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WPC 대기업 진입, 시장 규모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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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or in] WPC 대기업 진입, 시장 규모 커질까?
  • 월간 WINDOOR
  • 승인 2011.08.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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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급물량 증가로 업체난립, 품질이 관건

WPC 대기업 진입, 시장 규모 커질까?

 

 

 

친환경 합성목재(이하 WPC) 시장의 팽창이 가속화되고 있다. 관급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WPC 시장은 자재만을 놓고 봤을 때 지난해 기준 적게는 1000억, 많게는 1500억 규모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관련 업체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20여개 업체에 불과했던 업체 수가 현재는 70여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며, 조달청에 등록된 업체 수만 50개 업체에 달하는 등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전체 WPC 압출 라인은 대략 150개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관급 물량 확대 전망에 시장 진입 폭주
국내에 WPC가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2004년경이다. 이후 LG하우시스, 이건환경 등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점차 규모를 키워나갔고 KCC, 한화L&C 등 대기업과 수십개의 중소기업들이 속속 시장 진입에 나섰다. 특히 압출기를 갖고 있는 몇몇 창호 생산 업체와 발포 문틀 생산 업체들이 어려운 시장성에 대한 타개책으로 WPC 생산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은 이와 같은 분위기를 더욱 달궈 놓았다. 관급 공사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모두 조달시장 진입을 서둘렀다. 한 업체 관계자는 “너도나도 조달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압출기 1~2대로 소량 생산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러한 WPC시장의 급속한 팽창은 WPC가 세계적인 친환경 무드에 걸 맞는 제품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1980년대 중반 WPC가 생겨났고 미국, 일본 등도 보편화 단계에 들어선 지 10여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적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 정부의 친환경 정책 확대는 WPC의 관급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기존 방부목의 수명이 5~10년인데 비해 WPC는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고, 수분 흡수 역시 거의 없어 변형과 갈라짐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함유되지 않는다는 장점과 천연목재와 동일한 치수안정성까지 갖춘 것도 WPC시장 확대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WPC가 기존 방부목에 비해 3배 가량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정책과 탁월한 기능성이 맞물린 결과”라며 “유지, 보수와 수명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방부목보다 경제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많은 장점으로 말미암아 기존에 사용되던 조경시설, 공원, 학교시설 외에도 아파트 단지 내 공원이나 창호, 가구재, 바닥재, 방음벽 등 거의 모든 인테리어 분야로의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자동차 내장재로도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다소 거친 표면의 처리가 매끄럽게 된다면 향후 내장재로의 접목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저가 공세 속 품질악화 우려도
이런 시장 확대 분위기 속에서도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시장이 다소 혼탁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팽창한 시장만큼 업체 수가 늘어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원가 이하의 입찰액을 제시하는 업체들도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군 업체들과 몇몇 중견기업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군 업체들은 조달우수제품에 포함되지 않아 조달시장에서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는데다 원가 면에서도 소규모 업체들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이 이루지고 있고, 품질에 대한 정확한 규격이 없는 상황이라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당초 예상했던 블루오션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현상은 품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WPC 전용 압출기가 아닌 기존 창호 또는 발포 압출기를 부분적으로 개조한 설비로 제품을 생산할 경우 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원가를 줄이기 위해 저 품질의 원료를 사용할 경우 WPC의 큰 장점인 수명, 내구성 등 즉 비틀림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결국 저 품질 WPC 유통은 전체적인 시장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공멸의 길로 이끈다는 주장이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한 예로 합성목재 시장에 선 진입해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벌이던 업체가 관공서에 납품한 WPC의 뒤틀림 현상이 심해 업계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조달 시장에 솔리드형 제품만 등록이 가능하게 된 이유도 몇몇 업체들의 중공형 제품 품질 저하가 원인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중국산 저 품질 제품의 유입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국내 제품의 절반 수준인 가격을 무기로 침투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조달시장에서도 중국산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심각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관급시장에서 저품질 외국산 제품을 쓰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며 “국내 임가공 업체들의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유통업체들도 조달시장에 우후죽순 들어와 시장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KS규격 가시화, 해결책 될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의 타개책으로 WPC 관련 KS규격 제정과 시장의 정리를 꼽았다. 기존 KSF 3200이나 조달시장의 기준이 되고 있는 GRF2016규정이 아닌 보다 엄격한 국내 규격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KS규격은 머지않은 시간 안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기준이 과연 어느 수준까지 엄격할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국내에 합성목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아무래도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일부 남아도는 압출라인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합성목재의 원료인 목분말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려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보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는 견해다.


한 관계자는 “시장 정리와 품질 향상을 위해서라면 엄격한 기준이 세워져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동안의 여타 KS규격을 봤을 때, 대부분의 기존 업체들이 허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민간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품질 향상과 시장 정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건자재 업계 빅3 ‘시장을 잡아라’
건축자재 업계의 빅3로 일컬어지는 LG하우시스, KCC, 한화L&C가 모두 WPC 시장에 진입해 앞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대기업의 진출은 시장의 장래가 밝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관급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어 과연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지난 2006년 진입한 이 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하우시스의 ‘우젠’이 가장 눈에 띈다. ‘우젠’은 디자인 패키지화를 통해 하나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공간을 창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급 나무의 외관을 흉내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허처리를 받은 딥 엠보싱 공법으로 나무와 같은 외관을 구현했다는 장점이 있다.

 

‘우젠’으로 제작된 한강공원 안내 사인물은 지난해 독일의 ‘iF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보완한 합성목재 신규 데크(DS20)와 파고라, 벤치, 플랜터, 쉘터 등 조경시설물 Package를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자재 매출 300억원, 올해는 500억 매출 목표를 갖고 있다.


KCC의 ‘KCC 이지스 우드’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합성목재 부문에서 유효자원의 재활용, 유해물질 저감을 이유로 환경마크를 획득했음은 물론 원자재에 UV코팅제를 첨가해 내후성을 더욱 높였다. 또한 자외선에 강한 무기안료를 적용해 변색을 줄여 수명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L&C가 출시한 ‘한그루’는 기존 목재의 변형과 유해물질 검출 등을 보완한 친환경 합성목재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안을 꽉 채운 ‘솔리드형’ 제품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휨강도가 30% 이상 월등히 좋아 외부의 자극이나 환경 요인에 의한 변형이나 갈라짐이 없이 뛰어난 변형방지성능을 자랑하며 온도나 수분에 따라 수축되거나 팽창되지 않아 내수성, 내마모성, 내변색성 모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업체의 도전장도 눈에 띈다. 시장에서 적지 않은 입김을 과시하고 있는 이건환경이나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서니플라테크, 대구를 기반으로 한 남선알미늄, 경상남도 고령에 위치한 나호테크 등 각 지역 업체들도 합성목재 시장에 선 또는 후발 진입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비롯한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시장의 포화가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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