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평택 미군기지, 방폭창 시장 기폭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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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평택 미군기지, 방폭창 시장 기폭제 될까?
  • 월간 WINDOOR
  • 승인 2012.08.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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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넘어 해외 시장까지 도전···각종 인증 획득 ‘활활’
평택 미군기지, 방폭창 시장 기폭제 될까?

 

 

 

 

 

 
국내 방폭창 업계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의 건설자재 국산화 추진에 발맞춰 시장 선점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애초의 전망과는 다르게 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치열한 경쟁 속에 단가하락도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1500~2000억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 제품과 대결 구도
국방부가 지난 2006년 7월 창설한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당시 49%에 불과했던 자재 국산화율이 껑충 뛰어 내년까지 76.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YRP(용산->평택)사업에 소요되는 전체 자재비 약 2조원 가운데 약 1조5000억원 어치의 자재가 국산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방폭창의 경우 국산 자재가 선택받는 비중이 전체 물량 중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자재를 승인하는 FED(미 극동공병단)가 인지도, 시공실적, 기술력을 오랜 기간 인정받아온 미국, 이스라엘산 자재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남선알미늄 정도가 지난해부터 소규모 시공 실적을 달성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대규모 발주가 이루어질 내년부터 3~4년 이후가 본격적인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1, 2건의 발주만 이루어질 뿐 큰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고, 더욱이 동두천, 의정부 등 기존 미군기지들은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생각만큼 국내 방폭창 시장이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견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방폭창의 경우 국산자재와 해외 유명 업체가 대결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미군은 그동안 다른 기지에 적용해 온 자재를 우선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남선알미늄, LG하우시스 등 기술력 확보 총력
때문에 남선알미늄, LG하우시스, 이건창호, 동양정공 등 국내 방폭창 제조업체들은 해외 업체들과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방폭창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어느 정도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느냐의 성능이 핵심인데, 이를 PSI라고 부른다. 10PSI는 18Kg의 TNT폭탄을 15m 거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을 때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PSI의 숫자가 높아질수록 좀 더 고강도의 폭발에도 안전하다는 것을 뜻한다.

 
일찌감치 방폭창 시장에 뛰어든 남선알미늄은 지난 2008년 한국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실시한 25m거리 방폭창 테스트를 통과했고, 아시아 최초로 미국 방폭창 전문 테스트 업체인 HTL의 성능 테스트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총 20여곳에 방폭창을 공급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평택 미군기지 내(캠프 험프리) 미군장교숙소 공사에도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미국의 공인 테스트 기관인 ARA와 ATI 테스트를 통해 방폭성능 및 창호성능의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방폭공인인증 테스트는 LG하우시스가 자체 개발한 6종류의 방폭창을 대상으로, 태풍 매미의 30배 정도 충격인 12PSI의 테스트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며, LG하우시스가 획득한 등급은 해당 환경 내에서 건물 내 사상자 없이 단순 외상에 그치는 매우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미국의 창호성능 기준인 AAMA테스트에서는 실제 미군기지에서 요구하고 있는 최고 기준인 AW Class 40등급을 훌쩍 웃도는 등급을 획득해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건창호 역시 최근 FED 자재승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성능별로 6종의 제품을 보유, 14PSI에 달하는 고폭압 제품도 갖췄으며, 한글라스와 MOU를 맺는 등 기술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 한글라스는 ATI의 테스트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AAMA의 테스트 시료와 동일한 크기의 방폭창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TNT폭탄 25kg을 15m 앞에서 터트렸을 시 견딜 수 있는 등급인 14PSI에 성공했다. 한글라스 관계자는 “높은 폭압에도 내판유리가 파손되지 않은 채 창틀에 고정되어 있었으며 파손되더라도 미세한 파편이 창문으로부터 1m이내에 남아있는 등 매우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국산 기술의 방폭창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루텍은 지난 2010년 이스라엘의 방폭창 제조업체인 아르팔 알루미늄과 국내 독점 판매 및 국외 판매 계약을 체결해 직접 제조보다는 고성능 제품의 유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스라엘의 아르팔은 1986년에 설립되어 방폭창, 방탄창, 침입 방지창 등에 특화된 창호업체로 전 세계 30만곳 이상에서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FED 자재승인이 관건
이처럼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과 기술 개발 속에서도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생각보다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때문에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으로 파생되는 수익성 역시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데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제 각 업체들은 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분쟁에 민감한 중동지역 등과 오키나와, 괌 등 여타 미군기지 수출 시장까지 노리겠다는 것이다. 결국 가장 큰 시장에 원활한 진입을 위해서는 FED 자재승인이 관건이다. 몇몇 업체가 조건부 승인을 통해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 업체들에게 활짝 열려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로부터 수주를 했다하더라도 FED 자재승인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계약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며 “ 표면적으로 드러난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으로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감독관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한 준비가 더욱 철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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