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대흥화학공업(주) 이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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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대흥화학공업(주) 이성욱
  • 월간 WINDOOR
  • 승인 2014.11.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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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화학공업(주) 이성욱 대표이사
“건축·산업용 실란트로 ‘돼지표본드’ 명성 이어간다”

오랜 기간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돼지표본드’로 국내 접착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대흥화학공업(주)(이하 대흥화학공업)이 건축용, 산업용 실리콘 실란트 생산에 적극 나서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본지는 선대에 이어 지난 2012년부터 대흥화학공업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아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이성욱 대표이사(이하 이 대표)에게서 대흥화학공업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보았다. 
취재 차차웅 기자 (windoor @ windoor.co.kr) 

 

 

 

Q: 이성욱 대표님 반갑습니다. 먼저 ‘돼지표본드’ 대흥화학공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대흥화학공업은 인지도가 높은 ‘돼지표본드’의 제조원으로서, 약 50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합니다. 지난 1959년, 당사의 창립주이자 저의 조부인 이명륜 회장님은 미국의 접착제(지금의 유성접착제)를 처음으로 국산화해 ‘돼지표본드’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을지로 창립 당시에는 연간 200톤 생산 규모였지만, 현 이춘남 회장님(이 대표의 부친)이 1979년 취임 후 법인 전환, 마석공장(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으로의 확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당시 연간 생산능력을 5000톤까지 늘렸습니다. 그 이후로도 제품 개발을 거듭해 현재는 250여종에 이르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Q: ‘돼지표본드’가 지금의 대중 인지도를 얻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대흥화학공업의 접착제 사업부문 성장은 대한민국의 건설산업의 발전과 늘 맥을 같이해 왔습니다. 가파른 시장 팽창기였던 1970~8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는 목가구 업계 및 내장재 제조업체가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대흥화학공업은 이에 발 맞춰 목재와 필름, 플라스틱과 필름을 접착하는 WRAPPING공법 접착, 멤브레인공법 접착, ABS도어 접착 등 다양한 공법의 유성, 수성 및 습기형화형 우레탄계 접착제를 생산, 공급해 매출 확대를 이룩했습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2000년대에는 친환경성 및 저탄소화라는 시대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목공용 PVAc-Emulsion계 수용성 접착제, 목가구용 EVA Emulsion계 오버레이 접착제, 수성 인테리어필름용 프라이머 등 다양한 수성 접착제도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용 접착제 전문업체로서의 발전을 도모하며 일본 전문 접착제 메이커와 기술제휴를 진행하는 등 선진기술 도입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전기전자 부품 고정용 접착제, 철도차량 내장재용 접착제, 차량 및 선박용 접착제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접착제 종합 메이커로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현재 대흥화학공업은 접착제 월 700톤, 실리콘 실란트 월 300톤 생산설비를 보유 중이며, 연간 총 생산능력은 도합 1만2000톤에 달합니다.

 

Q: 실리콘 실란트 시장 진출 배경과 생산설비가 궁금합니다.
A: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실리콘실란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기존의 유성접착제가 아닌 친환경적인 접착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업계 전방위적으로 진행된 점도 탄성접착제 즉, 실리콘 실란트를 생산하게 된 배경입니다.
2014년 기준, 주요설비인 Batch Mixer는 1000L(1기), 700L(2기), 500L(1기) 등 총 4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Packer도 3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월 300톤, 연간 3600톤 생산이 가능한 규모입니다.

