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혼란의 PVC 창호시장을 말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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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혼란의 PVC 창호시장을 말하다 ①
  • 월간 WINDOOR
  • 승인 2011.0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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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 & Door SPECIAL REPORT


혼란의 PVC 창호시장을 말하다

 

어둡고 긴 터널이었던 2010년을 뒤로 하고 2011년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창호업계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PVC 창호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내년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창호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를 준비하고,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반전을 노리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본지에서는 각 업체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PVC 창호업계의 2010년을 정리하고, 2011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기획취재 차차웅 기자

 


1. PVC원자재가, 판매가 풀리지 않는 숙제
2. 2010년 PVC 새시 내수물량
3. PVC 압출라인 전국에 538대 분포
4. KS인증 48개사 중 30여 업체 브랜드 보유
5. 젊은 경영진 인터뷰
6. 중·소 PVC 압출업체 ‘불안하다’
7. KSF - 5602 압출업체 2011년 PVC 창호시장 설문조사

 

 

업체들 속속 판매가 인상 움직임. 그러나...

PVC원자재가, 판매가 풀리지 않는 숙제


레진가격와 스크랩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금년 들어 동반 상승세 후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PVC 압출업체들은 원가는 매년 계속해서 ‘UP’ 되고 있지만 판매가격은 ‘예전 그대로’로 유통되고 있다. 제조비용은 상승하는데 판매가격은 올라가지 않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중견업체들은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며 판매가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여기에 올 초에는 대기업군의 업체들도 가격 인상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솟는 원자재가격, 꿈틀대는 판매가격
레진 가격은 지난 2007년에는 톤당 90만원대, 2009년 9월 142만원으로 지난 해에는 계속 150만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5월에는 159만원으로 160만원의 턱밑까지 상승했다. 스크랩 가격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톤당 130만원 선인 가격이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레진가격과 스크랩 가격의 편차도 크지 않은 상태다. 레진 가격 중 현재 152만원이라는 수치는 물론 통계청에 제시하는 ‘공식적인’ 가격으로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업체와의 계약에서는 이보다는 낮은 수치로 거래 될 수 있다.  하지만 PVC 새시 판매가격은 10년 전 가격을 유지하면서 원자재 가격만 치솟고 있는 상태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스크랩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1등급으로 분류되는 백색 프로파일 기준으로 2009년 1월 톤당 100만원 선이던 스크랩 가격이 2009년 10월 125만원을 돌파한 이후 줄곧 120만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톤당 130만원을 넘어섰다. 예전에는 레진가격에 비해 저렴한 스크랩 비율을 많이 섞어 원가를 절감하기도 했지만 물량 확보의 한계가 드러난 이상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지금 상태에서는 그마저도 용이하지 않다. 

 
상황이 변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여름철과 겨울철인 7~8월과 12월은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비수기라 레진가격, 스크랩 가격이 하향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특별한 비수기 개념이 없이 원자재 가격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오를 전망이다.


현재의 원자재 가격에서 또한 특이할 점은 예전엔 이슈화 되지 않던 보강재용 철강재 가격의 동반 상승이다. HMC 투자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전 세계 철강 수요의 50%를 점유하는 중국의 월별 수요가 부동산 규제 정책 등으로 인해 6,000만톤 수준에서 정체 됐다”며 안정화되지 않는 철강 가격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기업 PVC 새시 관계자는 “포스코에서는 6개월마다 가격 변동을 예시했는데 이제는 높아져 가는 철강가격을 반영해 3개월마다 가격변동을 고시하는 상황”이라며 보강재 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의 반등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부속원자재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품귀현상까지 발생할 여지가 있어 올해 봄에는 추가 인상요인이 발생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 외 중견업체들, 판매가 인상 움직임
이러한 원자재가 폭등 때문에 지난 3월까지만 해도 PVC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했던 PVC 창호업체들은 내부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판매가 인상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40% 이상 오른 레진가격에 비해 수년전과 동일한 판매 가격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판매가 인상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처럼 판매가 인상에서도 예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이 선두에서 판매가를 인상하면 중견업체들은 그보다는 낮은 비율인 10~15% 선에서 판매가를 인상해 왔다면 현재는 대기업들보다 중견기업들이 15% 선에서 판매가를 인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LG하우시스가 4월 한 차례 판매가를 인상했지만 선별적인 제품에 한해서였고 KCC, 한화L&C는 모두 동결일로를 걷고 있다.
대기업의 판매가 인상만 기다리고 있다가 생존을 위협 받는 중견업체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속속 판매가 인상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영림화학이 10~15% 선에서 인상한 것을 필두로 PNS, 중앙, 청암, 동양 등 중견 업체 10여개 업체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작업에 나섰다.
이밖에 몇 업체들은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 인상가격을 적용할 전망이다.
또 다른 몇몇 업체들이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가격인상을 미루고는 있지만, PVC 창호재 압출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대부분의 업체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원자재는 재작년부터 상승된 가격인데 수년 전 형성된 판매가격이 지속되고 있어 살아남기가 버겁다”며 “레진, 스크랩 가격이 무식할 정도로 폭등해 올해 초 판매가를 올릴 계획이었다가 대기업이 외형상 판매가를 유지 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는 견딜 수 없어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PVC 중견업체들은 지금 가동되고 있는 어느 제조업체든 판매는 있을지언정 수익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직원들 임금 문제, 계속된 설비 가동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엔 거래처를 잃지 않기 위해 수익이 나지 않은 채, 원자재가의 안정화만 기다리며 판매가를 동결했으나 이제는 회사의 존망에 관련된 문제라 지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L&C 관계자는 “현재의 레진가격 상승분을 바로 판매가로 반영하기에는 이미 건설사에 스펙인 되어있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며 “내년까지 추이를 살펴보고 지금보다 더한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즉각 판매가 인상에 반영할 것”라고 말했다. 또한 “기능을 향상시킨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판매가에 반영시켜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간접적인 판매가 인상 의지를 표현했다. 대기업의 행보에 따르지 않는 중견기업, 그리고 각각의 살길을 모색하는 대기업, 그들의 행보는 이제 수익이 아닌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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