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희망 공존한 2023 ‘ISSUE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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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희망 공존한 2023 ‘ISSUE & ISSUE’
  • 차차웅
  • 승인 2023.12.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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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건축경기 하락에 따른 위기와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희망이 공존한 한 해였다. 전반적인 물량감소가 현실화되면서 각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고효율 건축시대에 발맞춘 개발노력을 멈추지는 않았다. 또한, 떨어진 물량과 수익성을 상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었으며, 공공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움츠렸던 박람회 참가 등 오프라인 마케팅이 다시 본격화되었다는 점도 올해 주요 장면으로 꼽혔다. 본지는 연말호를 맞아 올해 업계를 휘감았던 주요 이슈들을 다시 짚어봤다.

 

 

ISSUE 1. 주택 건축시장 급격한 침체 분위기

올해 인허가물량, 착공물량을 비롯한 주택 건축 선행지표가 크게 침체되면서 건축·인테리어 자재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누계 전국 주택 인허가물량은 255871호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219858호로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36013호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 줄었다.

착공물량의 감소 폭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9월 누계 전국 주택 착공은 125862호로 전년 동기(294059) 대비 57.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는 95226호가 착공되며 전년 동기 대비 58.1% 적었으며, 아파트 외 주택 역시 3636호로 지난해보다 54% 감소했다.

아울러 9월 누계 기준 전국 주택 준공물량은 251417호로 전년 동기(287415) 대비 12.5% 줄었으며, 이 가운데 전국 아파트는 199964호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 아파트 외 주택은 51453호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적었다.

뿐만 아니라 건축공사 계약액 통계 역시 건축시장의 급격한 침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건축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2분기 653000억원에서 3분기 595000억원, 4분기 488000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해 1분기 404000억원, 2분기 392000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축공사 계약액이 분기 기준 40조원 아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 시작된 지난 2020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 속에 창호를 비롯한 건축·인테리어 자재 업계 역시 물량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주거용, 상업용 건축시장 침체로 인해 합성수지제, 금속제 등 소재를 막론한 물량감소가 전방위에서 이어지고 있다.

 

ISSUE 2. 제로에너지건축 성큼 고효율 제품 주목

내년부터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의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가 시행되는 가운데, 올 한해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 업계의 고효율 제품개발이 적극 전개되었다.

정부는 지난 202112월 발표한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친 바 있다.

2020년 연면적 1000이상 공공건축물(5등급)의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시작으로, 올해 500이상 공공건축물(5등급)30세대 이상 공공 공동주택(5등급)이 포함되었고, 내년에는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5등급 수준)이 범위에 들어온다. 주거용 건축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동주택이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내년에는 모두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범위에 포함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25년에는 500이상 공공건축물(일부 용도·규모 대상, 4등급 수준 예상)에 대한 기준이 상향되며, 1000이상 민간건축물 역시 5등급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또한, 2030년에는 500이상 공공건축물(일부 용도·규모 대상, 3등급 수준 예상)의 기준이 추가로 높아지며 민간건축물의 의무화 범위 역시 500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단계적인 기준 강화를 바탕으로 정부는 2050년까지 모든 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 1등급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술요소들이 복합적으로 투입되는데, 그중 패시브 기술로는 대표적으로 고성능 창문, 고기밀, 외단열, 외부차양 등이 꼽힌다. 때문에 관련 업계는 이에 걸맞은 제품을 개발·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으며, 국내 창호 대기업군 업체는 물론, 중소 브랜드들 역시 올 한해 다채로운 고효율 제품을 선보이며 다가올 제로에너지건축물 관련 시장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ISSUE 3. 금속제창 조달시장 활황

올해 민간 건축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창호 조달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창호 관련 조달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는 금속제창 조달시장은 지난해 대비 약 30% 이상 성장하며 올해(계약일자 기준) 연간 6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장터 특정품목 조달내역 자료에 따르면, 3분기(1~9) 누적 금속제창 조달시장 계약 규모는 총 473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 계약 규모인 4117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는 수치다.

금속제창 조달시장은 지난 20195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보이며 정점을 찍은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과 2021, 그리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000억원대 초반의 계약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각종 공공기관 신축 및 리모델링 현장, 교육시설 창호 교체 현장 등이 다수 발생한 것이 올해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활성화 추세 속에 창호 관련 업체들의 금속제창 조달시장 공략도 보다 적극성을 띠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단 1건이라도 계약실적을 올린 업체만 213곳에 달한다.

그중 상위 30개 업체의 총 계약 규모는 3303억원으로 전체의 70%에 달한다. 나머지 180여 업체가 30%를 소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연간 6000억원 규모를 바라보는 국내 금속제창 조달시장은 다수공급자계약(MAS) 대상업체들이 이끌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금속제창 품목에는 우수조달제품 보유업체 29, 일반제품 보유업체 185, 기술품질 인증제품 보유업체 114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ISSUE 4. 방화창 시장 성장세 속 악재 직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17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일부개정령을 공포·시행하며 일정 기준 건축물에 대한 방화창 설치 의무화를 전개한 이후 방화창 시장이 성장세를 걸어왔다.

