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착공, 하반기에도 지지부진 ‘창호업계 영향은?’
상태바
인허가·착공, 하반기에도 지지부진 ‘창호업계 영향은?’
  • 차차웅
  • 승인 2023.10.11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非아파트 극심한 공급난에 중소업체 ‘울상’

 

올해 인허가물량과 착공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건축, 인테리어 자재 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아파트 물량의 하락세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비(非)아파트 물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업체들은 물량감소의 장기화 속에 경영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주택공급 실적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물량이 저물량 추세를 보이면서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 수요 감소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국 주택 착공, 전년 대비 반토막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31일 발표한 7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누계 전국 주택 착공은 10만2299호로 전년 동기(22만3082호) 대비 54.1% 감소했다. 이 기간 수도권 주택은 5만3968호로 전년 동기 대비 53.7% 줄었으며, 지방 역시 4만8331호로 54.6% 적었다.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모두 착공물량이 급감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7월 누계 전국 아파트 착공은 7만7091호로 전년 동기 대비 54.0% 감소했으며, 비아파트도 2만5208호로 54.5% 줄었다. 특히, 아파트는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58.2% 적은 착공이 이뤄졌고, 비아파트는 10년 평균보다 무려 71.6% 적은 물량이다. 이처럼 공사에 들어가는 주택 자체가 예년의 절반 이하 수준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건축, 인테리어 자재 업계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빌라, 다세대 등 비아파트 건축시장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창호 시판시장은 먹거리가 거의 없는 모습”이라며 “물량이 예년의 절반만 유지해도 선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중장기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 물량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7월 누계 전국 주택 인허가는 총 20만7278호로 전년 동기(29만5855호) 대비 29.9% 감소했다. 이 기간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7만8889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줄었고, 지방 역시 12만8389호로 30.9% 감소했다. 특히, 7월 누계 기준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17만8209호로 전년보다 24.9%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는 2만9069호 인허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3% 적었다.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최근 5년 대비 11,7%, 10년 대비 13.9% 감소했지만, 비아파트는 5년 대비 59.1%, 10년 대비 무려 68.5% 적었을 만큼 하락세가 극심한 상황이다. 당분간 창호 시판시장의 저물량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비아파트보다는 그 폭이 크지 않지만 중장기 아파트 공급량 감소세도 그냥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7월 누계 공동주택 분양(승인) 물량은 전국 7만9631호로 전년 동기(14만3132호) 대비 44.4% 적었다. 그중 수도권은 4만4692호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지방은 3만4939호로 55.0% 감소하는 등 지역을 막론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건축경기의 사이클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시 상승세를 타는 시기가 돌아오긴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하강 사이클이 이전보다 더 길고 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너진 비아파트 건축시장 ‘중소업체 한숨만’
반면, 올해 준공(입주)물량, 그중에서도 아파트 물량은 양호한 편이다. 창호 대기업군 업체들과 일부 중견업체들의 위기감이 중소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 이 때문이다.
7월 누계 전국 주택 준공물량은 21만8618호로 전년 동기(21만4154호) 대비 오히려 2.1% 증가했다. 이 기간 수도권 주택은 11만9619호로 2.0% 증가했으며, 지방 역시 9만8999호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면서 전국적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의 경우, 17만6625호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4만1993호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특판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창호 관련 업체와 시판시장 주력 업체의 온도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비아파트 준공물량은 충격적인 수준이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7월 누계 비아파트 준공물량 4만1993호는 5년 평균 대비 33.8%, 10년 평균보다는 무려 47.1% 적은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비아파트 준공물량이 올해 연간 8만호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불과 6~7년 전 비아파트 준공물량은 연간 20만호에 육박했었다. 단순계산으로 당시 대비 시장 규모가 절반 아래로 급감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 차라리 이득이라는 업체들까지 생길 정도”라며 “더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물량을 대략적으로 추산해 볼 수 있는 주택 매매거래량은 소폭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마저도 아파트 거래에 집중되면서 중소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