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노후 공공건축물의 변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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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노후 공공건축물의 변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월간 WINDOOR
  • 승인 2015.01.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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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공공건축물의 변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그린 리모델링으로 역사와 대화하는 소통 공간 탄생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광화문에서 바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여타 건물들과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건축물이 이내 눈길을 잡아끈다. 바로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리모델링해 정부청사 그린 리모델링 1호로 기록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다.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의 위용이 느껴지는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 한편에 자리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하 역사박물관)은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2012년 12월 개관한 건물로, 한눈에 봐도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인 광화문 광장을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설계자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은 박물관이 도시와 하나로 엮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으며, 부지 6445㎡에 건축총면적 1만734㎡, 용적률 166.55%, 건폐율 44.33%로 지상 8층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강의실, 카페, 문화상품점,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친환경건축물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2012년 제1회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공공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의 주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정부청사 그린 리모델링 1호
기존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박물관으로 전환해 다시 활용한 정부청사 그린 리모델링 1호 건축물인 역사박물관은 ‘역사를 전시한다’는 건립목적에 걸맞게 전면 재건축이 아닌 건물의 일부를 보존하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건립되었으며, 기존 건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고 친환경 자재와 에너지절감기술을 사용한 녹색문화시설로 평가받는다.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에서 모든 친환경 전략이 수립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역사박물관 그린 리모델링은 대한민국의 근대역사와 함께한 건물을 보존해 지속적으로 활용한다는 점과 지하 개발을 지양함으로써 땅속의 매장 문화재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에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장소적, 공간적, 미적 의미를 재생산했으며, 노후화된 구조체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적 방법 및 지하를 보존하기위한 노력도 함께했다.


기존 구조체의 재활용은 환경부하(Co2발생)를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인 개발 방법과도 맥을 같이 한다.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50년이 지나 저하된 건물의 성능을 개선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대한민국 상징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박물관의 위상에 걸맞게 건물이용자와 공공을 위한 공간을 제안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특히, 증축과 철거를 최소화하고 기초, 슬래브, 코어 등 기존 구조체를 최대한 이용해 신축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은 기본적으로 자연환경의 파괴를 방지하고 새로운 자원의 투입과 건설과정에서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친환경적이라는 평이다.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건물의 리모델링은 친환경과 건축비 절감이라는 실용의 정신과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화합의 철학을 구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창면적비 최소화로 열관류율 대폭 감소
기존 건물은 사용연한이 50년 이상으로 단열성능이 매우 취약했으며 인체에 유해한 석면단열재가 적용되어 있었다. 또한 건물의 주입면이 서향을 바라보고 있어 냉방에너지 소비 증가와 불쾌감을 야기하는 서측일사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 이에 열적으로 취약한 창호부분의 단열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삼중유리를 사용했으며, 벽체의 경우 현재 법적 기준 대비 160% 이상 단열성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불필요한 부분에 창호를 벽체로 변경함으로써 창면적비를 최소화해 벽체의 평균열관류율도 대폭 감소시킨 것이 특징으로 부각된다. 입면 창호 외측에는 불투명 유글라스를 설치해 산란광만을 자연채광에 활용하고 직달일사의 유입은 배재했다. 
아울러 공용공간과 업무공간은 아트리움 및 개폐 창을 이용해 자연환기가 가능하도록 단면을 구성했으며, 서향 창에는 불투명 유글라스로 직달일사를 산란시켜 쾌적한 자연채광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전면광장에서 시작해 역사가로로 이어져 옥상정원까지 다다르는 녹화공간도 계획해 공공에게 개방했으며, 다양한 녹화 공간 및 투수성포장으로 생태면적율 40% 이상 확보를 통한 입체적 친환경 공공공간을 조성했다.
한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확대
이처럼 노후화된 공공건축물의 그린 리모델링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시범사업과 맞물리며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정부는 정부청사 그린 리모델링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역사박물관을 기점으로 시범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 2013년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시범사업을 녹색건축물 조성 시범사업으로 지정해 총 10곳에 20억원을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그린 리모델링 시범사업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경기도청 제2별관, 서울세관 2동 청사 등 11곳 대상 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공공건축물에서 선도적인 성공모델 창출을 통해 녹색건축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민간부문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에 따라 시행되고 있다. 특히, 창호, 단열재, 조명, 냉난방설비 등을 개선해 요소별로 에너지절감 효과를 파악하고, 건축물 용도별·형태별·규모별 그린리모델링 요소를 발굴해 최소 에너지효율등급 2등급 수준으로 개선을 유도한다는 게 이 사업의 특징이다. 아울러 사업진행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리모델링을 구상 중인 공공건축물의 녹색화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기획 지원사업과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전환에 필요한 공사비를 보조하는 시공 지원사업으로 나누었다. 국토부는 올해까지 시행되는 이 시범사업을 통해 그동안 신축 건축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 절감이 어려웠던 기존 건축물의 그린 리모델링 분야를 더욱 성장시킬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후 공공건축물을 녹색건축물로 탈바꿈시키는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그린리모델링 시장 활성화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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