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주택시장 ‘먹구름’ 창호업계도 ‘한숨’
상태바
2023 주택시장 ‘먹구름’ 창호업계도 ‘한숨’
  • 차차웅
  • 승인 2023.01.05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소폭 개선 전망에도 ‘예년 수준 못 미쳐’

 

2023년에도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축·인테리어자재 저물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매거래량, 준공물량이 지난해보다는 소폭 증가한다는 전망이지만,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각종 생산비용상승, 건설업계의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창호를 비롯한 관련 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주택시장에 냉랭한 기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창호를 비롯한 건축·인테리어자재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크게 감소하고 준공물량도 지지부진했던 지난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시장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문에 올해 역시 신축시장, 인테리어 리모델링시장을 막론하고 건축·인테리어자재 저물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 거래량 소폭 증가 전망
지난달 주택산업연구원이 공개한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약 39% 증가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거래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산연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54만건보다 20만건 이상 많은 75만건 수준의 주택 매매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인천·대구·세종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2022년 6월 이후 전국적인 급락세로 확산되면서 거래절벽현상이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2022년 주택 매매거래량은 2006년 이후 최소수치를 기록했지만, 2023년은 하반기부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 리모델링시장 분위기가 지난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활황세였던 2017~2021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거래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2017년 94만건, 2018년 85만건, 2019년 80만건, 2020년 127만건, 2021년 101만건을 기록한 바 있다.
주산연은 “금융위기 때에도 주택 매매거래가 80만건 이상 발생했으며, 주택가격이 급락하던 지난 2012년에도 74만건의 매매거래량을 보였다”며 “2023년 예상치 75만건은 최근 10년 간의 평균 주택 매매거래량인 97만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신축 준공(입주)물량 ‘지난해 수준’
신축시장에 투입되는 창호물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올해 주택 준공(입주)물량은 지난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3 건설 경기전망’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공동주택(아파트) 입주 물량은 34.3만호(2022년 33.1만호)로 최근 20년 평균 32만호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특판시장 창호물량은 올해도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비(非)아파트 준공물량은 올해도 10만호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창호업체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물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인허가물량은 올해 약 43만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산연은 올해 인허가물량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2009년보다는 많지만, 지난해 46만호에는 소폭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물량 역시 건축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협의의 어려움, 미분양 우려, 금융 리스크 등의 악재 속에 27만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분양물량은 약 31만호를 기록한 바 있다.

악재 가득한 시장분위기 ‘위기감 엄습’
이처럼 시장분위기가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결국 창호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게는 수익성 확보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치솟아있는 원자재·부자재가격과 더불어,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더해 건설업계 내 대량 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축자재업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종합건설사의 폐업 신고는 180건으로 지난 2021년 하반기 135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부도 건설사도 5곳에 달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서 중소 건설사 위주로 줄도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해 있다”며 “줄도산이 현실화된다면 창호를 포함한 건축자재업계, 가구업계 등 관련 업계에 전이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