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ABS도어용 시트 업계,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상태바
[WINDOOR IN] ABS도어용 시트 업계,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 월간 WINDOOR
  • 승인 2016.07.04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S도어용 시트 업계,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고착화된 가격경쟁 속 자구책 마련 돌입

 

최근 몇 년 새 ABS도어용 시트 업체들은 과열 경쟁 속 단가하락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성수기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업체들은 공정 개선이나 산업용 ABS시트 제작 등 타개책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리모델링 시장규모의 성장 속 ABS도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ABS도어용 시트(이하 ABS시트) 시장은 올해 별다른 성수기를 맞이하지 못한 채 단가경쟁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ABS도어의 주된 재료로 쓰이는 ABS시트는 아크리로니트릴(Acrylonitrile), 브타디엔(Butadiene), 스티렌(Styrene) 등 세 가지 성분의 열가소성 수지(ABS수지)로 만들어져 내충격성, 내약품성, 내후성 등이 뛰어나다. 특히 사출·압출 성형 등 성형성과 착색의 2차 가공성이 우수해 산업전반에 쓰이고 있으며, 도어업계에서는 ABS도어가 주목받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ABS도어용 시트를 제작하는 업체는 금오하이텍 충청지사, 한주특수쉬트, 형제케미칼, 폴리켐, 영주산업, 세화인텍 등 15여 곳으로 조사된다. 이중 도어용과 함께 여타 산업용 시트를 제조하는 곳도 있으며, 전자제품 등에 적용되는 산업용 ABS시트만 제작하는 곳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주택 공급물량 증대와 함께 ABS도어 물량이 늘어나면서 ABS시트시장 역시 호황이 예상되지만, 일선 관계자들은 수익성 고민이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ABS시트의 공급가격이 수년째 고정적인데다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해 단가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 업체들은 올해는 성수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현재까지 별다른 물량증대가 없어 고심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겨울에도 호황이었는데 올해는 성수기에도 한가한 편이다. 당연히 매출도 동반 하락세”라고 말했다.

 

단가경쟁,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가경쟁의 주된 원인으로 업체 간 지나친 경쟁을 꼽고 있다. 현재 원자재가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제조단가를 내리는 업체들의 시도가 많다보니 업계 전반의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업체의 덤핑 판매로 시장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는 ABS도어업체 간 경쟁이 심해진 것과도 연관이 있다. ABS시트업체는 몇몇 도어업체와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처간 가격 경쟁은 곧 시트업계에도 직격탄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ABS도어업체 중 제조원가를 절감하고자 시트생산에 직접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영림임업과 재현인텍스가 그중 대표적으로, 대형업체의 물량이 빠진 만큼 시트업체들도 고전하는 모양새다.

압진공성형 제품의 단가하락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악재다. 압진공성형은 1차 가공형태인 민판에서 금형으로 성형을 거친 2차 가공 제품으로 일반성형보다 금형의 각을 더욱 잘 살려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민판보다 단가가 높아 그나마 마진이 높던 품목인데, 최근 가격하락으로 민판과의 가격차도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의 단가하락이 품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도 저품질, 저가원료로만 제조한 ABS시트가 시장에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무리하게 단가를 조절하려면 저가원료 등급을 더 낮추거나 비중이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품질에 신경을 쓰려고 해도 지속적인 가격경쟁 하에서는 고품질 원료의 비율을 높이기 힘든 상황”이라며 “적지 않은 업체들이 저가원료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재, 공정 개선 등 타개책 마련 급선무

일련의 수익성 악화 흐름 속에서 이를 타개하려는 각 업체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ABS수지 특성 상, 도어용 외에 전자부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다른 품목용 시트도 제작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럴 경우 같은 ABS시트라도 품목에 따라 전혀 다른 배합과 기술이 요구되고 수익성 구조도 달라 전문성에 기반해야 성공적인 진입이 가능하다. 역으로 품질로 승부하는 업체도 있다. 1차 가공 때 쓰이는 데코시트의 품질이 완제품의 균일한 색상구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해, 단가가 높더라도 고품질의 제품만 사용해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속적인 공정 개선으로 제조비용을 절감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자체 특수 설비로 재생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효율을 높여 고품질 시트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가경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