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커튼월 시장 지속되는 경쟁 속에 변화를 부르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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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커튼월 시장 지속되는 경쟁 속에 변화를 부르다 ②
  • 월간 WINDOOR
  • 승인 2010.06.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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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월 시장 지속되는 경쟁 속에 변화를 부르다

 

 

 

커튼월, 시대 흐름 속 변화요구
  단열성능과 출혈경쟁 해결해야

 

 

 

커튼월 에너지세이빙을 잡아라

커튼월에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은 바로 에너지 세이빙에 대한 세계적인 요구다. 벽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유리인 만큼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서는 단열성능에 한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모든 공공건물은 화려한 미관 때문에 커튼월로 지어졌으나 에너지절감 시책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또다시 공공건물은 유리 면적을 줄이고 콘크리트 벽체를 늘리는 ‘옛날방식’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례로 커튼월로 지어진 경기도 성남과 용인의 시청사 전면 유리벽에 차광 특수유리가 씌워지고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실시한 공공청사 에너지등급 평가에서 ‘등급외’ 판정을 받은 두 청사에 대해 유리벽 등에 대해 시설개선 명령을 내리기도 한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용인과 성남시청 에너지 평균사용량은 각각 ㎡당 791.3kwH, ㎡당 603.3kwH로 정부의 공공청사 관리기준인 3등급(㎡당 350~399kwH)으로 끌어올리려면 전면 개축이 필요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본골조 공사가 끝나 설계 변경이 불가능한 신축 청사 8곳 역시 이 기준에 맞추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커튼월 설계로 건축 중인 서울시청 신청사도 시설물도 일부 변경하기도 했다.


이처럼 커튼월 건물은 유리가 외벽의 일정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정부에서 요구하는 단열성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는 알루미늄 바 안에 단열성능을 향상시키는 아존단열바와 폴리아미드 등의 단열바를 넣고 유리도 로이 복층유리 등으로 성능향상을 위한 방법은 다양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모든 유리벽체가 다 단열성능이 떨어지고 모든 콘크리트 벽체가 단열성능이 모두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충분한 기술개발로 콘크리트 벽체 못지않은 단열성능을 낼 수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에너지 절감은 이렇게 세계적인 그리고 업계의 관심화두다. 창호에너지 라벨제 2차 공청회에서는 일반 창호와 커튼월은 구분 해 다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만큼 커튼월이 에너지 세이빙에 있어 좀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점점 고층화 되는 건물에서 구조강도를 위해서는 커튼월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냉난방 부하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이 커튼월 업계에도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 때문에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커튼월 시장에 대해 “커튼월은 아주 고기능성으로 바뀔 것이다.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기술력이 없는 업체들은 자연히 정리될 것”이라면서도 “고기능성을 요구하지 않는 아주 작은 프로젝트에서만 명맥만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커튼월 업계의 고질적인 어려움, 저가경쟁!

커튼월 업계의 담당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들을 수 있었던 말은 바로 ‘과도한 저가경쟁’으로 인한 출혈경쟁이었다. 건설사에서는 이미 모든 공사의 견적비를 책정해 놓고 마지막으로 10~15% 내외의 수준에서 창호부분인 커튼월에 대한 공사비를 책정하기 때문에 제품의 질 보다는 가격을 맞추기 위한 모습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건설사는 6개 내외의 커튼월업체에게 설계경기를 실시하고 기술력보다는 가장 저가로 수주할 수 있는 업체가 수주권을 가져가는 형태가 지속 된다. 저렴한 가격에 맞추다 보니 당연히 제품의 품질보다는 겉모습은 커튼월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결국 커튼월이 가진 다양한 장점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는 반쪽자리 커튼월로 시공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점차로 낮은 가격으로만 경쟁되는 악순환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종국에는 일정부분의 시공실적에만 집착하는 커튼월 업체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한 커튼월 업계는 “업계안에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매출을 보이는 업체는 곧 도산 위험에 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는 지속되는 저가 경쟁으로 인해 원가의 마진마저도 확보하지 못해, 아무리 많은 건물을 수주해도 매출 상승액이 결국엔 마이너스가 된다는 소리다.

 
또한 업계에서는 일명 ‘쏜다’는 표현을 쓰며 가장 저가로 수주해 가는 업체를 비아냥대기도 한다. 그러나 저가로 입찰해 수주권을 따내간 업체도 할 말은 있다. “어느 업체든 결국엔 가장 낮은 가격을 부르게 되어있다”며 “동일하게 낮은 가격을 부르다가 마지막에 입찰된 업체가 나머지 업체들의 공격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한 업체는 “낮은 가격만 부르는 건설사가 잘못된 건 아니다”며 “기존의 골조를 지어놓고 후에 입찰에 참여하게 되는 방식에서 커튼월 업체가 가장 적합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코칭할 수 있도록 사전 제안하는 형태의 영업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건설사에게 선택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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