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자가 간다] 제로에너지빌딩? 이동체험관에서 다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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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자가 간다] 제로에너지빌딩? 이동체험관에서 다 알 수 있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8.09.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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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빌딩? 이동체험관에서 다 알 수 있다!

보고 만지고 즐기며 배우는 제로에너지 놀이터

 

에너지의 날을 맞은 지난달 22일 서울시청광장에는 에너지절약을 홍보하는 다양한 부스가 운영되었고, 그중 ‘제로에너지빌딩 이동식체험관’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지원하는 이곳은 민간 일반주택 건설 시 적용되는 제로에너지 기술 정보를 전시하고 제로에너지가 구현된 공간을 직·간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국내 최초의 이동식 제로에너지 홍보관이다.

 

여름의 끝자락 반짝 더위가 찾아온 지난달 22일, 서울시청광장에는 제15회 에너지의 날을 맞이해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여기에는 서울시 외에도 전국의 지자체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환경관련 단체와 학생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했고, 방학을 마무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은 학생들부터 시청광장을 지나다 멈춘 시민들까지 많은 참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에너지절약을 홍보하는 다양한 부스 가운데 알록달록한 외관의 ‘제로에너지빌딩 이동체험관’(이하 이동체험관) 부스가 특히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민간 일반주택 건설 시 적용되는 제로에너지 기술 정보를 전시하고 제로에너지가 구현된 공간을 직·간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국내 최초의 이동식 제로에너지 홍보관으로, 국토교통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각종 건축·에너지 분야의 박람회와 축제 현장에 주로 설치되어 행사를 찾은 참관객들에게 제로에너지빌딩의 개념과 적용기술, 국내·외 사례 등 미래형 친환경·에너지절약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동체험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동체험관을 운영하며 많은 건축 관련 전시에 참여해 참관객에게 제로에너지를 홍보하고 있다”며 “오는 9월 ‘천안흥타령춤축제 2018(9월 12~16일)’과 ‘서울 차 없는 날 2018(9월 23일)’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보관에서 쇼룸, 체험관까지 ‘FULL 코스’

이동체험관은 제로에너지홍보관과 제로에너지체험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먼저 제로에너지 홍보관은 제로에너지빌딩의 현황과 필요성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은 공간이다. 특히,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한 동영상을 통해 이용객이 제로에너지에 대해 보다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홍보관 입구에 들어서면 제로에너지에 관한 각종 정보가 담긴 패널이 사면을 감싼다. 지정된 코스에 따라 마련된 각 패널에는 제로에너지가 등장하게 된 배경과 ‘에너지프로슈머’라는 미래에너지 시장, 일반 주택에서 줄일 수 있는 에너지와 제로에너지하우스화되었을 때의 에너지사용량 및 전기요금을 비교한 자료가 담겨있다.

다음으로는 실제로 제로에너지 요소가 적용된 쇼룸인 ‘스마트홈’이 이어진다. 이 공간에서는 실제 주거공간을 제로에너지화했을 때 어떤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스마트홈에 설치된 아이템으로는 전력량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LED전구와 스마트콘센트, 태양광 사용량을 조절하는 태양광 인버터, 구조체의 위치를 기준으로 설치되는 내단열·중단열·외단열재, 그리고 3중 유리의 시스템창호와 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EVB) 등이 있다.

특히, 기존의 창호와 한눈에 비교되는 두께의 3중 유리의 시스템창호와 아직 일반 주택의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안 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는 그 새로운 외관과 고단열 기능으로 이동체험관을 찾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참관객은 창호와 차양 제품의 판매처와 가격을 묻기도 하고, 다른 한 참관객은 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를 여러 번 구동해보는 등 창호와 차양에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이동체험관의 한 관계자는 “제로에너지를 홍보하는 공간인 만큼 이동체험관에 적용할 고성능의 창호·차양 설치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며, “이동체험관을 찾은 참관객들이 새로운 외관과 기능을 가진 창호와 차양에 높은 관심을 보여, 앞으로의 제로에너지빌딩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제로에너지홍보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또 다른 공간인 제로에너지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제로에너지빌딩이 되기 위한 에너지효율등급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에너지자립률 등의 기준을 설명한 시각자료와, 국내·외 제로에너지빌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절약 실천방법을 가상현실(VR)기술의 게임을 통해 흥미롭게 접근하도록 해 특히 어린이 참관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이끌었다. 한 어린이 참관객은 “집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이동체험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것도 실제 집처럼 꾸며진 공간과 현실감 넘치는 VR게임을 통해 알게 되니까 이해가 더 잘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5년 제로에너지화 예정 ‘홍보활동 일환’

국내외를 막론한 제로에너지건축 흐름은 이동체험관과 같은 일반인 대상 건축물 에너지절감 홍보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는 오는 2020년 신축 공공건축물의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에 이어 2025년에는 신축 민간건축물까지 제로에너지빌딩을 의무화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2014년부터 녹색건축물 계획을 수립했으며 서울 노원구의 임대주택 ‘EZ HOUSE’를 시작으로 제로에너지빌딩의 상용화를 촉진하고 있다. 현재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와 아산시 중앙도서관 등의 제로에너지빌딩이 완공되었으며, 일반 시민들에게도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사업의 일환으로 이동체험관이라는 이동식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제로에너지빌딩은 고단열·고기밀 등 건축요소(Passive)를 통해 에너지부하를 최소화하고, 고효율 설비·신재생에너지 등 설비적 요소(Active)를 통해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제로에너지빌딩을 이루는 패시브기술은 건물의 단열성능과 기밀성을 극대화해 건물 내 열 침투와 발산을 막는 기술로 고성능의 창호와 외부차양, 단열재 등의 요소가 포함되며, 액티브기술은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고효율 설비를 이용해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기술로, 고효율 가전기기를 비롯한 태양광, 풍력발전, 지열냉난방 등이 핵심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건축물은 최소 30년 이상 유지되기에 초기단계부터 에너지 성능을 높여 놓으면 그 효과가 누적되어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이다. 미국, EU 등 선진국들도 제로에너지빌딩 달성 목표를 정하고 금융지원 및 기술개발을 서두르며 미래 건축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독일에는 모든 신축주택에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한 생태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보봉’이, 핀란드에는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태양광을 활용한 최초의 아파트 ‘에코 비키 마을’이, 일본에는 주택에 집합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가정용 전기의 100%를 공급하고 있는 제로에너지하우스단지인 ‘팰타운’이 저에너지건축을 선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온실가스 30%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건물분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이 더욱 중요해졌다” 며 “제로에너지건축물 활성화는 건축분야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기에 현재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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