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혼란의 PVC 창호시장을 말하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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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혼란의 PVC 창호시장을 말하다 ③
  • 월간 WINDOOR
  • 승인 2011.01.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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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상승과 건설경기 불황 속

PVC 압출라인 전국에 538대 분포

 

건설경기 불황에 톤당 150만원대에 달하는 레진가, 스크랩 수급 불균형 등 PVC 압출업체가 갖고 있는 어려움이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이미 몇몇 업체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하거나 타사에 흡수 병합됐으며, 머지않아 공장 문을 닫을 업체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 결과 압출라인 수는 지난해 초에 비해 크게 줄지는 않은 모습이다. 친환경, 창호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를 준비하며 반전을 노리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압출라인을 늘리고 자체브랜드로의 생산체제를 갖추며 위기를 기회로 잡으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압출라인, 적은 폭이지만 줄고 있는 추세
본지가 2010년 12월 기준 창호형형재 KSF-5602를 획득한 4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응답으로 조사를 하지 못한 1개사를 제외한 47개사의 압출라인 수는 538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 조사 당시 47곳, 549대에서 11대가 감소한 것으로 KS인증을 유지하지 못한 몇몇 업체의 압출기와 타사에 흡수 병합된 업체의 압출기가 빠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충청권의 유비켐이 9대의 압출기를 가지고 있던 마이케미칼을 흡수하면서 압출기는 그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전체 압출기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적으로는 충청권에 절반에 달하는 압출기가 위치하고 있어 특정 지역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압출라인의 충청권 편중 현상 여전해
충청권에는 절반에 달하는 261대의 압출기가 자리하고 있어 전체의 48.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 288대 52.5%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물량수송, 공장부지 확보 등 여러 가지 편의적 측면에서 업체들이 충청권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충청권에는 LG하우시스에서 상호명이 바뀌지 않은 LG화학을 비롯해 한화L&C, 3S케미칼, 샤인시스템, 행성화학, 양지산업, 청암, 톱스톡케미칼, 한화폴리드리머, 협진테크, 선영화학, 미성플라텍, 일성, 드림케미칼, 이앤씨테크, 현대케미칼, 유비켐, 윈스템테크, 재성산업, 태강, 한솔비엠비, 엠엔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마이케미칼의 영업권을 흡수하고 재도약을 노리는 유비켐과 사실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샤인시스템이 눈에 띈다.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는 112대의 압출기가 위치해 있어 20.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이산업, 중앙리빙샤시, 인성샤시, 동양화학, 영림화학, 금오하이텍, 하나로샤시, 청양샤시, 한국프라시스, 삼성하이랜드샤시, 현대합성, 현우공업, 뉴골드산업, 예승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동양화학은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하면서 압출기 4대를 증설, 총 9대라인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지역 대부분의 업체들은 더 이상의 증설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지금 있는 설비를 풀가동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더 이상의 설비증설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구, 부산, 경상남도, 경상북도 등 경상권에는 91대, 광주,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 전라권에는 51대가 자리하고 있다. PNS더존샤시, 남선알미늄, 대우하이원샤시, 경희강재, 성남샤시, 희성화학이 경상권에서 많은 물량을 소화해 내고 있으며, KCC전주공장과 대신제철화학은 전라권에 포진해있다. 그밖에 강원도에는 시안과 대동엘로이샤시가 15대로 건재한 상태다.

 

PVC 압출라인의 빛과 그림자
업체의 흡수 병합 또는 압출라인의 축소 분위기는 소규모지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이 원자재가의 상승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다 건설경기  또한 단시간 내에 회복이 어렵다고 보는 견해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 십대의 압출기를 가지고 있는 모 업체는 경영의 악화로 파산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대다수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생산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PVC 압출업체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위기 속에 기회를 잡으려는 업체도 눈에 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3월 충남 예산에 15대의 압출라인 준공식을 갖고 ABS 창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드림케미칼은 이번달부터 자체브랜드 제품을 기존 OEM과 병행 압출할 계획에 있다. 또  마이케미칼의 영업권을 인수한 유비켐 역시 공격적인 영업을 선언하며 세 불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밖에 KS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업체, 파악되지 않고 있는 업체까지 포함하면 전국의 PVC 압출라인은 600여개 이상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물론 본지 취재 결과 이 중 생산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라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진가의 상승과 스크랩 수급 불균형 못지않게 업체들의 심리적인 위축이 생산라인의 동결 또는 축소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11년에도 압출 라인은 늘리지 않고 금형과 대리점을 확충할 계획이다”라며 “친환경 제품개발에 주력하며 시장의 추이를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PVC 압출 업체들의 다양한 자구책에 귀를 기울여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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