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건축자재거리는 지금... <서울 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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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건축자재거리는 지금... <서울 을지로>
  • 월간 WINDOOR
  • 승인 2010.09.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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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의 차별화와 교통문제 해결해야
    을지로 자재거리 목재, 알루미늄 강세

 

 

 

 

청계천을 따라 을지로3가 주변을 따라가면 을지로 자재거리를 만날 수 있다. 종로와 가까운 교통편 때문에 예전부터 서울의 중심으로 여러 물류가 오가는 중심지로 자재거리가 형성되었을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타일에서 알루미늄, 목재창호까지 50여개 업체
을지로 3가에서부터 방산시장을 거쳐 을지로5가까지 이어지는 을지로에는 약 50여개의 업체들이 길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을지로 입구를 지나서 3가까지 가는 길에는 무수한 세면대, 양변기, 등의 타일업체가 있다. 이는 ‘도기전길’ 이라는 지명에도 볼 수 있듯 옛날부터 타일중심의 상권이 형성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른 것이다.

 
이렇듯 을지로 자재거리의 특징은 구획마다 특화된 제품들이 많은 것을 들 수 있다. 을지로3가 주변에는 타일업체들이 을지로4가까지는 알루미늄 등 철물 업체가, 또 을지로5가에는 합판회사가 집중적으로 형성되었다. 논현동 자재거리와는 달리 대형화된 백화점 형식의 서비스가 아닌, 소형소매점이 길 따라 늘어서 있기 때문에 나름의 지역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을지로 자재거리, 목재업계의 오래된 역사
을지로 자재거리의 또다른 특징을 꼽자면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을지로 자재거리는 역사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목재업계 같은 경우 20년에서 30년 한길만을 파고든 ‘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나쁘나 좋으나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업체가 많은 것이다.

 
다른 곳에 비해 유독 목재업체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흥특수목재는 “30년 동안 목재만 취급했다”면서 “옛날에는 대부분의 집이 한옥이어서 목재의 비중이 높았고 서울의 중심상권인 종로와 가까운 을지로에 목재업체가 하나둘 씩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업체는 “1980년대 주택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목재도어의 시판시장이 호기를 맞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과거 1960년대의 합판가게들이 들어서며 목공산업이 중심을 이루게 된 을지로 자재거리는 목재 이외에도 알루미늄의 업체들 역시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논현동 자재거리와의 가장 큰 대비점이었다. 인테리어에 연관이 있는 최종소비자보다는 공업사 등 전문업자들이 주로 드나드는 곳이라 알루미늄 바를 직접 제단해서 공급하는 모습으로 발전한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삼화알미늄, 동방알미늄, 세명알미늄, 선희알미늄, 대우알미늄 등의 업체가 있었다. 이밖에도 일반 잡철물과 하드웨어, 스테인리스 망 등을 취급하는 철물업체도 눈에 띄었다.

 

 

 

 

한산한 자재거리의 크고 작은 변화
알루미늄업체가 주로 위치한 을지로4가 역시 한산한 풍경을 보여줬으며 손님들로 붐비는 가게는 찾기가 힘들었다. 타일가게에 두어 명 손님이 들어가긴 했지만 한번 훑어본 후 몇가지 간단한 질문 후 나가버리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을지로5가에서 이어지는 목재업체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예로 을지로 3가에 위치한 옥산특수목재는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이곳은 을지로5가의 옥산종합목재의 남매가 경영하던 곳이었다. 경보합판상사도 마찬가지였다.


인테리어 필름을 취급하던 성진베니프는 쇼팽하우스라는 시트지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군데군데 임대를 희망하는 종이가 붙여있기도 했다. 도기전길에서 만난 물류업을 한다는 한 상인은 “작년보다 체감경기는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건축자재거리로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상인들이 단합해서 이익대변기구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목재업체들의 친교모임은 있으나 자재거리의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중소업체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 소매점 수준에서 단합하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소규모 영세 상인들은 자사의 고유의 브랜드 없이 단골로 알음알음 거래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업방식은 단기적인 이익에 맞춰 자리를 이전하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일이 어렵다.
이러한 보수성 때문에 흘러가는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낙후되는 현상도 비일비재 한 것이다.
을지로는 전통적인 자재거리로 그 역사도 오래되었다.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해 발전이 더딘것도 사실이다. 을지로 도로를 중심으로 작은 업체가 오밀조밀 붙어 있어 고질적인 교통문제는 여전하다.
을지로 자재거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야 함은 물론이요, 교통과 주차문제도 시급하다.
무거운 건축자재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의 이용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을지로 주변 또하나의 자재거리 육성
을지로 자재거리의 부흥을 타고 서울시는 또 다른 자재거리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을지로와 멀지 않은 동대문구 답십리 황물길 9만 2445㎡ 부지에 국내최대의 건축자재 특화거리로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황물길은 1980년 을지로 일대의 철제 장식물에 노란 칠을 한 가구 장식물인 황물을 팔던 가게들이 이주해 형성된 역사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역시 건축자재 업체가 꽤 있지만 체계적인 개발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지고 일반 주택과 혼합되어 불편함을 초래해왔다. 이에 서울시는 이곳에 건축자재의 도소매와 인테리어 가구의 판매가 이뤄지는 하우징데코타운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추진 중이다. 또한 논현동 자재거리와 같은 건축자재 백화점도 유치할 예정이다. 을지로와 연계해 대규모 건축자재 타운이 형성될 수도 있다. 건설경기는 아직 주춤하지만 크고 작은 변화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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