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PVC 새시 업계 수익성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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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PVC 새시 업계 수익성 '어디로 가나'
  • 월간 WINDOOR
  • 승인 2012.07.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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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비용 상승에도 판매가 4년 전 수준
PVC 새시 업계 수익성 ‘어디로 가나’

 

 

 

 

 

PVC 새시 압출업체들이 여전히 수익성 난관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톤당 150만원을 호가하는 PVC 레진가격뿐만 아니라 스크랩가격 역시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인건비, 운송비 등 각종 고정비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판매가 인상에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일부 업체들이 판매가를 오히려 인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무리한 저가 경쟁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년간 PVC 수지 가격 2배 상승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에 따르면 지난 2005년의 PVC 새시 가격을 100으로 환산 했을 때 2001년 가격은 이보다 17%가량 낮은 83.4를 기록했었다.

 
이후 3년 간 비슷한 가격을 유지해오다가 2005년에 접어들면서 15% 수준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당시 5년간의 PVC 수지가격이 7% 상승되었음을 감안하면 PVC 새시가격의 인상폭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PVC 새시 붐이 일었던 때였고 연간 20만톤 중반의 생산량을 꾸준히 보이며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던 기간이었다.


이후 지난 2006년에는 PVC 수지가격이 소폭 하락하며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27만여톤으로 가장 많은 PVC 새시 생산량을 보였던 2007년에는 2005년에 비해 PVC 수지가격이 1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PVC 새시가격은 2.5%가량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PVC 새시 압출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08, 2009년을 기점으로 PVC 수지가격은 급속한 상승라인을 그렸다. 2009년 104.6 수준이었던 PVC 수지는 2010년 136.3으로 30%가량 껑충 뛰었고, 2011년 중반에는 168.3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PVC 새시가격도 함께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9년에는 117.9로 2005년에 비해 18%가량 올랐고, 2011년에는 119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대 70%가량이 상승한 원자재가격을 그대로 반영시키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타 업체의 움직임을 주시해야함은 물론이고 급격한 판매가 인상에 따른 대리점들의 반발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벌어놓은 돈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며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레진가가 무차별적으로 상승해서 결국 판매가를 인상했지만, 그것도 역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매가 인상 바람, 올해도 불까?
이처럼 2010년까지는 큰 판매가 인상 없이 나름의 수익구조를 영위해오던 업체들은 지난해 결국 1~2차례에 걸쳐 10~15% 판매가 인상이라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기업들이 가격인상을 주도하던 기존의 모습에서 탈피, 중견업체들이 판매가 인상을 서두르면서 다른 업체들이 이에 발맞춰가는 양상까지 보이기도 했다.


이후 레진가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적인 판매가 인상은 없었지만 애초에 레진가 인상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판매가 인상의 득을 실질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을 더해갔다.


올해 들어서는 레진가가 연초 다소 안정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상반기를 지나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5월 기준 PVC 수지가격 지수는 156.2로, 지난해 같은 시기(168.3)보다는 다소 내려갔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지난해와 같은 판매가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낙 가격에 민감한 시판 시장이 주요 시장으로 부각되면서, 업체 간 가격경쟁이 화두로 떠올랐고 심지어 판매가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도 생겨나면서 가격 인상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라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판매가를 인상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수익성이 워낙 떨어져있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답답한 상황”이라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녹녹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원료가격 낮추고, 생산성 높여라
업체들의 생산비용 급증은 비단 PVC 수지가격의 상승에서만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크랩 가격 역시 연일 고단가 행진을 벌이고 있고, 가소제, 안정제 등 기타 부가원료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제유가가 여전히 오름세에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상황도 쉽지 않음을 암시한다. 여기에 인건비, 운송비 등 각종 고정비 역시 해마다 10~20%씩 상승하고 있다는 측면도 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창호 등급제 등 각종 인증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도 추가적으로 들어가고 있고, 업체들 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데 판매가에 이를 반영할 수 없다”며 “일은 많아졌지만 이익은 줄어들고 있어 일을 할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업체들은 생산성 향상, 값싼 원자재 수급을 통해 난국을 해쳐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량생산을 통한 생산로즈단축, 적절한 배합 등 기술적인 요인부터 인력배치, 조직개편 등 시스템 재구축에 대한 논의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값싼 수입레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직거래 등 보다 합리적인 유통과정을 통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지나친 원가절감 노력은 결국 품질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가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적합한 가격을 받으며, 품질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주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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