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창호업계 ‘더 높은 도약 위해 불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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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창호업계 ‘더 높은 도약 위해 불황 대비해야’
  • 차차웅
  • 승인 2023.01.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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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전망하는 2023 창호업계
피할 수 없는 시장침체 ‘위기를 기회로’

 

길고 길었던 코로나 시대가 저물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계묘년은 육십간지 중 40번째로,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의미하는 ‘검은 토끼의 해’이다. 본지는 지난 2015년부터 국내 대표적인 소비트렌드 분석가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매년 말 제시하는 트렌드 키워드를 활용해 새해 창호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키워드는 ‘RABBIT JUMP’로, 경기불황이 심화함에 따라 토끼가 천적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굴을 3개 정도 파듯이 안정된 준비로 더 높은 도약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침체의 시기, 철저하게 대비하는 자만이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R: Raw material cost(원자재 가격)
A: Architecture market crisis(건축시장 위기)
B: Building energy efficiency(건축물 에너지 효율)
B: Breaking down the polarization(양극화를 깨다)
I: Increase productivity(생산성 증대)
T: The evolution of fire protection window(방화창의 진화)

J: Joining the certification system(인증·인정제도 참여)
U: Ultra-high insulation product(초고단열 제품)
M: Manpower control(인력관리)
P: Post corona(코로나 이후의 시대)

