워낙 저가 출혈경쟁이 만연하다보니 협회와 같은 공동의 조직이 표준단가 등을 만든다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담합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 하드웨어, 국산 제품 인식 달라진다
가격경쟁력, 기술개발 앞세워 시장 공략 본격화


올해 국내 창호용 하드웨어 시장은 국산화의 본격화가 한 단계 더 진행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 하드웨어는 물론 중문에 주로 사용되는 연동 하드웨어 역시 국내산 제품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가 경쟁은 역시 업계의 걸림돌이다. 특히, 비교적 영세한 업체들이 시장에 많이 진입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호차, 크리센트 등의 생산 업체들은 시장 축소와 출혈 경쟁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한 해였다.

 

 

 

 

 

L/S 중심 국산 시스템 하드웨어 ‘UP’
시스템 하드웨어 시장에서 국내산 제품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물론 유럽산 제품의 입김이 여전한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형 시스템 창호로 일컬어지는 L/S 시스템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국제 수준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 유럽 등지로 수출량을 늘리고 있는 업체들도 포착된다. 특히, 국내 시스템 창호 시장의 절반 이상이 L/S 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의 앞으로의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산 제품이 외국산 제품의 기술 수준까지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T/T, T/S 등 모든 제품군을 갖춰 대응력을 강화시키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보다 견고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T/T, T/S 방식의 하드웨어는 앞으로도 외국산 제품이 시장에서 선택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게니아아우비, 지유, 로토 등 외국 업체들의 축적된 기술력이 상당한데다, 모든 제품에 적용 가능한 수많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대응력이 좋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산의 시스템 하드웨어의 신뢰가 업계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적용함으로써 단가를 상승시키고 고급형이라는 특성도 부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산 시스템 하드웨어 업체들은 현장 적용성, 투자비용 등을 이유로 L/S 방식의 하드웨어 생산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여러 여건을 감안했을 때 가격 면에서 T/T, T/S 하드웨어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G테크놀로지, 협진테크, 명진, 대현상공 등 국내 시스템 하드웨어 업체들은 올해 기술투자, 연구 인력을 확충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내년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선전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동 하드웨어 ‘국내산 vs 외국산’
올해는 중문이 새롭게 조명 받은 한 해였다. 그 중에서도 중문의 ‘꽃’이라고 평가받는 연동 도어, 특히 연동 하드웨어 시장 역시 분주했다.


외국산 제품이 잠식하고 있던 연동 하드웨어 시장에 국내산 제품의 우수함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점화된 시기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000년대 초 국내에 처음 상륙한 일본 무라코시사의 연동 하드웨어는 뛰어난 기능성과 구동성을 앞세워 연동 도어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많은 도어, 인테리어 유리 관련 업체들이 연동 도어를 생산 또는 유통하기 시작했고, 국내산 하드웨어의 개발도 본격화되었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의 도전이 심상치 않다. 특히, 국내 업체 중 선두주자 격인 중산금속시스템의 연동 하드웨어는 어느 외국제품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빠른 납기와 적용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무라코시사의 연동 하드웨어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국산 제품을 하나둘씩 쓰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제품 모방과 저가 제품의 난립은 국내산 연동 하드웨어 시장의 골칫덩이다. 전체적인 국내산 제품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떨어진 수익성에 대한 타개책으로 스펙 작업을 통한 특판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안정적인 영업과 포화된 시판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차, 크리센트 등 ‘돌파구 찾아라’
국산 시스템 하드웨어, 연동 하드웨어의 선전 속에서도 호차, 크리센트 등 창호 부속품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금이라도 값싼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원가 절감이 요구되는데다 물량마저 감소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토락의 수요 증대에 따른 크리센트 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진 한 해였다. 결국 각 업체들은 호차 및 크리센트 생산량 비중을 낮추거나 중단하고, 오토락, 시스템 하드웨어의 생산 비중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요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까지 치열해 지면서 사업 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새로운 투자는 언감생심”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시장 규모를 키워가던 오토락 시장에도 위기감이 엄습했다. 시장성을 낙관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산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짐과 동시에 영세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 마케팅이 만연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낮은 단가의 제품이 요구되면서 기능, 디자인 발전의 투자가 줄어들고 무조건 원가를 낮추는 전략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아이템으로의 사업 전환을 꾀하는 업체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0. 동반성장위 중기 적합업종 선정 관심
플라스틱 창 ‘반려’, 디지털도어록 ‘유보’, 판유리가공품 ‘확장자제 권고’


올해 하반기에는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품목 선정 결과가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플라스틱 창과 문, 디지털도어록, 판유리 가공품이 심의 대상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달 4일에 열린 2차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결과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특히 논의 대상이 된 업종과 품목은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우선, 플라스틱 창과 문은 반려되었다.


동반성장위는 그 사유에 대해 ‘신청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갖고 생산 판매하는 중소기업이 아니며 신청기업 모두 대기업 임가공 중소기업 협력사로 자격요건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도어록은 판단유보(미지정)로 결정되었다. 대기업 철수 시 외국계기업의 과독점이 우려되고 타 중소기업의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판유리 가공품의 경우에는 대기업의 진입 및 확장 자제를 권고하는 선으로 결론지어졌다.

 

업계 관심 속 실효성 의문
이와 같은 동반성장위의 결정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해관계에 따른 상반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플라스틱 창과 문에 대한 종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을 요청한 대기업 협력사들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본사 차원의 제작, 가공라인 확대에 소규모 가공 업체들이 불안감을 느낀 것이 아니겠느냐”는 예상을 내놓았다. 또한 디지털도어록과 관련,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힘겨루기가 아니었겠느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창호에 주요 사용되는 판유리 가공품의 경우 원판유리제조업체가 중소 협력업체를 내세워 타 대기업의 시장 확대 견제를 위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등  조정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불거졌었다.


이와 관련해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을 요청한 용진유리공업을 대표로 한 24개 중소기업(판유리가공업협의회)은 지난 10월 관련 내용을 보도한 동아일보 사옥에서 2차례에 걸쳐 사과문과 정정보도 게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동반성장위가 어떠한 식으로 결정을 내리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결정에 대한 법적인 강제력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동반성장위는 여전히 법적 강제력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물음표가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현실적이고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고시나 개정안 등을 통한 적합업종 보호가 법적 테두리 내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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