올해도 탁월한 내구성과 구조 성능, 고급스러운 외관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알루미늄 소재를 중심으로 방화창 시장확대, 개발역량 강화 등이 이어졌으며, 대형업체들 이외에도 중소규모 업체들의 방화창 시장 참여도 목격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에 간이스프링클러를 의무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방 시설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방화창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외벽 창호와 인접대지경계선 간의 거리가 1.5m 이내인 경우 방화유리창을 설치해야 하지만, ‘스프링클러 또는 간이스프링클러의 헤드가 창호로부터 60cm 이내에 설치되어 건축물 내부가 화재로부터 방호되는 경우에는 방화유리창을 설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방화창 설치 대상 건축물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에 간이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해당 기준이 시행된 이후 방화창 수요가 상당폭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정된 소방 시설법 시행령에 따라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이 특정소방대상물에 포함되는 시점은 2024121일이다. 이날 이후 신축·증축·개축·재축·이전·용도변경 또는 대수선의 허가·협의를 신청하거나 신고하는 경우부터 해당 내용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2025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방화창 수요 감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방화창 개발에 적지 않은 투자를 진행해 온 업체들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무화 이후 시장이 확대되면서 방화창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지만, 더 이상의 개발과 투자를 멈추고 줄어드는 수요에 발맞춰 연착륙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업체들도 포착되었다.

 

 

ISSUE 5. 창호 등급 모델 지속 확대

지난 20127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가 시행된 이후 만 11년 만인 올해 창호 등급 모델이 15000종을 돌파했다. 건축물 단열 기준이 높아지고 에너지절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창호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창호 등급 모델을 확보하고 있으며 창호 분야 공공조달시장이 확대되고 참여업체가 크게 증가한 것도 창호 등급제 활성화에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고등급 비중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9월 기준 1등급 모델은 37.6%를 차지했으며, 2등급 역시 27.3%의 비중을 보이며, 1, 2등급 도합 65%에 육박한다. 반면, 3등급은 27.5%. 4등급 5.6%, 5등급 1.9%으로 저등급 비중은 시행 초기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다.

등급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 말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안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개정안을 확정, 고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101일부터 1등급 기준은 열관류율 기존 1.0W/·K(이하 단위 생략) 이하에서 0.9 이하로 강화되었으며, 2등급은 0.9 초과 1.2 이하, 3등급 1.2 초과 1.8 이하, 4등급도 1.8 초과 2.3 이하, 5등급은 2.3 초과 2.8 이하로 조정되었다.

이와 같은 기준 조정에도 불구하고 고등급 비중은 올해 더욱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추가된 창호 등급 모델 중 1등급은 51%으로 전체 절반을 넘었고, 2등급 역시 29.3%의 비중을 보였다. 1, 2등급 도합 80%가 넘는 상황. 반면, 3등급은 17.6%, 심지어 4등급(1.5%)5등급(0.5%)은 미미한 비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각 업체들의 고등급 모델 확보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무려 458개 업체가 창호 등급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그 가운데 1등급을 1종이라도 등록한 업체만 354곳에 달했다.

 

 

ISSUE 6. 코로나 끝 박람회 열기 다시 후끈

지난했던 코로나19 정국이 막을 내리면서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마케팅이 다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그 중심에 있는 각종 국내외 건축박람회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도 수준의 관람객이 운집했으며, 참가업체들도 그동안 숨죽여왔던 홍보욕구를 마음껏 내보이며 신제품·신기술의 열전을 함께했다.

지난 2월에는 62MBC건축박람회‘2023 코리아빌드(KOREA BUILD)’가 연이어 개최되며 활기찬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특히, 코리아빌드에는 차양창호산업전이 구성되었으며, 이곳에 60여곳의 관련 업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4회 수원 건축·인테리어 박람회’, ‘7회 부산 건축박람회등 지역 기반의 행사들이 줄줄이 좋은 흥행성과를 거뒀으며, 4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BAU 2023’4년 만에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이후에도 63MBC건축박람회’, 중국 상하이 NECC에서 개최된 18R+T Asia’ 등 국내외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특히, ‘R+T Asia’에는 중국을 포함한 98개국의 5만여 관람객들이 운집했다. 연장된 비자 처리 일정과 항공 노선 조정으로 인한 물류 문제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총 11506명의 업계 관계자 방문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2019년 에디션에서 기록한 국제 방문자 비율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하반기에도 ‘BAU CHINA 2023’, ‘2023 코리아빌드’, ‘64MBC건축박람회등 국내외 박람회에 시선이 쏠렸으며, 연중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10회 동아 건축·인테리어 박람회’, ‘2023 서울경향하우징페어등으로 열기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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