Raw material cost(원자재가격)
국제 원자재가격의 급상승은 지난해 주요 이슈였다. 올해 역시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수급불균형 속에 각종 원자재가격이 부침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에는 원자재가격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요 하락이 제한적인 원유는 올해 소폭의 가격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PVC창호의 주 원료인 PVC수지 가격도 지난해 수준인 톤당 150~160만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알루미늄 가격은 상반기 다소 안정된 이후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건축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어 온 창호 관련 업체들은 올해도 비슷한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며,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2021년과 2022년 판매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가격조정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원자재가격 이외에도 각종 생산고정비, 물류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역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Architecture market crisis(건축시장 위기)
고금리와 미분양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올해 상반기 부도 위기에 처하는 건설업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각종 주택건설사업이 축소 또는 중단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창호업계를 비롯한 건축자재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2023년 주택시장 전망 역시 다르지 않다. 주산연은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증폭되고 있다며, 상반기 중 보유 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부터는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으로 부실이 전이되어 경제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크게 감소하고 있는 주택 거래량도 인테리어 건자재업계에는 악재다. 지난해 이전까지는 신축물량 감소를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로 일정 부분 상쇄해 왔지만, 주택 거래량이 뚝 끊기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집값하락세 속에 올해 상반기까지 매매단절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4분기 중에는 주택가격이 보합세로 전환되면서 거래량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Building energy efficiency(건축물 에너지 효율)
지난해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축물에 적용하던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대상이 올해부터는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과 30세대 이상 공공분양·임대 공동주택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주거 1000세대 이상, 비주거 연면적 10만㎡ 이상의 대규모 신축 민간 건축물에 제로에너지건축을 우선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공공건축물과 대규모 민간주택이 올해부터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에 포함됨에 따라, 업계는 본격적인 제로에너지건축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의 고효율 제품 개발열기와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고성능 단열창호 이외에도 각종 단열재, 고효율 조명, 공조 및 열교환기, 지열, 태양열, 열펌프 등 제로에너지건축물을 구현하는 기술요소와 관련된 제품의 수요는 올해를 기점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Breaking down the polarization(양극화를 깨다)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업계에 이어져 온 물량의 양극화, 규모의 양극화, 인력의 양극화 등 양극화 현상 개선을 위한 중소업체들의 노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들이 제품선택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막강한 인프라와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대형업체들에게 물량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물량과 비아파트 물량 역시 양극화되면서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몇 년 간 연간 비아파트 준공물량은 10만호를 하회하고 있으며, 이는 2010년대 중반 물량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산업 생태계의 건전성과 다양성을 위해 중소업체들의 성장과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술적 강점을 갖고 있는 중소업체들이 적지 않은 만큼 악조건을 뚫고 올해 어떠한 시장경쟁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Increase productivity(생산성 증대)
수익성 하락이 심화되면서 각 업체들의 생산성 증대에 대한 고민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량 감소세 속에서도 고성능 설비투자에 대한 관심이 시스템창호 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공정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그 일환으로 로봇 기술력이 투영된 설비가 유리가공업계를 중심으로 도입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설비 관련 업체들의 관련 제품 개발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제조 현장의 관리 시스템 개선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직원 교육 등의 움직임도 병행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성 역시 각 업체들의 올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공장과 친환경 원료 사용, 친환경 제품개발 등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기업군 업체를 중심으로 환경친화적인 재활용 소재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올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The evolution of fire protection window(방화창의 진화)
방화창 시장은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1년 7월 일정기준 건축물에 방화 성능을 갖춘 창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시행된 이후 실제 적용 현장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방화창에 대한 수요처의 인식이 확대되고, 기술적 이해가 높아지면서 규칙에 부합하는 일체형 방화창이 올해부터 시장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제품개발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각 업체들의 방화창 라인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신규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방화창 취급업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방화창 시장의 다양성 확보,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관련 규정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Joining the certification system(인증·인정제도 참여)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고품질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각종 인증·인정제도 참여 열기는 올해도 뜨거울 전망이다. 우선, 품질인정을 획득한 방화문 제품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비투자 및 시험수수료, 품질관리 인프라 구축 등이 쉽지 않은 소규모 방화문 업체들의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한편, 창호업계에서는 친환경 인증제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인증인 환경표지는 인증제품에 대한 공공조달, 녹색건축 등 다양한 지원책을 바탕으로 올해도 각 업체들의 참여열기가 가장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표준도 올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의 가스주입단열유리, 방화유리, 강화유리의 힛속테스트 방법 등은 물론, 한국제품안전협회의 미닫이 중문 단체표준 인증업체도 속속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친환경차양협회의 EVB, 폴딩암 어닝, 실내 전동 롤 블라인드, 실내 수동 롤 블라인드 단체표준 역시 공공조달시장에서의 효용성 증대를 바탕으로 업계의 관심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Ultra-high insulation product(초고단열 제품)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고단열 제품개발과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에너지공단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술요소 참고서’를 통해 전망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창호 기준에 시선이 모인다.
비주거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열관류율 1.0~1.5W/㎡·K, 주거용 제로에너지건축물은 LH의 패시브가이드라인 기준인 열관류율 0.8W/㎡·K, 태양열취득률(SHGC) 0.40 이상을 창호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창호업계는 이에 준하는 제품개발을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기업군 업체들을 중심으로 각종 초고단열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중소업체들과 수입창호업체들도 다양한 방식의 시스템창호 라인업을 갖추고 다가올 초고단열 창호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건물에너지연구센터가 구축하고 있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성능평가 시험장치 등 관련 제품 성능평가에 대한 관심도 올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Manpower control(인력관리)
창호업계의 오랜 숙제로 받아들여졌던 인력수급 문제가 극심한 시장침체 속에 이제는 관리의 영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조직을 재편성하는 사례가 이미 업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으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한 사업장 통합, 생산공정 외주화, 영업지원비용 감축 등의 고육책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생존’이 최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각 업체들의 불황 대비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Post corona(코로나 이후의 시대)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 시대가 저물고 2023년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 정부도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일상회복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창호업계를 비롯한 건축자재업계 역시 올해부터 정상적인 환경으로 전면 회귀할 전망이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체했던 각종 행사와 영업활동이 오프라인 대면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동안 다소 움츠렸던 해외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야외활동 증가와 함께 다소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집에 대한 관점과 인식이 코로나 기간 크게 변화한 만큼, 공간 재배치에 사용되는 제품, 업무·휴식·취미생활까지 해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공간 구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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