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블라인드 무역 규모 2년 연속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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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블라인드 무역 규모 2년 연속 축소
  • 차차웅
  • 승인 2023.10.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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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는 소폭 개선
커튼·블라인드 수출·수입 규모 동반 하락세

 

HS코드 6303(커튼·블라인드)의 무역 규모가 최근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증폭, 국제 물류난 심화 등이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위축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양 관련 제품의 수요 감소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한국의 커튼·블라인드 업체들은 북미, 아시아 시장을 위주로 수출길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뛰어난 가성비와 품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꾸준한 선택을 이끌어 내고 있어 주목된다.

커튼·블라인드 수출입 무역 규모가 소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규모가 최근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역시 예년 대비 개선된 모습이다.

5년 만에 적자 폭 3000만 달러 하회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HS코드 6303(커튼·블라인드)의 무역수지 적자는 총 2893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 2021년 3730만 달러 적자, 2020년 3565만 달러 적자, 2019년 3358만 달러 적자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7년 2671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기록한 3000만 달러 미만 적자 폭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중량과 수입중량이 직전년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출중량은 지난 2021년 1635톤 대비 약 17% 감소한 1353톤을 기록했으며, 수입중량 역시 같은 기간 7743톤에서 20% 가량 줄어 6193톤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증폭, 국제 물류난 심화 등이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위축을 야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가 집계된 8월까지 수출중량은 1023톤, 금액은 1773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입 규모 역시 4007톤, 3127만 달러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는 8월까지 1353만 달러로, 그 폭은 지난해 대비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적자 폭이 2000만 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커튼·블라인드 물동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전 세계 주택,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글로벌 차양업계가 그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내년부터 소폭의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북미’, 수입 ‘중국’
HS코드 6303 국가별 무역 현황을 살펴보면 수출 부문은 북미 국가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대(對) 미국 수출중량은 338톤으로 대상국 중 가장 많았으며 금액 역시 8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역시 221톤, 376만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출금액을 보였다.
아울러 대 인도 수출 역시 225톤, 237만 달러로 적지 않았으며, 일본(173톤, 237만 달러), 필리핀(88톤, 27만 달러), 싱가포르(87톤, 139만 달러), 대만(70톤, 80만 달러) 등 아시아 국가들도 수출 규모 상위그룹을 형성했다.
우리가 HS코드 6303 제품을 수입한 주요 국가로는 단연 중국이 꼽힌다. 지난해 대 중국 커튼·블라인드 수입중량은 5779톤이었으며, 금액으로는 4188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연간 전체 수입중량인 6193톤의 93%, 수입금액 5020만 달러의 83%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외에도 대만(153톤, 257만 달러), 인도(154톤, 155만 달러) 등에서 중소규모 수입이 진행된 것으로 조사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 중국 무역수지는 무려 4164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타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대부분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국과의 적자 폭이 워낙 큰 탓에 전체적인 HS코드 6303 무역수지는 지난 2005년 약 8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17년째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 중국 적자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HS코드 6303 대 중국 적자는 5003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0년 역시 4214만 달러, 2019년 3785만 달러, 2018년에도 3538만 달러의 적자를 보인 바 있다.
올해 역시 통계가 집계된 8월까지 HS코드 6303 대 중국 수입규모는 3786톤, 2609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수입중량인 4007톤, 3127만 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입 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도 단가가 상승하며 국산 저가형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아시아 시장 적극 공략 ‘성공적’
수입 대상국이 오랜 기간 중국 한곳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수출 대상국은 적지 않은 변화가 포착된다. 지난 2018년 수출금액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중국(280만 달러), 일본(248만 달러) 등이었고 2019년에도 대 중국 수출액이 289만 달러로 최상위에 위치했지만, 지난해와 올해(8월까지)는 미국, 인도, 캐나다 등이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수출량 증대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8년 대 미국 수출중량은 91톤, 금액은 139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38톤 800만 달러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311톤, 718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압도적인 수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역시 지난 2018년에는 불과 98톤, 142만 달러가 수출되었지만, 지난해에는 221톤, 376만 달러, 올해 8월까지는 168톤, 266만 달러를 기록하며 규모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커튼·블라인드 해외영업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코드리스 블라인드, 지브라 블라인드(콤비 블라인드)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 기관들은 코드리스 블라인드가 앞으로도 미국 시장에서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직 손잡이 또는 하단 블라인드 부분을 당기거나 올려서 채광을 조절하는 방식의 블라인드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채광을 보다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일부 채광은 허용하되 미적 감각과 사생활 보호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지브라 스타일 블라인드를 찾는 고객층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콤비 블라인드 관련 완제품, 원단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한국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이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 앱이나 음성 인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전동제품 소비층도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은 여전히 일반적인 블라인드 제품의 수요가 대다수지만, 향후에는 스마트 블라인드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캐나다 시장에서 역시 한국산 커튼·블라인드의 인기가 점증하고 있다. 한국산 제품은 중국산보다 좋은 품질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며, 또한 미국산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이른바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캐나다가 지난해 5월부터 영유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블라인드 안전법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 관련 기술력과 제품군을 보유한 한국업체들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캐나다의 내 콘도나 아파트 그리고 타운하우스 등에는 흰색 계열의 블라인드 사용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색상이 화려하거나 무늬가 있는 제품보다는 흰색 계통의 무채색 제품의 수요가 꾸준하다”며 “캐나다에서는 블라인드 원단의 크기를 측정할 때 야드가 아닌 인치 또는 미터 단위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수출 타진 시 인치 당, 미터 당 가격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한국 커튼·블라인드 업체들은 북미시장 이외에도 아시아, 남미 시장으로의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당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은 중고가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특히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이끌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한국 드라마 속 공간에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한 많은 커튼·블라인드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시장 단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수출시장에서는 한번 거래처와의 관계가 시작되면 새로운 타 업체로 변경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현지 바이어와의 친밀감과 신뢰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블라인드 완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대형 유통매장이나 도매상을, 원단 수출을 위해서는 중소 제조업체를 통해 진출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armonized Commodity Description and Coding System)에 따른 HS코드 6303은 커튼(드레이프 포함)·실내용 블라인드(blind), 커튼이나 침대용 밸런스(valance) 등을 포함한다. 단, 옥외용 차양(sunblind)은 포함하지 않는다
세부 품목은 6303.1(메리야스 편물이나 뜨개질 편물로 만든 것), 6303.12(합성섬유로 만든 것), 6303.19(그 밖의 방직용 섬유로 만든 것), 6303.9(기타), 6303.91(면으로 만든 것), 6303.92(합성섬유로 만든 것), 6303.99(그 밖의 방직용 섬유로 만든 것) 등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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