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디자인(GD) 수상의 주역 ‘현대L&C 창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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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디자인(GD) 수상의 주역 ‘현대L&C 창호 디자이너’
  • 차차웅
  • 승인 2023.12.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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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중심의 창호 디자인 ‘투명한 벽’으로 진화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가 선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창호 ‘레하우(REHAU) R-900’, 자동환기창 ‘스마트 에어 시스템’ 등 2종이 최근 ‘2023 굿디자인 어워드’ ‘공간·환경’ 부문 굿디자인(GD)에 선정되어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해당 제품들은 고도화된 기능을 갖추면서도 간결하고 주변과 조화로운 디자인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기능성과 심미성, 편의성까지 모두 담은 사용자 중심 디자인으로 현대L&C 창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제품디자인팀 창호 디자인 담당 권택규 과장, 신혜선 대리를 만나 보았다.

Q: 최근 ‘레하우(REHAU) R-900’, 자동환기창 ‘스마트 에어 시스템’ 등 2종이 굿디자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직접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 창호 디자이너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권택규 과장(이하 권 과장): 국내 최대 규모 디자인어워드에서 굿디자인에 선정되어 현대L&C 창호제품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담당자로서 기쁩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시장 선도형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는데 이번 굿디자인 선정을 통해 그러한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Q: 수상 제품들이 가진 차별화된 디자인적 특징과 부각하고자 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권 과장: 단순히 부자재 디자인이나 표면 마감 처리를 떠나 형태와 작동 방식부터 차별화되는 창을 디자인하고자 했습니다. 최근 소비자 인테리어 트렌드를 보면 창의 기본 성능은 출중하면서도 구조적 막힘을 최소화하는 등 넓은 시야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R-900’의 경우, 초기 콘셉트 단계부터 기존 창호 이미지를 탈피해 슬림한 프레임과 단차 없이 평면을 이루는 디자인을 설정했습니다. 창짝 간의 겹침부 없이 완벽한 평면 형태를 이루기 위해 창짝을 몸쪽으로 당긴 후 슬라이딩하는 페러럴(Parallel)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는 평면 디자인 구현뿐 아니라 틸트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어 환기에 탁월합니다. 또한, 내부의 복잡한 레일 형상을 모두 제거하고 정돈한 히든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내부면과 마찬가지로 창의 외부면도 단차 없는 직선 형태의 평면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보통 창짝에 알루미늄 커버만 씌워 커튼월룩이라고 부르는 타제품들과는 확연한 디자인적 차이가 있습니다.

신혜선 대리(이하 신 대리): 또 다른 수상 제품인 ‘스마트 에어 시스템’은 창을 열지 않고도 자동으로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환기창입니다. 창호에 전자제품이 적용되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하려 했습니다. 벽면으로부터 환기 키트의 돌출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랫한 라인을 사용하는 한편, 심플한 아이콘과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것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사진제공: 현대L&C
사진제공: 현대L&C

 

