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인허가물량, 착공물량, 준공물량 등 주택건설 주요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착공물량은 예년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각종 건축·인테리어자재업계의 공급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전반적인 주택건설시장 침체 속에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이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택건설시장이 좀처럼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호를 비롯한 건축·인테리어 자재업계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정부는 최근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으며, 향후 시장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분기까지 착공물량 예년 반토막 못미쳐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최근 올 3분기까지 집계된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 3분기(1~9월) 누계 인허가물량은 총 25만5871호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으며, 착공물량 역시 같은 기간
12만5862호로 전년 동기(29만4059호) 대비 5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착공물량은 지난 5년 평균 대비 62.2%, 10년 평균 대비 64.5% 적은 양으로, 예년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주택건설 선행지표의 감소세는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분야를 막론하고 있다. 아파트 인허가는 3분기까지 21만9858호로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했고, 비아파트 역시 3만6013호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또한, 전국 아파트 착공물량은 같은 기간 9만5226호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적었고, 비아파트도 3만636호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건축시장에 적체된 인허가·착공 대기 물량이 적지 않다”며 “결국 신축시장에 투입되는 건자재 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착공물량 침체가 장기화되며 올해 주택 준공(입주)물량도 하반기 들어서며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3분기 누계 기준 전국 주택 준공은 25만1417호로 전년 동기(28만7415호) 대비 12.5% 감소했으며, 특히, 9월에는 불과 1만2358호가 준공되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줄었다.
그나마 전국 아파트는 3분기까지 19만9964호가 준공되며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해 그 폭이 크지 않았지만, 비아파트는 불과 5만1453호 준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3% 적은 수치를 보였다. 비아파트 준공물량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36.9%,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무려 50.4% 적은 양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비아파트 준공물량이 올해 연말까지 역대 최저 수준인 8만호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 창호 중소업체 관계자는 “지난 2분기가 물량 면에서 가장 좋지 않은 시기였다”며 “창호 시판시장을 위주로 하는 중소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단기간 효과거둘까?’
이와 같은 전반적인 주택건설시장 침체 속에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이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 9월 말, ‘제6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민간의 주택공급(인허가‧착공)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체된 주택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공공에서 민간의 공급을 적극 보완하고, 민간의 주택사업 여건 개선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공공은 수도권 신도시(3만호), 신규택지(8.5만호), 민간 물량 공공전환(0.5만호) 등을 통해 12만호 수준의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패스트트랙으로 공급해 공급 정상화를 견인하겠다는 방안이 나왔다.
또한, 민간의 인허가·착공 적체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자금조달을 위한 공적보증 및 금융공급 확대, 비아파트 건설자금 지원, 정비사업 절차 개선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올해 목표인 인허가 47만호를 최대한 달성하고, 내년까지 100만호 이상을 공급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방안이 단시간 내 주택공급확대를 불러일으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인허가, 착공물량이 이미 상당 기간 저물량을 추세를 이어온 만큼 건축 마감재 업계 입장에서는 당분간 물량감소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건설시장은 늘 사이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침체기가 끝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는 하다”며 “다만, 가장 깊고 어두운 침체기인 반등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중소 규모 업체들에게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