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안정 속 PVC창호 가격 상승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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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안정 속 PVC창호 가격 상승 ‘STOP’
  • 차차웅
  • 승인 2023.06.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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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합세 ‘수익성은 여전히 난항’

 

국내 PVC창호 가격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2021년부터 PVC수지를 비롯한 원자재와 각종 부자재 가격이 요동치며 2년 가까이 판매가 상승 추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판매가 역시 보합세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각 업체들은 여전히 물류비,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생산비용의 고공행진 속에 수익성에 난항을 겪고 있어 가격하락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플라스틱새시바 생산자물가지수는 149.02다. 이는 2015년 가격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2023년 1분기 생산자 판매가격이 49.02%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사실 2015년부터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까지는 PVC창호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5년간 약 5%의 가격 상승만이 진행되었을 뿐이었다.
물론 그 시기 PVC수지 가격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2020년 4분기 PVC수지 생산자물가지수는 105.42로 역시 같은 기간 5% 가량 상승했다. 오히려 2020년 초에는 2015년 대비 약 10%의 가격하락이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차츰 잦아들면서 국제 수요가 증가한 반면, 각종 생산시설의 정상화는 늦어지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에 급격한 수급불균형이 전개되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
2021년 1분기 113.38이었던 PVC수지 생산자물가지수는 그해 4분기 144.89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2분기까지도 138.82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실제로 국내 주요 PVC수지 제조업체인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1년 PVC수지 가격이 톤당 156만원, 2022년 137만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유리, 실리콘, 하드웨어를 비롯한 각종 자재가격이 2배를 넘나드는 가격상승을 보이면서 PVC창호업체들은 가격조정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2021년 하반기부터 가격인상이 본격화되었고, 2021년 하반기와 2022년 상반기에 걸쳐 업체별, 품목별로 최대 50%에 육박하는 가격상승이 이어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당시 대기업군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선 가운데, 소극적이었던 중소업체들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시장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전했다.

원자재가 하락에도 판매가 인하 힘들다
이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PVC수지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2022년 4분기 114.96, 2023년 1분기 116.17로 낮아졌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 역시 올 1분기 PVC수지 가격이 톤당 111만원 이라고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때문에 PVC창호 생산자물가지수는 더 이상의 급격한 상승없이 150 안팎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2022년 3분기 152.14, 2022년 4분기 148.35, 그리고 올 1분기도 149.02를 기록하고 있다.
PVC창호 업체들은 당장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인다고 섣불리 제품판매가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의 원자재 가격 추세가 단기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비쌌던 시기 구매했던 원자재 재고를 소화해야 하는 속사정도 있다.
더욱이 원자재 이외에도 물류비,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고정생산비용 상승세는 여전하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더해 신축물량 감소, 주택매매거래 절벽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각 업체들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물량 감소를 이미 심각하게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특히, 비아파트 신축 물량이 크게 줄면서 중소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신축물량 감소를 상쇄해봤던 리모델링 개보수 시장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업체 관계자는 “이전에 진행한 판매가 인상 폭은 최소한의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수준에 그친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조금 내려갔다고 당장 판매가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 가격이 높아짐을 뜻한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포괄범위가 넓어 전반적인 상품의 수급동향을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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