Q: 수상 제품의 디자인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 대리: 수상한 두 제품 모두 일반적인 창호와 다른 방식의 제품이기 때문에 여러 시행착오들을 해결하며 발전시켜 나갔던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마트 에어 시스템’의 경우, 전자 제품의 성격이 크다 보니 디자인하면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LED 기판부터 공기의 배기, 흡기 및 유로 흐름, 창호와의 결합 등 기존의 창호 디자인과 다른 프로세스를 전자업체, 환기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맞춰나가는 과정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권 과장: ‘R-900’은 일반 창호에 비해 개발 기간이 상당히 길었던 제품입니다. 초기 프로토 타입의 샘플을 제작했다가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다시 제작하는 과정을 오랜기간 동안 꼼꼼하게 챙기다 보니 선도적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창의 외관 디자인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개폐 감성이라던가 작동 편의성, 내부 디테일 등 여러 방면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품이 나올 때까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창호 디자인 과정에서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충될 경우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권 과장: 창세트의 경우, 보통 최초 제품 개발에 들어갈 때 명확한 콘셉트를 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슬림함을 추구하겠다거나 타사와 차별화되는 디자인 포인트를 넣겠다거나 하는 부분입니다. 이후 그 콘셉트에 맞춰 디자인하고, 개발팀과 구현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계를 진행하는데 항상 수정 보완을 거치다 보면 최초의 콘셉트에서 이탈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형상의 문제나 마감처리에서의 어려움, 또는 조립가공에서의 어려움을 모두 보완해 진행하다 보면 일어나는 문제점들입니다. 디자인과 엔지니어와의 상충은 이 부분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나중에는 우리가 무슨 제품을 만들려고 했는지조차 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요. 그래서 저는 최초의 콘셉트를 절대적으로 유지하고 설계상에서 예상되는 문제점들은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보자고 늘 이야기 합니다. 세상에는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소재들이 있고 우리와 전혀 다른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합니다. 애초에 디자이너는 제품 제작 공정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그림을 그려나가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와 충돌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콘셉트를 유지하는 선에서 타협할 것은 하고 새로운 접근방법을 계속해서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창호 디자인 시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신 대리: 창은 다른 인테리어 제품들보다 기능이 우선시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제품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창은 결국 벽의 일부입니다. 벽이라 함은 실내에서 면적을 가장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스타일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창호는 실내인테리어와 어우러지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밖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유일한 제품이기에 외부에서 보이는 부분도 정돈된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건축물의 외관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창은 멀리서 보면 네모난 형태일 뿐이지만 많은 기술집약적인 요소들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현대L&C 창호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여러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간결하고 심플한 외관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의 포인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핸들이나 각종 부자재, 주의 스티커까지도 실내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도록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권 과장: 뿐만 아니라 소재에 따라서도 지향점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PVC 소재는 디자인 개발 범위가 다소 한정적이기 때문에 부자재로 차별화하거나 기본 요소들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반면, 알루미늄 소재는 구조적, 외형적 특성상 보다 다양한 시도가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알루미늄 소재 창호 디자인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현대L&C
사진제공: 현대L&C

 

Q: 국내 창호 디자인의 과거 트렌드 변화를 어떻게 짚고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는 어떠한 디자인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십니까.

신 대리: PVC창호가 대세인 우리나라 주거용 건축시장을 보면 과거에는 프로파일이 두껍고 넓을수록 튼튼한 고급 제품으로 인식했습니다. 소재는 플라스틱이지만 내추럴한 스타일이 트렌드였기 때문에 우드 패턴의 시트를 적용하고 고급 제품에는 실제 우드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핸들 디자인도 정말 중요했는데 주로 투톤 조합의 다양한 컬러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사각 형태의 창호에서 조금이라도 차별화를 시도하려고 했던 우리나라만의 스타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열성과 같은 창호의 기본 성능들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은 더 얇고 심플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해 졌습니다. 넓은 유리면적으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따뜻한 색감의 단색 시트를 적용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권 과장: 하드웨어도 간결한 디자인에 메탈릭한 컬러와 촉감이 중요해졌습니다. 자사의 ‘R-900’이 하부 레일을 과감히 삭제해 내외부 완전 평면 디자인을 적용하고, 유리난간대를 기본으로 포함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창호는 갈수록 ‘투명한 벽’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슬림하고 미니멀한 형태를 추구하는 한편, 마감처리는 더욱 고급화되고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증대를 위한 디자인 요소들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대부분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창호 제품들 가운데 이러한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신경 쓴 제품들이 각광받을
것입니다.

Q: 창호 디자인이 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권 과장: 창호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기술적으로 점점 더 고도화되어 단순히 여닫는 작동 이상의 것들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환경적 이슈나 바뀌는 부동산 정책, 건설 기술의 변화 등에 따라 창호도 진화하고 있는데요, ‘스마트 에어 시스템’ 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환기창이라던가 디스플레이로 온습도를 확인하고 어플을 활용해 창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스마트 윈도우, 디지털 하드웨어 등이 이미 해외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창호가 건자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헬스케어나 노약자를 위한 자동화 전자제품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신 대리: 창호의 디자인도 인간중심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환경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진화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손이 닿는 것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유니버셜 디자인과 실내에서 숨 쉬고 생활하는 건강 측면에서의 토탈 솔루션 제품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앞으로 창호는 인테리어와 스마트홈 시스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제품으로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Q. 현재 디자인 개발 중이거나 완료 후 출시를 앞둔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권 과장: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무의식적 습관 또는 행동들에 대해 관찰하는 것을 주로 하다 보면 어떠한 공간에 어떤 기능과 디자인의 창호가 필요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타깃이 명확한 제품의 디자인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남보다 한발 앞선 독보적 제품을 곧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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