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블라인드 업계 ‘물량 감소 우려’
상태바
커튼·블라인드 업계 ‘물량 감소 우려’
  • 차차웅
  • 승인 2023.08.22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 인허가·착공 급감

 

인허가·착공물량 등이 예년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향후 주택 공급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예년 대비 반토막 수준의 착공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주택 공급의 중장기 선행지표인 인허가물량과 분양승인 실적도 하락세가 극심한 상황이다. 때문에 커튼, 블라인드 등 실내 차양업계는 적지 않은 물량감소를 겪고 있으며, 저물량의 장기화도 우려하고 있다.

주택·부동산시장의 침체 속에 국내 실내차양 관련 제품의 저물량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와 글로벌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원단생산업체들의 공급량은 예년 대비 30%에서 최대 50%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며, 완제품 제조업체들의 물량 역시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장기 물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택 공급 선행지표가 모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는 저물량 추세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착공물량 급감, 수요감소 이미 진행 중
여타 인테리어, 가구재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커튼 등 실내 차양제품은 주로 거주지가 바뀔 때 적극적인 교체가 이루어진다. 때문에 주택 공급물량과 거래량은 실내 차양업계의 물량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주택 공급 지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특히, 가까운 미래의 시장 상황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착공물량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착공은 총 7만7671호로 전년 동기(14만9019호) 대비 무려 47.9%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56.7% 적은 물량이며,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해도 57.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 주택 착공은 4만1703호로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했고, 지방 역시 3만5968호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줄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예년 대비 반토막 수준의 착공이 이뤄진 셈이다.
유형별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1~5월 전국 아파트 착공은 5만8603호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고, 비(非)아파트 역시 1만9068호로 51.9% 적다.
그중에서도 비아파트의 착공물량 감소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5월 누계 1만9068호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61.9%, 10년 평균 대비 무려 69.4% 적은 물량이다.
이처럼 줄어든 착공물량은 저조한 주택 공급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실내 차양업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빌라, 다세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시장 위주의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물량감소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상황은 원단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감지하고 있다. 원단 생산업체들은 완제품 제작업체로 납품하는 원단물량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 원단업체 관계자는 “50% 가까이 주문 물량을 줄인 업체들이 적지 않으며, 경영난을 호소하는 거래처도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줄어든 물량에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보니 원단의 단가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입주박람회, 공동구매 시장도 칼바람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주택 공급의 중장기 선행지표인 인허가물량과 분양승인 실적도 하락세가 극심하긴 마찬가지다. 5월 누계 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는 총 15만7534호로 전년 동기(20만9058호) 대비 2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주택은 6만581호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고, 지방 역시 9만6953호로 전년 동기보다 28.6% 하락했다.
인허가 물량 역시 비아파트 분야의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13만6242호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1% 적은 2만1292호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57.2%, 10년 평균보다는 66.2% 적은 수치다.
아울러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아파트 옵션계약, 입주박람회, 입주자 공동구매 등이 실내 차양제품의 주요 유통루트 중 하나임을 감안하면 관련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실제로 5월 누계 전국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은 총 4만6670호로 전년 동기(9만6252호) 대비 5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공동주택은 2만8554호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줄었으며, 지방 역시 1만8116호로 전년 동기 대비 62.3% 감소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주택 공급 선행지표가 모두 역대 최저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주택 준공(입주)물량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물량 면에서 큰 하락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부동산 관련 기관들은 오는 2025년부터 준공(입주)물량의 본격 감소를 전망하고 있으며 실내 차양업계를 비롯한 각종 건축자재, 인테리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