 

Q: 대흥화학공업 만의 영업 전략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을 비롯한 각 제조회사에 적합한 제품(차량용, 전기전자용, 철도차량 등)을 생산해 소량 다품종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품질 역시 영업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고급 제품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초고층 건물에 주로 사용되는 수입 제품을 대체할 수 있도록 1액형 복층유리용 실리콘 실란트 IGS 410(복층유리용)을 개발해 공급 중이며, 2액형 복층유리용 IGS420도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강한 풍압과 대형 유리의 무게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고층용 SR400 구조용 1액형 실란트, 구조용 2액형 제품 등 보다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래의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도 향후 영업력 증대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혁신기업 기술개발사업 등의 과제를 지속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특허 확보, 신기술 확보 등의 연구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차열 성능을 보강한 단열 코팅제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Q: 국내 건축 마감재 시장에 대한 견해는?
A: 국내 건축 마감재 시장은 현재의 가격 쟁쟁체제에서 향후에는 품질 우선 경쟁체제로 전환되리라 예상됩니다. 고층 빌딩 및 일반 상가를 포함한 주택 시공에서도 마감재에 의한 하자 발생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마감재 품질 개선이 크게 대두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KS규격 등 각종 품질 규격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흐름 역시 계속되리라 봅니다. 비초산 제품의 유해 논란이 야기한 알콜 경화형(Alkoxy) 제품의 인기가 그 과정입니다. 과거 부식성 및 냄새 문제로 초산형 제품이 비초산형으로 변경되기까지 불과 2~3년이 걸리지 않았던 것처럼 추후 옥심형에서 알콜 경화형으로 전환이 되는 시간 역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사에서는 해당 제품으로 렉산 PC 접착용 SR-708(무황변 투명 외), 전기전자용 SR-9000(UL 94-V0 취득)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후 여러 분야의 실란트에 알콜 경화형 제품을 확대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한, 건축 및 자동차의 유리나 기타 표면에 적용할 수 있는 기능성 코팅제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이슈가 되는 에너지 절감(냉난방용 차열기능, 친수성 등) 또는 김서림 방지, 자기세정성 등 고성능 고부가의 신제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대흥화학공업의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A: 현 내수위주의 사업구조를 해외수출지향 사업구조로 다변화 하고자 합니다. 당사 입장에서는 기술장벽이 높고, 물리적 거리감이 큰 일본, 유럽, 북미시장보다는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고, 가깝고 큰 중국시장 및 동남아 시장을 타겟으로 할 예정입니다.
특히,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중국 틈새시장에 진출할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 역시 대부분 중국본토 출신의 화상들이 막대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이 동남아 시장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전을 갖고 저는 과거 accenture에서의 글로벌 컨설팅 업무 경험으로 기본 사업역량을 다진 후, 2003년 중국 상해 교통대학교에서 중국어 연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10년 후의 목표를 과거부터 꾸준히 준비해오고 있었던 셈이죠.
중국의 고사성어 중 군자복수 십년불만(君子復讐 十年不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자가 복수하는 데는 10년이라는 세월도 늦지 않다는 의미로, 즉 내실을 충분히 다지고 나서 실행에 옮겨도 늦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을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 방법과 접목시켜 생각해 보았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중국인과 동화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서 신뢰관계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그런 다음 그들의 ‘관시’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Q: 대표님 개인적으로 대흥화학공업과 함께 하신 지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A: 입사 때부터 대흥화학공업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갖고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이전의 관습을 탈피해 모든 것을 표준화하고 체계를 잡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ERP 도입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방식과 충돌이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산학연 추진, 해외전시회 참가, 해외업체와의 기술제휴 등을 적극 추진했습니다. 때문에 실리콘 실란트 분야에서 신규 매출을 창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업무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Q: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들었습니다.
A: ‘도전과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조직, ‘소통과 화합’을 하지 못하는 조직은 성장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흥화학공업을 경영하면서 이 두 가지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조직원간의 신뢰 구축을 위해 다양한 유대관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게는 ‘Don’t give up so easily!(쉽게 포기하지 말자!)’를 늘 강조합니다. 개인의 삶이든 회사의 삶이든 모든 생활에 있어서 쉽게 포기하거나 쉽게 주저앉으면 손에 쥐는 것도 그만큼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면 못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끈기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대흥화학공업의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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