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혼란의 PVC 창호시장을 말하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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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혼란의 PVC 창호시장을 말하다 ④
  • 월간 WINDOOR
  • 승인 2011.01.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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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다색 브랜드, 치열한 경쟁 중
KS인증 48개사 중 30여 업체 브랜드 보유

 

국내 창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PVC 창호업계의 브랜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눈치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2010년 12월 현재 KSF-5602 창호형형재 인증 업체는 총 48개사다. 본지의 자체 조사 결과 그 중 30여업체가 자체브랜드를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대부분 대기업의 OEM(주문자상표부착) 업체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물론 LG하우시스, 한화 L&C, KCC 등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특판과 시판시장을 구분 없이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그 경쟁에서 다소 자유롭지만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중위권 시장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다. 거기에 소규모로 압출생산을 하던 군소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공격적인 태세를 갖춤에 따라 그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난립 속에 신경전도
이렇게 수많은 브랜드가 시장에 난립하자 업계에서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벌어지고 있다. 브랜드 명이 비슷한 두 업체 관계자들은 서로 상대방이 브랜드를 도용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가 하면, 업체의 인수 후에도 해당 업체 브랜드의 인지도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브랜드보다 인수한 업체 브랜드에 더 비중을 두고 영업에 나서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마이케미칼을 인수한 유비켐은 마이케미칼의 ‘마이샤시’ 브랜드를 당분간 자사 브랜드와 병행 생산할 계획이다.


유비켐 관계자는 “인지도 측면에서 ‘마이샤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분명히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유비켐의 자체 브랜드가 주를 이루겠지만 당분간은 ‘마이샤시’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브랜드 인지도는 영업과 직결
특히,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특판시장에 비해 일반 소비자의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중요한 시판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중소업체들은 브랜드 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대기업 못지않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몇몇 중위권 업체들의 강점이 브랜드 인지도에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림의 ‘영림프라임샤시’, 청암의 ‘청암클릭샤시’, 중앙의 ‘중앙리빙샤시’, 하이산업의 ‘에이스샤시’ 등은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일정수준의 인지도를 보이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망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과 최접점에 있는 각 대리점들 역시 브랜드 인지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리점 대표는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보다 자신들이 한 번이라도 들어봤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으면 그만큼 영업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더 투자했으면 하는 바람을 본사에 피력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강점을 브랜드로
새로 개발한 제품의 강점을 그대로 브랜드화 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사례도 적지 않다.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대동엘로이샤시는 친환경 원료인 황토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동엘로이샤시는 이 제품의 브랜드를 ‘대동황토샤시’라고 명명하고 친환경적 업체로의 이미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는 3월 충남 예산에서 압출라인 준공식을 열 예정인 금호석유화학은 인간중심과 친환경에너지세이빙이라는 의미를 담은 ‘휴그린’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ABS 창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프라시스는 나무의 천연 냄새와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자 천연나무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적 새시를 개발했다. 브랜드명을 천연나무가 함유되었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우디샤시’로 정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디샤시’는 전국 4개의 총판을 중심으로 폭넓은 영업망을 펼치고 있다.


그밖에 브랜드에 ‘아트’라는 단어를 삽입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업체가 있는가하면 업체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함으로써 업체의 높은 인지도를 브랜드로 보여주려는 모습은 눈에 띈다.

 

 

광고 모델을 통한 브랜드 홍보
PVC 새시 업계에서도 광고 모델을 활용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려는 업체들도 있다.
우선 LG하우시스는 요즘 ‘뜨고’ 있는 텔런트 이나영을 모델로 발탁해 제품자체보다는 ‘지인’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또한 한화의 경우 왕년의 미모가 여전한 김희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한화L&C’ 자체 브랜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림화학은 오래전부터 차인표를 모델로 발탁해 ‘프라임샤시’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외에 KCC는 저명한 모델을 발탁하기보다는 신선한 신인 모델이나 창호 자체의 기능성을 통해 ‘KCC창호’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고현정으로 ‘휴그린’ 브랜드를 알리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갓난아이를 기용해 인체에 무해하고 친환경적인 메시지를 담아 ‘휴그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무분별한 브랜드 경쟁은 ‘독’
이처럼 브랜드 인지도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자 각 업체들은 인지도 높이기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에 눈에 띄는 브랜드 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무분별한 브랜드 변화와 경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영업이 안 되는 브랜드는 금방 접고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 업계 현실”이라며 “비슷한 이름의 브랜드가 난립하게 되면 애꿎은 소비자만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참을성을 갖고 품질과 서비스로 꾸준히 인정을 받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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