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창호 설계 가이드라인 '웃느냐, 우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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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창호 설계 가이드라인 '웃느냐, 우느냐'
  • 월간 WINDOOR
  • 승인 2012.09.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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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면적 규제 우려 속 고효율 유리 확대 기대감도


창호 설계 가이드라인 ‘웃느냐, 우느냐’

 

 

 

 

 

최근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 절약 정책에 따른 창호 면적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속속 선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창호 면적을 제한하는 규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함께 한편으로는 고효율 기능성 창, 유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창호 면적비 가이드라인 발표
우선, 지난 7월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가 벽 면적에서 창호가 차지하는 면적에 대한 설계기준을 담은 ‘건축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창호 설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에너지절감효과를 위해 창 면적비를 일정 비율로 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어, 창호 업계가 이에 대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수년간 효율성 문제로 언론의 뭇매를 맞아 온 커튼월 업계는 이 가이드라인의 추후 설계반영 여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반적인 견해다.


이번 창호설계 가이드라인은 중부·남부·제주로 지역을 구분하고 창호가 면한 향(동·서·남·북)별로 창 면적에 따른 열손실량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이드라인을 활용할 경우 건축물을 설계할 때 일반적으로 창을 크게 설치하는 남향의 경우 창면적비(Window-to-Wall Ratio, 벽 면적에서 창호가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를 40%(중부·남부지역)로 설계할 때 에너지 절감 효과가 가장 높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창면적비를 40%로 설계하고, 자연광이 충분할 때 자동으로 조명을 소등하는 제어시스템을 함께 설치할 경우 약 20%의 에너지를 추가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창호설계 가이드라인은 건축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디자인과 에너지 성능을 함께 고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등 지자체도 흐름 이어가
이러한 국토부의 움직임은 지역 내 녹색건축물을 조성, 관리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로 차츰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역시 ‘경기도 녹색건축물 조성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며,  여기에도 건축계획 수립 시 건축물 전체 외벽 중 창과 문을 제외한 벽체 면적을 일정 비율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건물 안팎에 탄소 흡착력이 좋은 수목을 심고 건축물 외부에는 빛가림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가이드라인 적용대상은 내년 2월 23일 시행하는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에 따라 에너지절약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건축물, 21층 이상의 사전승인 대상 건축물, 사업계획 승인 대상 건축물이며, 경기도는 전문가 자문회의와 경기도건축위원회 자문을 거쳐 이번달 이 가이드라인을 확정,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가이드라인은 경기도가 녹색건축물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마련한 것”이라며 “정부와 협의해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커튼월 건물 불가피···고기능 유리 확대로 이어질 것
국토부와 경기도의 이와 같은 행보는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여타 지방자치단체 역시 비슷한 절차, 수준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은 물론,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추후 창호 면적비를 제한하는 규제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호 면적비에 대한 내용이 가이드라인에 비중 있게 다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최근 건축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 속에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설계에 적극 반영된다면 창호 시장의 위축이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커튼월 업체들과 유리업체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축 성남시청사 등 공공건물에서 불거진 유리외벽에 대한 효율성 문제가 전체 커튼월 건물로 번지면서, 향후 규제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


다행인 것은 최근 커튼월 건물들에 고효율 기능성 유리를 적용하면서 불신을 다소 씻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신청사에 트리플 로이유리 적용으로 기존 2배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입증되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정부의 고효율 건축물 설계 가이드라인이 추후 고기능성 유리 시장의 활성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뛰어난 외관을 자랑하며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고층 건물의 경우 앞으로도 커튼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한 창호 면적비를 유지하면서 높은 효율을 내기 위해서 로이유리 등 고기능성 유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로이유리 시장은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지난해 전체 건축용 유리 시장 15%를 차지한 것을 넘어 앞으로 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설계에 얼마나 반영되느냐를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창호 면적비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환기시스템 등 여러 방면을 융합한 건축물 에너지 절감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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